철도박물관 실내 전시관에 들어서면 맨 먼저 눈에 들어오는 전시물은 중앙 홀에 전시된 꼬마 증기기관차다. 이 전시물은 증기기관차의 모형이 아닌 실제 어린이들을 태우고 달렸던 꼬마 증기기관차로 지금도 인터넷 ‘1955년 해방10주년기념 산업박람회를 소개하는 대한뉴스 제68호’에서 어린이들이 환호하며 승차한 꼬마열차를 끌고 달리는 기관차 영상을 볼 수 있다.
당시 해방 10주년을 맞아 창경원(지금의 창경궁)에서 10월 1일부터 11월30일까지 2개월 간 개최된 해방 10주년 경축 산업박람회장내에 조그마한 꼬마 철길을 깔고 꼬마증기기관차가 어린이들을 태운 ‘삼천리’표지판이 부착된 객차 4량을 끌고 운행했던 삼천리호 열차는 많은 어린이들의 인기를 독점했으며, 열차운행을 담당했던 당시 교통고등학교(철도대학교의 전신) 학생 기관사와 부기관사는 작은 증기기관차 차량위에 걸터앉아 운전하는 모습과 차장역할을 담당한 학생은 작은 객차 안에 들어갈 수 없어 맨 뒤 객차에 매달려가는 모습이 보인다.
파시(PACIFIC)1형 증기기관차는 본래 1921년 미국 Baldwin 철도차량 제작사에서 만들었던 증기기관차로 1939년 국내에서 제작에 성공한 기념으로 실물크기의 1/5로 축소하여 실제 운행이 가능하도록 제작한 꼬마 증기기관차로, 당시 용산에 소재했던 교통고등학교의 후신인 철도고등학교내 철도기념관에 보존되었다가 1988년 1월26일 개관된 경기도 의왕시에 철도박물관으로 옮겨 중앙홀에 전시되고 있다.
삼천리호 열차는 미 군정기인 1946년 9월 1일 서울~목포 간 특급 제31, 32열차를 삼천리호로 명명하여 운행하였으며, 1948년 6월30일 열차이름을 서부해방자호로 변경하여, 경부선의 조선해방자호와 함께 운행되었으며, 대한민국정부수립 1주년을 맞은 1949년 8월15일부터 경부선 조선해방자호는 삼천리호로, 호남선 서부해방자호는 무궁화호로 각각 열차이름을 변경하였으며, 최초의 철도 운행일인 9월18일 50번째를 맞는 교통50주년 기념일(9월18일은 해방 전 1937년부터 ‘철도국의 날’로, 해방 후 부터는 1899년 최초철도 운행년도부터 기산한 ‘교통〇〇주년 기념일’로, 1964년부터 2017년까지는 ‘철도의 날’ )을 맞아 삼천리호 열차그림을 기념우표로 발행하기도 했다.
그 후 1950년 6월25일의 급작스런 남침에 의한 전쟁을 치루면서 남북 간 열차운행은 단절되고, 전국의 철도시설들은 파괴되고, 그동안 사용되었던 열차이름도 사라져버렸다.
전쟁 후 등장한 열차이름은 철도역사 서적에는 1955년 8월15일 운행을 시작한 서울~부산 간 특급열차 ‘통일호’라 기록되었으나 1954년 8월14일 동아일보와 8월15일 마산일보 등에 게재된 ‘8월15일부터 서울과 부산에서 10:30분 출발하여 부산과 서울에 20:00시에 도착하는 특급열차 통일호가 운행을 개시한다.’는 기사에 의하면 특급열차 ‘통일호’의 운행은 1955년이 아닌 1954년 8월15일부터 시작되었음이 확인된다.
▶ 손길신 전 철도박물관장의 철도역사 이야기는 ‘제67화’에서도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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