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동일고무벨트, ‘직접생산입찰기준 위반’ 의혹… 조달청 “조사 중”

‘인천도시철도1호선 검단연장선 궤도공사 관급자재 구매’ 논란

조영관 기자 | 기사입력 2026/09/09 [09:12]

[단독] 동일고무벨트, ‘직접생산입찰기준 위반’ 의혹… 조달청 “조사 중”

‘인천도시철도1호선 검단연장선 궤도공사 관급자재 구매’ 논란

조영관 기자 | 입력 : 2026/09/09 [09:12]

동일, RC침목·방진상자·방진패드 ‘LVT궤도구조물품’ 통합 수주

RC침목은 직접생산 못하는데… ‘방진 물품’ 마저도 외주 줬나

동일 측 “사실 관계에 대해 별도 확인해드릴 수 없다” 입장

 

▲ 작년 6월 27일 오전 인천 서구 신검단중앙역에서 열린 인천도시철도 1호선 ‘검단연장선 개통기념식’에서 유정복(가운데) 시장이 개통기념 세레머니를 마치고 박수치고 있다.(사진 = 뉴시스)      © 매일건설신문

 

매일건설신문=조영관 기자 | 국내 최초로 고무벨트 국산화를 성공한 동일고무벨트가 ‘인천도시철도1호선 검단연장선 궤도공사 관급자재 구매’ 사업에서 ‘직접생산입찰기준’을 지키지 않고 외주(外注) 생산한 제품을 발주청에 납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직접생산기준 위반은 발주청이 제시한 ‘물품구매(제조)계약 특수조건’에 포함된 불공정 행위에 해당하며 부당이득 환수 조건이 된다. 이에 대해 최근 조달청은 관련 신고를 접수한 가운데 사실 조사 중인 것으로 8일 확인됐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동일고무벨트는 지난 2023년 6월 인천도시철도건설본부가 발주한 ‘인천도시철도1호선 검단연장선 궤도공사 관급자재(RC침목, 방진상자, 방진패드) 구매 사업’을 수주해 납품했다. 건설본부는 인천도시철도1호선 검단연장선 건설사업을 2019년 12월 착공한 이후 약 5년 만인 지난해 6월 완공해 정식 운행을 시작했다. 

 

조달청 나라장터에 게시된 입찰공고문에 따르면, 국제입찰로 진행된 이 사업은 입찰참가자격으로 ‘LVT궤도구조물품(RC침목, 방진상자, 방진패드) 4km 이상을 제조 및 납품한 실적이 있는 업체’, ‘철도용타이패드를 제조 물품으로 입찰참가 등록한 자’를 제시했다. 철도용타이패드 제조입찰(실적제한·적격심사 방식)로 사업을 발주해 동일고무벨트를 낙찰자로 선정한 것이다. 이 사업에는 67억 원 상당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LVT-System(Low Vibration Track System)은 미국 궤도 전문설계 회사인 Sonneville사가 개발한 ‘저진동궤도 시스템’으로 알려졌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 등 세계 각국에 보급돼 사용 중인 제품이다. 콘크리트침목을 탄성고무상자와 패드로 감싸는 구조다. 국내에서는 동일고무벨트의 관계사인 DRB동일이 제품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1년 동일고무벨트는 DRB동일과 기업분할했다. 

 

그동안 인천도시철도건설본부를 비롯해 철도 관련 발주청은 ‘LVT궤도구조물품(LVT-System)’을 ‘통합 발주’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LVT궤도구조물품은 RC침목, 방진상자, 방진패드로 구성되는데 동일고무벨트는 이 시스템에서 고무제품으로 분류되는 ‘방진상자’와 ‘방진패드’의 생산시설은 갖추고 있지만 콘크리트 제품인 ‘RC침목’에 대한 생산시설은 갖추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관련 입찰시장 상황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본지에 “발주 자체를 RC침목, 방진상자, 방진패드로 묶어서 하는데, 3개 제품을 직접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없다”면서 “발주청의 발주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철도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물론 발주 자체가 잘못될 수는 있지만 그렇게 발주한 것은 하나의 시스템에 대한 추후 하자 책임을 일원한다는 취지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물론 이 사업에서 RC침목은 외주 생산을 하더라도 다른 물품은 직접생산기준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그동안 발주청은 ‘철도 세트 물품’의 경우 입찰기준물품의 직접생산기준만 충족하면 다른 물품에 대한 외주 생산은 인정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동일고무벨트의 경우 방진상자와 방진패드는 직접 생산할 수 있지만, RC침목은 외주 생산해 납품해도 발주청은 직접생산기준을 인정해온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조달청이 최근 동일고무벨트가 ‘LVT궤도구조물품(LVT-System)’ 사업에서 RC침목은 물론 방진상자, 방진패드도 직접 생산하지 않고 외주 생산해 납품했다는 의혹에 대한 신고를 접수하고 현재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달청 관계자는 8일 본지 통화에서 “직접생산기준과 관련해 동일고무벨트를 조사하고 있다”면서도 “자세한 사항은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앞서 건설본부는 이 사업의 입찰공고문에서 ‘물품구매(제조)계약 특수조건’을 제시했는데, ‘계약시 정한 직접생산기준을 위반해 납품하는 행위’는 부정한 행위에 포함되며 부당이득 환수 조건이 된다.

 

이런 가운데 ‘인천도시철도1호선 검단연장선 궤도공사 관급자재(RC침목, 방진상자, 방진패드) 구매 사업’에 대한 투찰률에 대해서도 낙찰하한률 대비 과도하게 높아 보인다는 의문도 뒤늦게 제기됐다. 이 사업 입찰에서 동일고무벨트는 91.316%(예정가격 대비 59억 원 상당), 2순위 업체는 94.316%(61억 원 상당)를 투찰했는데 두 기업의 투찰률이 낙찰하한율(80.495%)을 현저히 상회해 통상적인 ‘경쟁 입찰’에서는 볼 수 없는 이례적인 수치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철도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끔 예정가격이 터무니없이 낮게 발주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경우 업체는 사업 시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90% 이상으로 투찰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이 외에 통상적인 ‘경쟁 입찰’을 벗어나는 투찰률 수치는 비정상적으로 비칠 수는 있다”고 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애초 이 사업의 예정가격은 높은 수준이었다”고 했다. 

 

인천도시철도건설본부는 현재 건설 중인 ‘서울도시철도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선’의 궤도공사 관급자재(RC침목, 방진상자, 방진패드) 구매 사업 발주를 계획 중이다. 건설본부 관계자는 ‘RC침목과 방진상자·방진패드’의 분리 발주 검토 여부에 대한 본지 질의에 “현재 전반적인 발주 일정을 조달청과 협의 중”이라고만 했다. 동일고무벨트 측은 ‘인천도시철도1호선 검단연장선 궤도공사 관급자재 구매’ 사업의 직접생산기준 위반 의혹에 대한 본지 질의에 대해 “문의주신 내용 및 그에 대한 사실 관계에 대해 별도 확인해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조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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