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홀대 받는 ‘건설의 날’ 기념식

두 차례 일정 연기, 국무총리 참석도 물 건너가

윤경찬 기자 | 기사입력 2026/06/15 [16:15]

[데스크 칼럼] 홀대 받는 ‘건설의 날’ 기념식

두 차례 일정 연기, 국무총리 참석도 물 건너가

윤경찬 기자 | 입력 : 2026/06/15 [16:15]

▲ 윤경찬 편집국장   © 매일건설신문

 

대한민국의 건설산업이 이렇게 홀대를 받았던 적이 있었는지 의문이 드는 요즘이다. 200만 건설인들의 생일인 ‘건설의 날’ 기념식이 내달 9일 열리는 것으로 결정된 가운데 대통령은커녕 국무총리조차도 참석하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사람이든 단체든 태어난 날에 맞춰 ‘축하 케이크’를 자르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더군다나 국가 핵심 산업의 기념일에 ‘행정부 수반’의 참석은 그 자체로도 의미가 클 것이다. 그런데 근래 들어 건설산업에서 그런 관례가 무너지고 있는 것 같다.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건단연)가 1981년부터 기념식을 개최해 온 이유는 200만 건설인들의 화합과 결의를 다지고 건설산업의 미래 발전을 도모한다는 취지에서다. 1962년 6월 18일 국토부의 전신인 건설부 창립일을 ‘건설의 날’로 정한 것으로, 무엇보다 국가산업에서 건설의 중요성을 깊이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200만 건설인들의 생일인 ‘건설의 날’ 기념식은 최근 5년만 보더라도 제때에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고, 행사의 격도 매년 축소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최근 건설의 날 기념식은 2021년에는 6월 24일에 열린 것을 시작으로 8월 18일(2022년), 6월 15일(2023년), 6월 26일(2024년), 8월 27일(2025년)에 행사가 진행됐다. 작년에는 기념일로부터 무려 두 달 이상 흐른 후에야 가까스로 기념식이 열린 것인데, 국토부는 그 배경을 밝히기가 머쓱했는지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내부사정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궁색한 말로 들릴 뿐이다. 언감생심 대통령 측에는 참석 요청을 못 했을 가능성이 크고, 국무총리 참석에 대해서도 일정을 이유로 눈치를 보면서 유야무야됐을 것이다. 결국 작년 기념식 행사는 국토부 장관이 참석하는 것으로 끝났다. 

 

이 같은 기조는 과거의 사례와 비교할 때 건설인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정부로부터 홀대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인상을 받게 할 수밖에 없다. 과거 건설의 날 기념식에는 대통령들이 주요 성과를 계기로 행사에 참석해 200만 건설인들의 사기를 북돋았고, 건설인들은 그 자체로도 사기충천했다. 그런데 이제는 대통령은커녕 국무총리조차도 참석을 기약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이러다간 향후에는 국토부 장관마저도 정치 일정을 이유로 참석을 고사하는 것 아닌가.

 

더구나 올해 건설의 날 기념식 행사는 두 차례나 연기됐다고 한다. 6월 18일을 기점으로 7월 1일로 한 차례 연기된 데 이어 결국 내달 9일로 최종 변경·확정됐다는 것이다. 당초 1일로 연기된 이유는 국무총리의 일정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가운데 다시 9일로 지연된 이유는 6·3 지방선거에 따른 신임 지자체장 취임식 등을 이유로 국회의원들이 참석에 난색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게다가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일정 등을 감안할 때 사실상 국무총리 참석마저도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건설의 날 기념식 일정이 두 차례 연기되면서 건단연은 당초 ‘1일 개최’로 제작한 행사 팸플릿도 수정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00만 건설인들의 생일이 이런 대우를 받고 있다. 

 

 

/윤경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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