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이상 베테랑들이 ‘휴일 야간’ 작업까지… 신기술로 ‘진단 이미지’ 검출

[철도정밀안전진단 탐방-③충청권] 논산시 소재 모가울터널(복선) 현장

류창기 기자 | 기사입력 2025/06/05 [09:25]

20년 이상 베테랑들이 ‘휴일 야간’ 작업까지… 신기술로 ‘진단 이미지’ 검출

[철도정밀안전진단 탐방-③충청권] 논산시 소재 모가울터널(복선) 현장

류창기 기자 | 입력 : 2025/06/05 [09:25]

한국구조물안전연구원 주관, 장민이엔씨 등 4개사 참여

호남고속선 열차 차단 밤 12시 이후 3시간 동안 작업

스캐닝 시스템 활용 터널 라이닝 외관조사 기술 적용

 

지난 1994년 강남 압구정과 강북 옥수동 등을 연결하는 성수대교 붕괴 사고에 따라 1995년 1월 5일 시설물안전법이 제정된 가운데 철도공단 등 철도건설업계는 현장 내 시설물의 유지 보수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더욱이 업계에는 2020년대 들어 신규 건설 철도사업에 비해 첨단 장비를 활용한 시설물 정밀진단이 블루오션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올해 시행되는 철도 정밀진단의 수도권과 영남권 등 지역별 면면을 기획 연재로 조명해 본다.<편집자 주>

 

▲ 휴일인 3일 밤 한국구조물안전연구원 사업책임자인 김현성 상무가 충남 논산시 모가울터널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사진 = 류창기 기자)   © 매일건설신문


매일건설신문=류창기 기자|“내 가족이 국가 기간 시설물을 이용한다는 마음으로 체계적인 안전진단을 위해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2년부터 20년 이상 안전진단 분야에서 일한 한국구조물안전연구원 김현성 상무(토목시공기술사)가 야간 작업 이전 사명감을 강조했다.

 

(주)한국구조물안전연구원은 주관사로, 장민이엔씨와 인프라안전(주), 선구엔지니어링 기술인 등과 올해 상반기 철도 터널에 대한 시설물안전법에 따른 정밀안전진단 용역인 호남고속 충청 SOQ2(용역비 41억 5,000만 원)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용역의 경우 올해 호남고속선 오송~공주 갈산터널 외 13개소 시설물에 대해 실시하게 되며 정밀안전진단을 통해 구조물에 대한 물리적 기능적 결함을 조사하고 구조적 안정성과 손상 상태를 점검한다.

 

이 같은 충청권역 철도 시설물 점검으로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재해를 예방하고 시설물의 효용을 증진시켜 공공의 안전을 확보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번 용역의 과업 기간은 오는 12월 말까지다.

 

앞서 철도공단 충청본부는 대상구조물에 대한 자료수집과 현장예비조사를 통해 조사방법을 포함해, 공기계획 등을 수립토록 계획했다. 더욱이 공단 충청본부 시설1부의 경우 상기 조사내용을 토대로 현장조사 요원에게 사전교육을 실시해, 중점조사내용과 현장시험 등을 숙지시켰다.

 

▲ 작업 이전 한국구조물안전연구원 사업 책임자인 김현성 상무가 안전을 강조하고 있다.(사진 = 류창기 기자)   © 매일건설신문

 

김 상무는 지난 3일 본지와 만난 충남 논산시 노성면 모가울터널(복선) 현장에서 “작업자들에게 야간 작업시 무엇보다 가장 강조하는 점은 작업자 안전이다”며 “안전모를 착용했으나, 선로 보행을 주의하고, 모터카가 출입 여부 등에 대해 주의를 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작업 인원은 사업책임기술원인 김 상무를 포함해, 필수 인력인 전기안전관리자 1명과 철도운행 안전관리자 1명, 감리단장 1명에 더해, 열차 감시원 2명, 터널 촬영 인원 4명 등 총 출원인원 20명이 모였다. 김 상무는 작업자들에게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마무리도 안전이다”고 강조했다.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도 안전모를 모두 착용하고 안전모에 부착된 작업자들의 후레쉬 불빛 속에서 기술인들이 안전을 다짐하고 있었다. 이날 이후에도 충청권 SOQ2 공구 작업자들은 철도 이용객이 쉬는 시간인 밤 11시에 모여 터널 스캐닝을 이어가고 있다.

 

▲ 3일 열차 운행 차단 이후 진단 기술인들이 영상기반 스캐닝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사진 = 한국구조물안전연구원)   © 매일건설신문

 

스마트 유지관리 시스템 위한 영상기반 스캐닝 기술 적용

한국구조물안전연구원은 이날 모가울터널 등 3개 터널에 (주)케이엠티엘이, 케이에스엠기술(주)과 백양엔지니어링(주)이 공동 개발한 스캐닝 시스템을 활용한 터널 라이닝 외관조사 기술을 활용한다. 이같은 기술은 국토부 지정 신기술 887호로 지정됐으며 라인레이저와 동영상 디지털 카메라로 구성된 터널 스캐닝시스템을 이용해 수백장 이상의 이미지를 검출하는 것이다. 해당 기술의 경우 작업자들이 예를 들어 오전 1시부터 4시까지 야간 작업시 3시간 안에 이날 조사 예정인 약 1km 내외인 터널 내부를 시속 10km 속도로 스캐닝 장비를 주행하며 이후 영상 처리 기술로 결함 손상 정보(균열폭 0.1mm 이상)를 파악하게 된다. 영상기반 스캐닝 기술을 통해 작업 속도가 효율적이고 사진 기록을 저장해 추후 용역 사업에 대한 체계적인 유지관리와 시설물의 정밀안전진단 용역의 신뢰성을 확보하게 된다.

 

철도기관사 출신으로 퇴직한 유영태 철도운행 안전관리자는 “기관사 생활만 42년 가까이 근무했다”며 “실제 운행한 우리나라 철도의 대동맥을 잘 파악하고 있고, 안전 규정을 잘 알고 있어 작업자 안전을 상시 체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상무는 “GTX 시설물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의 경우 대심도에 들어가고, 하수처리장 시설에서 냄새를 심하게 맡고, 자연재해에도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다”며 “3D작업으로 알려져 2030 젊은 세대가 꾸준히 유입되지 않아 조금 아쉽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이날 만나 젊은 기술자들의 눈은 반짝이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한 30대 진단 기술인은 “정말 우리 사회에 필요하고, 멋있는 일을 한다고 주위에서 말을 하면, 힘든 와중에도 힘이 난다”며 “전문 진단인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 2025 철도공단의 정밀안전진단 용역 호남고속 충청 SOQ2 과업 구간도(사진 = 한국구조물안전연구원)  © 매일건설신문

 

 

/논산 = 류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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