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철도망 중심축 충청권… 지역민과 함께 광역·급행철도 목표”[인터뷰] 24년 경력 토목구조 전문가 국가철도공단 김용배 충청본부장다른 지역에 비해 철도 이해도 높은 충청지역 주민과 동반 성장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 연말 착공 장항선·호남선 고속화 준비”
매일건설신문=류창기 기자|“다른 지역에 비해 대전 충청권 지역민의 철도에 대한 높은 관심을 현장에서 매일 느끼고 있고, 충청권 광역철도 추진을 위해 책임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철도공단 충청권 사업을 총괄’하는 김용배 철도공단 충청본부장은 지난 5일 매일건설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대선 공약으로 제시된) 충청권 광역철도(계룡~신탄진)와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사업 추진에 대한 지역민의 관심을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충청권 광역철도는 향후 계룡과 흑석리, 회덕, 신탄진을 이어 대전과 충청을 연결한다. 김 본부장은 “충청권 광역철도의 경우 관계 당국과 원만한 협의,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의 경우 연말 착공, 장항선 개량 사업의 경우 노반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제5차 국가철도망에 반영되길 바라는 사업은. 현재 (대선 공약에도 반영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된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충청권 발전을 위해 선도적으로 착수가 필요한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민자적격성조사가 진행 중인 이 사업은 최고 시속 180km/h로, 대전~세종~청주를 1시간 내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이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청주공항에서 정부대전청사까지 기존 1시간 40분에서 53분으로, 오송역에서 충북도청까지 45분에서 13분으로 단축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단순히 교통 개선을 넘어 충청권 300만 시민의 일상을 바꿀 수 있는 혁신이라고 생각한다. 향후 출퇴근 스트레스 해소와 청주공항 국제 접근성 강화, 지역 간 인적 물적 교류 확대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새로운 일자리 창출 등으로 이어지게 된다. 다만, 제5차 국가철도망은 지자체 요구와 다양한 의견수렴,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결정되는 사항으로 현재 검토단계에 있다. 우리 공단과 충청본부는 다양한 중부권 사업이 제5차 국가철도망에 포함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적극적인 협력과 지역주민 의견수렴에 최선을 다하겠다.
-충청권 광역철도(계룡~신탄진)가 실시설계 단계 중 사업비가 증가하는 가운데 정상 추진을 위한 대응은. 충청권 광역철도는 계룡~신탄진 간 35.4km 구간 기존 경부선과 호남선의 여유 용량을 활용해 별도의 신규 노선 건설 없이 전동차를 투입하는 매우 실용적인 사업이다. 현재에는 기존선 철도시설 재배치 등 노반분야 공사가 진행 중이며, 건축과 차량기지 등 후속분야 설계가 마무리 단계다.
다만, 실시설계 과정에서 물가상승 등 예산이 증가하며 국토부와 기재부 등 재정당국과 협의가 불가피한 상황으로 사업의 필요성과 시급성을 충분히 설명해 정상 추진 될 수 있도록 적극 협의할 예정이다. 무려 10년 가까이 이 사업을 기다려 주신 지역주민의 기대를 잘 알고 있기에, 이 사업이 중단 없이 완성될 수 있도록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천안~청주공항 사업의 현재 추진 단계와 향후 일정과 기대효과는.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 사업은 충청권 교통망의 핵심축으로, 지역 균형발전과 공항 접근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 사업은 경부선 전의~전동 직선화(2.89km)와 서창역 개량, 궤도 중량화(기존 레일·침목 등 선로보강, 23.2km), 북청주역 신설, 청주공항역 이전 등을 포함해 총 5,122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현재에는 노반 실시설계를 완료(설계사 수성엔지니어링)했다.
이에 총사업비와 사업실시계획 협의를 진행 중이며, 궤도와 건축, 시스템 분야의 실시설계도 병행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사업실시계획 승인을 목표로 노반공사 발주도 준비 중이며, 실제 착공은 올해 연말로 예상된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서울에서 청주공항까지 수도권과 충청권, 중부내륙권 간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고 청주공항 접근성 개선과 북청주권역의 개발 촉진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
-충북선 고속화 사업의 주요 추진일정과 기대효과는. 충북선 고속화 사업이 충청권이 미래 교통망을 완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업은 청주공항에서 봉양까지 총 85.5km 구간을 고속화 하는 것으로, 기존 충북선 복선전철을 개량해 열차 설계속도를 시속 120km/h에서 최대 250km/h까지 높이는 것이 목표다. 충북선 고속화를 통해 호남권과 강원권을 연결하는 한반도 X축 고속철도망 완성으로 충청권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노후화된 철도시설 직선화 등 개량으로 통행시간 단축뿐만 아니라, 수해 등 재해 취약개소에 대한 안전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사업은 국토부 대형공사 입찰방법 심의를 거쳐 기타공사(제1, 5공구)와 턴키공사(제2, 3, 4공구)으로 구분해 추진하고 있다. 기타공사 구간은 지난해 8월부터 기본설계를 시행하고 있으며, 턴키공사 구간은 이달 실시설계 적격자 선정 후 2026년 연말까지 실시설계를 추진할 예정이다.
-장항선(천안~익산) 고속화와 호남선(대전~논산) 개량 등 충청본부 철도 개량사업의 현재 단계는. 장항선(천안~익산) 복선전철의 경우 향후 KTX가 운행될 수 있도록 열차 운영 효율을 위해 단계별 개통 중이며, 시공 중인 2단계 구간은 신성~주포(18.8km) 노반 직선화와 홍성~대야 복선전철화가 추진 중이다. 공단 충청본부는 신성∼주포 노반 직선화(18.8km) 구간에는 올해 784억원을 투입하며 신설 노반 조성(공정률 23%)을, 홍성∼대야 구간은 올해 715억원을 투입해 복선궤도 부설과 전철화(36%)를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개량 사업으로 2027년 이전 구간 복선전철과 고속화 개통으로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장항선 복선전철 사업이 완료되면 향후 서해선과 호남선, 전라선과 연계해 서해안축의 여객 물류 운영효율 향상과 고속화 간선철도망 구축으로 지역균형발전을 기대한다.
호남선(가수원~논산) 고속화 사업은 선형이 불량한 가수원~논산 간 총 29.2km 구간의 선형을 개량(신설 17.8km, 기존선 개량 11.4km)하며 철도 운행 안정성을 높이고, 고속화를 하는 것으로 총사업비 7,192억 원이 투입된다. 이 사업은 2022년 말 예비타당성조사가 통과됐으며, 국토부에서 2023년 1월부터 기본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서대전~논산 간 약 10분 이상(예타 기준) 통행시간 단축과 훈련소 입영장병 군가족을 위한 신연무대역 신설 등 이용객 편의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 예를 들어 계룡, 논산, 익산 등에서 대전 생활권 내 교육과 의료, 문화시설 등 주요 공공시설 접근시간 단축으로 지역균형발전과 일자리 창출도 예상한다.
-대전과 충청권 시민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철도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데 당부하고픈 말씀은. 철도건설 과정에서 지역민이 느끼는 불편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현재 진행되는 철도사업이 향후 수십년간 지역의 정주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것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공단 충청본부는 세 가지 원칙을 철저히 지키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첫째는 안전으로, AI와 Iot 등 스마트기술로 위험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
둘째는 투명성과 공정성으로, 지역민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신뢰받는 철도사업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셋째는 지역상생으로, 소음과 진동 등 지역민 피해 방지에 최우선으로 대응하고 지역업체 참여 확대를 통해 지역경제와 함께 성장하고 있다.
지역민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드는 것이 충청본부의 목표다. 단순히 빨라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배차간격 단축과 환승 등 이동편의 증대를 포함해, 역사 주변 정주여건 개선 등을 통해 일상이 편해지는 철도를 건설하겠다. 대전과 충청권은 전국 철도망의 중심축으로 지역민들의 관심과 성원이 있다면 이곳이 단순 경유지가 아닌 전국을 이끄는 교통 허브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류창기 기자
☞ 국가철도공단 김용배 충청본부장(1급) 철도기술사인 김용배 충청본부장(56)은 1968년생으로 부산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했고, 이후 2024년 부산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 구조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0년 철도청에 입사해 당시 부산시설관리사무소에서 근무했다. 이후 국가철도공단 출범 이후 설계실 부장과 영남본부 철도시설관리·시설개량 단장, 고속일반처 처장 등 철도 분야에서 24년 넘게 근무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철도공단 충청본부장으로 임명됐다. <저작권자 ⓒ 매일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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