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링 미래인재’ 네 청년의 포부… “새 도전 흥미 생겼어요”

‘2024 엔지니어링 경진대회’ 설계아이디어 부문 대상 WINZ팀

김동우 기자 | 기사입력 2024/10/18 [12:21]

‘엔지니어링 미래인재’ 네 청년의 포부… “새 도전 흥미 생겼어요”

‘2024 엔지니어링 경진대회’ 설계아이디어 부문 대상 WINZ팀

김동우 기자 | 입력 : 2024/10/18 [12:21]

빌딩풍을 혁신 에너지로 전환… ‘윈드시티 조성’ 출품 

한 달반 가량 온오프라인 회의하며 작품 준비에 매진

“기술로 타인 돕는다” 예비 엔지니어의 자부심 내비쳐

 

▲ WINZ팀, 임여진(여자 왼쪽), 김욱헌(남자), 고윤서(여자 오른쪽) (사진=본인제공)          © 매일건설신문

 

[매일건설신문 김동우 기자] “서울 도심을 걸을 때 강한 빌딩풍(風)이 생각났어요. 이 불편함을 혁신적인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을까 싶었던 거죠.”

 

지난달 열린 ‘2024 엔지니어링 경진대회’에서 설계아이디어 부문 대상(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한 ‘WINZ’팀. 미래 엔지니어링 산업을 이끌 네 명의 청년들은 수상작 ‘도심 속 빌딩풍을 활용한 윈드시티 조성(Susatinable Wind City)’ 출품 배경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WINZ팀은 임여진(팀장·한양대 건축공학부 4학년 휴학생, 의류학과 다중전공)을 비롯해 김욱헌(한양대 건축공학부 4학년 재학, 화학공학부 다중전공), 고윤서(한양대 건축공학부 3학년 재학 중, 학부연구생), 박인건(성균관대 건설환경공학부 4학년 학부연구생)으로 구성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엔지니어링협회가 주최한 이번 대회에는 총 319팀(설계 281개, BIM 38개)이 참가해 예년에 비해 경쟁이 특히 치열했다. WINZ팀은 최종 24개 수상팀 중 1위를 차지했고, 수상 특전으로 특허출원 선행기술조사 자원, 엔지니어링 회사 입사지원 때 협회장 추천서 발급(설계아이디어), 채용연계 혜택(BIM)이 주어진다. 

 

지난 9일 만난 WINZ팀은 인터뷰에서 ‘기술로 타인을 돕는다’는 예비 엔지니어로서의 자부심을 내비쳤다. WINZ팀의 이번 출품작은 구성원 네 명의 장점을 고려한 역할 분담으로 완성됐다. 팀장인 여진 씨는 시각적 디자인 능력과 분석을, 윤서 씨는 AI나 코딩, 욱헌 씨는 분석·시뮬레이션 모델링을 각각 맡았다. 인건 씨는 ‘캠퍼스픽’ 어플 모집공고를 통해 지원자 10명 중 뽑혔다고 한다. 각종 툴(BIM 등)과 시뮬레이션에 능숙하다는 점이 멤버 3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욱헌 씨는 “팀명(WINZ)은 ‘도심 속 빌딩풍을 활용한 윈드시티 조성’이라는 주제에 맞게 ‘바람’이라는 의미를 담았다”라고 말했다. 팀장인 여진 씨는 “WINZ에는 말 그대로 ‘이기자(WIN)’는 뜻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욱헌 씨는 이어 “서울 도심을 걸을 때 강한 빌딩풍이 생각났는데, 이 불편함을 혁신적인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것”이라며 “핵심은 빌딩풍이 가진 장점을 활용하는 것으로 빌딩풍은 간헐적으로 고층 빌딩 사이에서 불기 때문에 순간적인 풍속·풍력을 에너지로 100% 전환하는 게 궁극적 목표였다”라고 했다.

 

WINZ팀은 학업으로 ‘빠듯한 시간’에도 불구하고 ‘도심 속 친환경 에너지’를 주제로 한 작품 준비에 심혈을 기울였다. 한 달 반 남짓 기간 동안 작품 제출을 위한 ‘구상도 패널(Panel)’과 ‘설명서’를 만들었다. WINZ팀은 “온오프라인 회의를 병행했고, 서로 수업 끝나는 날짜를 맞춰 일주일에 최소한 한 번은 만났다”고 했다.

 

‘도심 속 빌딩풍을 활용한 윈드시티 조성’에 담긴 기술에 대해 여진 씨는 “빌딩풍이 생성되는 요소 3가지(건물 밀집도‧대로‧AWS 풍속데이터)를 추려서 GIS(지리정보시스템) 데이터 프로그램으로 3개 레이어(Layer)를 겹쳐보니 공통된 부분이 강남구 테헤란로 일대로 나왔다”라고 장소를 소개했다. 때마침 강남구에 열선 도로를 설치한다는 뉴스를 봤는데, 빌딩풍에서 얻은 에너지를 전기로 바꿔 열선도로 사업지 5개 구간(680m)을 커버할 수 있는 에너지를 생산하기로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WINZ팀은 풍력발전기를 더 많이 회전할 수 있게 하는 방안으로 ‘생체모방기법’을 적용했다. 바다 생물인 돛새치를 풍력발전기 블레이드(날개)에 접목한 것으로, 돛새치가 바다에서 빠른 속도로 헤엄칠 수 있는 이유는 비늘이 물살의 저항을 최대한 감속해주기 때문이라는 점에서 착안한 것이다. 윤서 씨는 “기존에는 빌딩풍을 활용해 얻은 에너지를 전기로 바꿔 ‘열선 패드로 사용하겠다’가 끝이었는데 1차 합격 후 심사위원들의 피드백에서 영감을 얻어 이 시스템을 활용해 ‘도시의 다양한 곳에 사용하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라고 했다.

 

미래 엔지니어링산업을 이끌 WINZ팀 네 명의 청년들은 ‘향후 계획에 대한 포부’에도 막힘이 없었다. 욱헌 씨는 자신의 목표에 담아두고 있는 엔지니어링 분야로 ‘건축과 화학의 융합’을 꼽았다. 여진 씨는 해외 플랜트에 관심이 많아 국내외 엔지니어링 회사에 도전할 예정이다. 중학생 시절부터 꿈이었던 ‘건축학과’에 입학한 후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는 생각에 힘들었지만 이번 대회를 계기로 ‘이 길이 맞구나’ 깨달았다고 했다. 

 

윤서 씨는 엔지니어링 프로젝트와 연구에 흥미가 많다. 건물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도움 될 수 있는 엔지니어링 기술을 연구한다는 포부다. 인건 씨는 “이번 공모전 수상을 계기로 자신감이 생겼고 공모전뿐만 아니라 다양하고 새로운 도전에 흥미가 생겼다”라며 “졸업 후에는 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이고 엔지니어링 및 스마트건설 산업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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