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율 높은 한국철도, 신흥국 프로젝트서 ‘재원 조달·소통 부재 난관”GICC 2024 ‘미래를 향한 철도 : 기술혁신, 지속가능성과 친환경’ 컨퍼런스
[매일건설신문 김동우 기자] 철도 공기업 기관장들이 아시아·아프리카 정부 관계자들에게 ‘정시율 99%, 사고율 0.01%’을 언급하며 ‘한국철도 세일즈’에 나섰다. 기관장들은 2004년 고속철도 열차를 수입했던 대한민국이 20년 만에 고속철도 차량을 해외에 수출할 정도로 발전했다고 강조한 가운데 신흥국 철도 프로젝트에서의 어려움도 털어놨다.
국토교통부는 11일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GICC(Global Infrastructure Cooperation Conference) 2024’의 일환으로 ‘미래를 향한 철도: 기술혁신, 지속가능성과 친환경’ 컨퍼런스을 개최했다.
박상우 장관은 인사말에서 “2004년, 프랑스에서 고속철도 열차를 수입했던 대한민국이 20년 만에 우리 기술로 제작된 고속철도 차량을 해외에 최초로 수출하는 성과도 있었다”라며 “짧은 시간, 다양한 철도 건설과 운영 경험을 쌓으며 많은 노하우도 체득했다. 이것을 많은 국가와 나누고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이 무궁무진하다”라고 말했다. 이후 한문희 코레일 사장, 이성해 국가철도공단 사장, 이종국 SR 대표이사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윤학선 국가철도공단 글로벌본부장은 ‘고속철도 운영기술 소개’를 주제로 ‘한국 고속철도 개요, 철도 기관 소개, 철도 현황’ 순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윤 본부장은 ‘궤도 시스템’을 언급하면서 “5대 핵심기술이 모든 철도에 적용된다”라며 “ITR은 LTE 기술을 고속철도에 적용한 대한민국 최초 KTCS(한국형열차제어시스템)다. ETCS(유럽열차제어시스템)와 호환된다”라고 말했다.
윤 본부장은 ‘운영 및 유지보수 기술’에 대해서 ‘정시율 99%, 사고율 0.01%’라는 설명과 함께 “매우 우수한 성과”라고 말했다. 기반에는 안전을 중시하는 정부와 기관 종사자 모두의 노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윤 본부장은 “지진감지장치, 비상검지장치, 레일차축검지장치 등 안전 설비가 선로에 설치됐다. 선로작업자의 안전을 위해 ‘열차 경보 어플’, ‘스마트 글라스’를 도입해 안전하고 편리하게 유지·보수를 시행한다”라고 설명했다.
김원응 철도공사(코레일) 해외남북철도사업단장은 ‘한국 해외철도 사업’을 발표했다. 내용은 ‘해외철도시장동향, 업무영역, 진행중 해외사업’으로 구성됐다. 김 단장은 “전 세계는 철도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라며 “친환경 요구가 증가하는데, 철도는 가장 친환경적 교통수단이다”라고 말했다. 시장 규모도 2023년 3,100억 달러에서 2030년 4,3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봤다.
김 단장에 따르면, 철도공사는 아시아 8개국 아프리카 2개국 중앙아시아 2개국 유럽 3개국 중남미 2개국 총 5개 대륙에 17개국, 29개의 해외사업을 추진하고 있었다. 김 단장은 ‘한국이 특별한 이유’로 ‘타당한 기획, 토탈솔루션(Total solution) 제공, 컨설팅’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해외 진출을 위한 노력으로 ‘해외철도 사업 전담부서 신설 운영’, ‘해외지사 설립 조직 확대 운영’, ‘숙련된 직원 해외 파견’, ‘인턴십 기회 제공’ 등을 발표했다.
김 단장은 철도공사에서 진행 중인 해외사업을 소개했다. 중남미 페루 국제공항철도 타당성조사, 탄자니아 중앙선 SGR 건설감리사업, 필리핀 마닐라 MRT-7 노선 운영 유지·보수 등이다.아울러 ‘K-레일 원팀의 첫 프로젝트’로 우즈베키스탄 차량 사업을 제시했다. 현대로템이 철도 제작과 납품을, 코레일이 유지·보수 업무를 수행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컨설팅으로 한국의 경험을 공유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UIC(국제철도연맹) 56개국 1755명 대상으로 110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후 외국 참가자들의 질문하고 한국의 발표자 2명이 답변하는 시간이 있었다. 인도네시아의 국가 개발 계획원의 임원은 ‘신흥국 프로젝트 진행의 리스크 무엇인지’를 질문했다. 한국의 발표자는 “해당 국가의 재정적 지원과 투자 부분(재정)이 가장 큰 리스크”라며 “재정 이외 ‘소통’이 제일 큰 리스크로 봤다, 해외 사업 파트너가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정확한 이해와 소통을 전제로 사업이 진행돼야 한다”라고 답했다.
파나마에서 온 참가자는 ‘파나마 수도에서 코스타리카 국경까지 철도 건설’을 언급하면서 시속 100km 터널의 평균 건설 기간을 궁금해 했다. 한국 발표자는 “한국은 TBM(Tunnel Boring Machine) 등 다양한 공법을 보유하고 있다. 공기는 평균 2~3년이면 충분히 건설한다”라고 대답했다.
이후 외국 참석자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Masanja Kungu Kadogosa 탄자니아 철도청 청장은 “탄자니아는 아프리카로 들어가는 관문으로 주변에 8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탄자니아에 투자하시면 아프리카 인구 57%에 투자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탄자니아를 통해 전 아프리카 시장에 쉽게 진출할 수 있다”라고 발표했다.
Ahmed Yahya Abdulkarim Abdulla AI Yafel 에티하드레일(UAE 국영철도) CEO는 ‘UAE 국가철도레일’을 발표했다. 목적은 지속가능하고 통합된 육상 교통 시스템 구축 로드맵 그리기라는 설명이다. UAE 내 11개 도시와 지역을 연결한다는 목표다.
Veronica Maria Ruiz Lagos CABEI 본부장은 ‘중미경제통합은행’의 중미철도계획 재정지원조치를 발표했다. CABEI는 중미경제통합은행으로서 회원간의 경제적인 통합을 추구함으로써 균형잡힌 사회경제적 발전을 구가하고자 하는 기관이라는 설명이다.
김정훈 현대로템 레일솔루션 사업본부장(전무)은 회사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미래 기술을 소개했다. 현대로템은 철도차량 제조와 턴키(turn-key) 역량을 갖춰, 전체 철도시스템을 ‘탈탄소, 디지털화, 연결성, 안전성, 빠른 속도’라는 목표로 구성한다는 내용이다. 김 전무는 현대로템의 4개 첨단 솔루션(수소열차, 고속열차, 첨단 신호체계, 디지털 유지·관리 플랫폼)도 제시했다. 김 전무는 “수소분산식 열차, 수소 전력차, 수소견인차 등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활용하는 고속열차의 시속 370km 달성을 위해 연구·개발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동우 기자 <저작권자 ⓒ 매일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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