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국가철도공단 전 임원의 ‘6천만원 롤렉스’ 뇌물구속기소에 대한 내로남불식 안도 안돼, 자성 계기 삼아야
검찰에 따르면, 구속된 전 60대 본부장인 A씨는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3건의 철도 공사를 낙찰받은 회사 대표 3명에게 B와 C씨 등이 운영하는 회사가 시공할 수 있도록 요구했다. 요구를 거절하면, 지위를 이용해 공사 진행을 방해할 것처럼 위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A씨는 2020년 7월에는 공사 과정 편의를 제공한 대가로 B와 C씨 등 업체 관계자 3명으로부터 6,600만 원 상당 롤렉스 시계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듬해 1월 설 명절에는 순금을 받았고, 작년에는 1억8,000만원 상당 외제차를 받기로 약속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에, 검찰은 뇌물수수를 통해 취득한 시계와 순금 등은 몰수와 추징을 통해 환수할 예정이다.
이번 뇌물 사건을 통해 철도공단은 본부장급 담당자들과 간담회를 열어 비리 원인을 분석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전격 논의했다. 공단은 특히 공단에서 발주한 각종 철도 전기 공사 하도급 전반에 대해 실태 확인 등 전수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에 대해 철도산업계 전반에는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물론 5년 이상 수년간 뇌물을 받은 A씨의 잘못은 매우 크나, 과연 철도산업계는 그동안 직무와 연관된 일상적인 소위 선물과 뇌물의 경계에서 얼마나 떳떳한가를 반성해야 한다. 100명 중 1명의 일탈로 치부하기보다, 업계는 공정한 경쟁과 투명한 관계 속 철도산업 발전과 안전 현장을 위해 다시 관계를 정립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하도급 업체 대표가 공사를 따내기 위해 회삿돈을 이용해 공단 간부에게 뇌물을 주었고, 이에 공사 비용을 줄이는 무리수는 결국 부실 공사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기 마련이다. ‘내로남불’ 방식으로 공사를 수주해 ‘돈이면 다 된다’는 논리에 앞서, 자신과 가족에게 당당한 철도 산업 리더들이 산업계를 지휘하길 바라본다.
/류창기 기자 <저작권자 ⓒ 매일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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