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잡초가 무성… 장마철 도로교량 배수관리에 서울시 ‘골머리’

한강뚝섬공원 제3주차장 도로교량 배수구 누수 현장 가보니

김동우 기자 | 기사입력 2024/07/23 [09:09]

[현장] 잡초가 무성… 장마철 도로교량 배수관리에 서울시 ‘골머리’

한강뚝섬공원 제3주차장 도로교량 배수구 누수 현장 가보니

김동우 기자 | 입력 : 2024/07/23 [09:09]

서울시설공단 “인력 한정… 매달 시설물 점검, 필요시 용역”

 

▲ 22일 한강뚝섬공원 제3주차장 윗 교량 신축이음부에 설치된 배수구에 잡초가 무성하다.     © 사진 = 김동우 기자

 

[매일건설신문 김동우 기자] 장마철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설공단이 관리하는 일부 도로교량에서 빗물이 제대로 배수되지 않고 넘쳐흐르면서 안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설공단 측은 도로통제, 포트홀 보수 공사 등 업무로 관리 여력이 없었다며 인력 부족을 호소했다.

 

지난 22일 오전 11시경 한강뚝섬공원(서울지하철 7호선 자양역) 제3주차장 도로 교각 아래로 빗물이 쏟아지고 있었다. 교각에 달린 작은 배수구 밑으로 누수가 됐는데, 배수구 위로는 길게 자란 잡초가 무성했다. 잡초 등의 이물질이 배수구를 막아 빗물이 제대로 빠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빗물이 넘쳐 떨어지는 바로 아래는 ‘주차장 라인’이라는 점이다. 한강뚝섬공원의 뚝섬안내센터에 따르면, 한강뚝섬공원 주차장은 민간업체에서 관리한다. 주차장 관리자는 “흙이 쌓이고 식물이 자랄 정도면, (이물질이) 많이 쌓여있다는 것”이라며 “이번에 손을 안 보면, 주차 시 물이 넘치는 등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뚝섬한강공원 상부 도로교량 배수 장치는 2015년 서울시에서 이관돼 서울시설공단에서 관리하고 있다. 교량 관련 시설을 관리하는 서울시설공단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런 상황에서 절차는 다산 콜센터, 인터넷 홈페이지에 신고하면 된다”라고 했다. 이후 오후 1시경 서울시설공단 관계자 2명이 현장에 도착해 “문제의 배수구는 신축이음부(expansion joint·팽창이음)에서 노면배수를 담는다”라며 “신축이음부 노면 배수구 청소는 고소작업차(전기 공사용)가 들어가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량 배수구는 지난 4월에 청소했는데, 풀은 두 달 만에 자란 것”이라고 답했다. 

 

서울시설공단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시설공단은 노면 배수구와 얼음 방락(콘크리트 떨어짐) 등 점검을 1년에 7번(봄맞이, 해빙기, 우기, 상반기, 추석, 하반기, 겨울철)을 한다. 향후 배수 문제 개선에 대해 관계자는 “장마 동안은 (작업이) 위험해 장담이 어렵다. 날씨가 도와주면 고소작업차를 활용해 준설작업을 할 것”이라고 했다. 

 

관계자는 또한 “공단의 한정된 인력이 당장 시급한 동부간선대로, 올림픽대로 등 수방(수해 예방) 도로통제, 포트홀(도로에 생기는 구멍) 보수 공사 등에 투입돼 여기(신축이음부 배수구)까지 관리할 여력이 없었다”라며 “매달 시설물을 점검한다. 필요시 용역도 맡긴다”라고 말했다. 

 

교량과 연결된 배관도 녹슬어 제 기능을 할 수 있을지 우려됐다. 이에 대해 서울시설공단 관계자는 “겉에서 보기엔 녹슬었지만, 기능은 정상이다. 주의 관찰 후 교체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 22일 한강뚝섬공원 제3주차장에 빗물이 누수되는 모습        © 사진 = 김동우 기자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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