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라는 한정된 땅에 ‘부산성’ 담아내고 싶었다”

가덕도신공항 여객터미널 국제설계공모 2등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김동우 기자 | 기사입력 2024/07/02 [15:34]

“가덕도라는 한정된 땅에 ‘부산성’ 담아내고 싶었다”

가덕도신공항 여객터미널 국제설계공모 2등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

김동우 기자 | 입력 : 2024/07/02 [15:34]

고난도·리스크 가덕도신공항, 기존과 다른 솔루션 제안

1990년 설립 후 인천공항 2터미널 등 공항설계 경험 축적

김태만 대표 “안정적 공기 확보, 공사비용까지 절감 설계”

 

▲ 김태만 대표는 본지 인터뷰에서 “관제탑을 원지반에 두는 것, 공항을 증축할 때를 대비해 유보지를 만들 수 있는 마스터 플랜 변경은 ‘나라를 위해 부산을 위해 가덕도를 위해’ 조정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출처: 해안건축     © 매일건설신문

 

[매일건설신문 김동우 기자]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는 1990년에 설립돼 올해로 34주년을 맞았다. 인천공항 2터미널 공모에서 2등을 했고, 이때부터 10년 넘게 공항 설계에 대한 노하우를 쌓았다. 지난달 21일 국토교통부는 가덕도신공항 여객터미널 국제설계공모 결과를 발표했는데, 해안건축은 2등에 당선돼 120억 원 규모의 사업비로 여객터미널 부대시설을 설계한다. 

 

지난달 28일 해안건축 본사에서 만난 김태만 대표는 ‘부산성’을 언급했다. 가덕도신공항이 지역공항인 만큼, 부산의 색채를 잘 드러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부산은 산자락과 바다가 만나고 있다. 그 사이에 구불구불하게 형성된 시가지까지,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광경”이라며 “한정된 땅에 부산성을 담아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해안건축은 가덕도신공항 여객터미널 설계를 위해 ‘공항과 공공시설’에 특화된 2개의 설계사(HK 건축사사무소, 토문 건축사사무소)와 함께 4개월을 준비했다. 발주처의 입장을 고민함과 동시에 짧은 시간내에 완성도 높은 설계안을 제안하는 것에 주안점을 뒀기 때문이다.

 

가덕도와 공항에 대한 높은 이해도는 당선작 ‘The SPIRIT of BUSAN’을 만들었다. 김태만 대표는 “가덕도신공항은 섬의 돌산을 깎아 매립해 만든다. 일반 공항보다 난도가 높아, 대형 건설사도 수주를 꺼리는 정도다”라며 “기본 방식과 다른 솔루션을 제안했다”고 했다. 그것은 원지반(기존 땅)의 활용이다. 원지반에 1차 사업의 모든 시설(여객터미널, 관제탑 등)을 배치했다는 것이다. 

 

매립 후 여객터미널을 건설하면, 시간·비용이 낭비된다는 것이다. 매립과 여객터미널 공사를 동시에 진행한다는 의도다. 공사기간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매립지에 조금이라도 걸쳐있으면 지반의 특성상 지연 혹은 지반 침하의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예방하기 위해 원지반 안으로 집약된 계획을 설계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공사기간의 증가는 공사비용의 증가다. 안정적인 공기(工期)를 확보해 공사비용까지 절감했다”라며 “1등 당선작을 비롯한 몇 후보는 저희와 같다. T자형 터미널이 원지반 안으로 배치됐다. 이런 포인트를 잘 잡아서 반영했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해안건축은 관제탑을 원지반으로 옮겼다. 김 대표는 “심사과정에서 질문을 많이 받았다”라고 말했다. 관제탑이 공항에 가까워지면, 불편한 점이 있지 않냐는 것이다. 김 대표는 “시뮬레이션을 거쳤다. 게다가 싱가포르·인천공항 등 이런 관제탑은 많다. 충분히 시스템이 있는데 장점이 잘 드러나지 못했다”라고 아쉬워했다. 

 

김 대표는 그럼에도 2등이 된 이유로 ‘계획과 디자인의 균형’을 꼽았다. 공항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적합한 계획을 수립했으며 공항에서 기대하는 꿈과 정체성을 잘 조화했다는 것이다. 가덕도신공항이 T자 평면을 가지면 여러 문제가 있는데, 평면을 X자 타입으로 바꿔 문제점을 해결했다는 것이다.

 

김태만 대표는 “2등이라도 했기에 목소리가 들릴지 모르겠다”라며 ‘가덕공항의 미래’를 강조했다. 공항 수요가 늘어날 때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활주로·터미널 증축과 연계된다는 것이다. 또한 “공항 시설을 확장할 때, 대비하는 것은 중요하다”라며 “공항은 항상 증축한다. 우리는 늘어날 가능성 염두에 뒀다”라고 답했다. 아울러 “관제탑을 원지반에 두는 것, 공항을 증축할 때를 대비해 유보지(땅)를 만들 수 있는 마스터 플랜 변경은 ‘나라를 위해 부산을 위해 가덕도를 위해’ 조정되면 좋겠다”라고 희망을 표했다. 

 

김태만 대표는 “2등은 아쉽지만, 국가사업에 참여하는 것은 영광이다. 한마디로 ‘역시 해안’이라는 평가를 받겠다. 지금까지 해안건축이 참여한 설계는 모두 성공했다. 이번도 성공할 것이다”라며 “우리는 솔루션 제공자가 될 것이다. 솔루션이 정확해야 디자인이 구현된다”라고 강조했다.

 

▲ 가덕도신공항 여객터미널 국제설계공모 당선작 ‘The SPIRIT of BUSAN’, 출처: 해안건축   © 매일건설신문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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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름 2024/08/06 [09:09] 수정 | 삭제
  • 좋은 마인드 이네요. 미래지향적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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