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의존도 높은 한국… “공급망 실시간 모니터링·디지털 전환해야”국제물류협회, 2024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대응 세미나
[매일건설신문 김동우 기자]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위험)’가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대응하기 위해선 정부 차원의 물류 거버넌스 통합관리와 고부가가치 물류업 육성 등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보다 효율적인 ‘공급망 관리’를 위한 방안으로는 ‘디지털 전환(DX)’이 꼽혔다.
한국국제물류협회는 지난 19일 FKI타워 에메랄드홀에서 ‘2024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대응 세미나’를 개최했다.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를 나타내는 ‘글로벌 공급망 압력지수’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시작으로 2022년 최대치를 기록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지난해 저점을 찍은 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기점으로 상승 추세다. 한국은 G20 주요국 중 GDP(국내총생산) 대비 무역의존도가 82.2%로 가장 높아 ‘글로벌 공급망 위기’ 선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날 원재철 한국국제물류협회 회장은 인사말에서 “최근 전 세계적으로 공급망 위기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무역분쟁으로 더욱 확산하고 있다. 특히, 후티 반군의 홍해 유조선 공격 사태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은 물류비 부담을 더욱 가중한다”라며 “공급망 불확실성은 운송비 상승, 물류서비스 품질 저하로 기업들의 재고관리와 생산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기조 강연에 나선 김대기 고려대 교수는 ‘Global Supply Chain Risk Management 이슈 및 대응’을 설명했다. 김 교수는 “20여 년마다 용어가 바뀐다”며 “근간에는 IT가 있다”고 말했다. 1963년부터 ‘물류’라는 용어가 만들어져 1985년에 ‘로지스틱스(logistics)’가 됐고 2005년에 ‘공급사슬(Supply Chain)’이 됐다는 것이다.
이어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이성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센터장은 ‘글로벌 물류공급망 리스크 심화와 미국 물류망 대응 방향’을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글로벌 정치경제환경 변화’, 공급망 변화에 대응과 물류패턴의 변화’, ‘미국 물류시장 대응 방안’을 소주제로 삼았다. 이 센터장은 “(이러한 국제 변화에) 한국은 무역의존도가 88.2%로 G20에서 1위”라며 “한반도는 분단으로 해상 물류에 의존하고 있어 공급망 리스크에 노출됐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은 10년간 미국에 투자한 금액이 150조 원이 넘어 공급망이 깨지면 큰일난다”고 덧붙였다.
이성우 센터장은 아울러 ‘한국 물류기업의 대응’으로 ‘디지털 전환, 글로벌 물류거점 확보, 틈새시장 공략, 핀테크’을 꼽았다. 이 센터장은 “정부가 우산을 펼쳐서 도움을 주셔야 한다”라며 “물류는 다른 산업과 결합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물류 R&D 개발 지원, 화주와 물류기업 동반진출 정책 지원, 기후변화 관련 시나리오별 정책 구축, 서비스업 수출 지원 및 강화’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이 센터장은 “미국은 해운, 항만, 철도, 도로 전문가들이 세션을 만들어 토론한다”라며 “우리는 조금 오버랩(over lap) 되지만 따로 논다. 해운하는 사람은 항만 하나도 모른다. 항만하는 사람은 철도를 하나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상범 한국교통연구원 센터장은 ‘국내 물류기업의 공급망 대응전략, 물류네트워크 모니터링 = 생존을 위한 필수전략’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서 센터장은 ‘미시적 차원의 공급망 모니터링’을 언급하며 ‘자연재해, 감염병, 재난’을 공급망 리스크의 사례로 들었다. 이러한 공급망 리스크는 산업을 넘어 확산 경제 전반으로 확산해, 빨리 모니터링(감지)해 대책을 세워야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것이다.
서 센터장은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예로 들며 “유럽행 항공물류망이 전쟁 전에 러시아를 거쳤다면, 전쟁 후는 중국, 중앙아시아를 통과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과 프랑크푸르트 간 운항이 2.5시간 증가, 통과하는 국가가 많을수록 연료비는 늘어난다”라며 “물류네트워크에 영향을 미치는 일을 예방할 수 없어 실시간 모니터링 및 감지로 신속 대응하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배성훈 삼성SDS물류MI그룹 그룹장은 ‘글로벌 해상 시황 동향’을 주제로 ‘컨테이너선 시황 동향, 주요 이슈 점검, 올해 하반기 시황 전망’을 발표했다. 배 그룹장은 ‘환경 규제’를 많이 언급했다. 해운업계가 전 세계 CO2 배출량의 2.3%를 차지, IMO(국제해사기구)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규제를 점차 강화한다는 것이다. 또한 ‘기술적 규제(EEDI, EEXI)와 운항적 규제(CII), ESG 경영’도 언급했다. 올해 하반기 전망으로 “홍해 사태 지속 여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준헌 트레드링스(TRADINX) 물류혁신팀 매니저는 ‘디지털 전환과 공급망 관리의 통합’을 강조했다. 이준헌 매니저는 “물류 기업은 디지털 전환, 공급망 관리를 목표로 디지털 도구를 채택해 포괄적인 공급망 관리 전략에 통합해야 한다”고 했다.
/김동우 기자 <저작권자 ⓒ 매일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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