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부지조성공사 100% 유찰” 현대건설·DL이앤씨 ‘입찰 관망’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입찰 공고 임박, 업계는 외면

조영관 기자 | 기사입력 2024/05/14 [11:33]

“가덕부지조성공사 100% 유찰” 현대건설·DL이앤씨 ‘입찰 관망’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입찰 공고 임박, 업계는 외면

조영관 기자 | 입력 : 2024/05/14 [11:33]

업계 “설계비 817억원, 컨소 당 2개 대형사 참여 제한에 난관”

국토부 “10조원 규모의 큰 사업서 ‘공사비요율방식’은 부적합”

업계 ‘입찰 태업’에 2029년 12월 적기 개항도 불투명 전망

 

▲ 지난 4월 11일, 건설회관 2층 중회의실에서 고종필 유신컨소시엄 부사장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5차 설명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 = 김동우 기자)         © 매일건설신문

 

[매일건설신문 조영관 기자] 총공사비 10조 5,169억 원 규모의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공사’의 입찰공고가 오는 17일로 예정된 가운데 업계에서 “100% 유찰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817억 원 수준의 부족한 설계비와 컨소시엄 당 10대 건설사 참여를 2개사로 제한하면서 ‘정상적인 사업 수행’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국토교통부의 ‘설계비 산정 기준’을 두고 “주먹구구식 아니었느냐”는 의문까지 제기하고 있다. 2029년 12월 적기 개항까지도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국토부는 오는 17일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사업을 입찰공고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2파전 구도’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이들의 실제 입찰 참여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사실상 업계가 국토부를 상대로 ‘입찰 관망세’를 넘어 ‘입찰 태업’까지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현재 입찰 참여 준비가 된 곳은 현대건설 컨소시엄(대우건설 등 참여)밖에 없을뿐더러 참여 여부도 미지수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DL이앤씨가 포스코이앤씨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만 알려졌다”고 했다. 

 

앞서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공사’의 설계비가 817억 원으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토부와 업계는 ‘적정 사업비 확보’를 두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1개 컨소시엄에 10대 건설사 참여를 2개사로 제한하는 것을 최근 확정하면서 업계 사이에서는 “사업을 수행조차 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말이 나온다. 한 시공사 관계자는 “설계 업계에서 주장하는 건 설계비가 1,700억 원 이상은 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현재 컨소시엄 당 10대 건설사 2개 참여 기준으로는 인력 동원, 장비 투입 문제 등을 생각할 때 정상적으로 공사를 수행하기조차 힘든 수준이다”고 지적했다. 

 

즉, 컨소시엄 당 사업 수행 전 투입비가 5,000억 원 이상은 되는데 10위권 대형사가 3개는 참여를 해야 2,000억 원씩 비용을 부담할 수 있다는 것이고, 하루 공사 투입 인원도 800명에 이르는 만큼 컨소시엄에 참여할 중견·중소 건설사들에게 이를 뒷받침할 만한 기술자 보유 등 체력을 기대할 수는 없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국토부의 ‘설계비 817억 원’ 책정 기준의 타당성에 의문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설계용역 업계 사이에서는 적정 설계비로 1,781억 원을 제시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공사비에 일정요율을 곱하는 ‘공사비요율방식’을 주장하며 2,000~3,000억 원까지도 계산상 나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설계용역 업계에서) 적정 설계비로 1,781억 원을 담은 공문을 국토부에 최근 제출했다”고 말했다. 

 

엔지니어링 업계의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국토부의 5차 설명자료에 설계용역비 비중이 0.8%로 나왔는데, (실비정액가산방식) 이론상 이렇게 금액이 나올 수 없다”며 “(국토부의)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덕도신공항은 단순한 공항보다는 항만의 특성도 갖고 있어 지반 침하의 위험도 있다”며 “기술적으로 해결하려면 더 많은 고려사항과 설계과정이 있는데 기본·실시설계 기간 10개월도 지나치게 급해 보인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가덕도신공항건립추진단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항만 분야는 실비정액가산방식의 기준이 명확해 항만 분야의 실비정액가산방식을 공항 분야로 재산정 한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공항 분야에 대한 실비정액가산방식을 다시 마련하고 들어가야 했다’는 지적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설계용역비를 ‘건설엔지니어링 대가 기준’에 따라 ‘실비정액가산방식’으로 책정했지만 근거의 타당성 측면에서는 부족했을 수도 있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업계는 ‘엔지니어링사업대가 기준’에 따라 공사비에 일정요율을 곱하는 ‘공사비요율방식’으로 설계용역비를 산출할 경우 1,781억 원이 나온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토부의 ‘실비정액가산방식’을 적용하더라도 직접인건비, 직접경비, 제경비, 기술료를 합하는 방식을 감안할 때 817억 원은 터무니없이 낮다는 것이다.

 

가덕도신공항건립추진단 관계자는 “(공항 분야에 대한 실비정액가산방식을 다시 마련하려면) 연구용역을 비롯해 많은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 이것을 기다릴 시간적 여유도 없을 뿐더러, 공사비요율방식 적용은 10조원 규모의 큰 금액(사업)에서는 부적합해 보여 항만 분야 실비정액가산방식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사업에 대해 업계가 사실상의 ‘입찰 태업’에 들어가면서 가덕도신공항의 2029년 12월 적기 개항도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공사 입장에서는 이 사업을 바로 그냥 입찰해버리면 나중에 사업 과정에서 난관에 빠질 수 있고, 설계사 차원에서도 컨소시엄 대표사(시공사)에 아직 입찰 서류를 낸 게 아니기 때문에 물밑에서 협상을 하고 있더라도 언제든지 빠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조영관 기자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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