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국토부 이끌 ‘정통파’ 박상우, 누구… 난제 산적한 건설업계 ‘기대감’

국토부 관료, LH 사장, 건설연구원장 등 건설분야 정통파 궤적

정두현 기자 | 기사입력 2023/12/06 [14:32]

차기 국토부 이끌 ‘정통파’ 박상우, 누구… 난제 산적한 건설업계 ‘기대감’

국토부 관료, LH 사장, 건설연구원장 등 건설분야 정통파 궤적

정두현 기자 | 입력 : 2023/12/06 [14:32]

▲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정부과천청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매일건설신문

 

[매일건설신문 정두현 기자] 윤석열 정부가 ‘2기 내각’ 구성에 착수한 가운데, 건설업계의 이목이 차기 국토교통부 장관에 쏠려있다. 현재 차기 장관 후보로 국토부 정통 관료 출신인 박상우(62) 전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이 지명된 만큼, 난제가 누적된 업계 현안들을 해소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6일 대통령실과 정부 등에 따르면 여의도 복귀를 앞둔 원희룡 국토장관의 바통을 박 전 사장이 이어받을 전망이다. 국토부와 LH 사장 출신인 ‘정통파’ 관료가 차기 수장으로 내정된 만큼, 전문성과 역량에서 만큼은 이미 검증됐다는 평가다. 더욱이 전직 LH 사장인 그의 리더십에 의구심을 내비치는 시선도 드물다. 윤석열 대통령이 1기 내각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한 국토부의 차기 수장으로 박 전 사장을 발탁한 것도 그의 전문성과 역량을 높이 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용산 대통령실이 박 전 사장을 2기 내각의 메인스트림이자 ‘해결사’로 보고 있다는 전언도 나온다. 

 

현 정부 1기 국토부 수장인 원 장관은 지난 대선 당시 ‘대장동 일타강사’로 유명세를 얻으며 국토부로 입성했지만, 엄연히 3선 의원에 2대에 걸쳐 제주지사를 지낸 정치인이다. 원 장관은 부동산·건설 현안과 관련해 굵직한 정책 어젠다를 제시했으나, 건설업계에 산적한 여러 현안들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엔 임기가 짧았다는 게 중평이다. 특히 원 장관의 경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권에서의 중대 역할론을 짊어진 만큼, 현실적으로 국토장관으로서 행정 지속성을 가져가기 어렵다는 현실 배경도 엄존한다.     

 

반면 차기 국토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박 전 사장은 그야말로 국토부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이다. 박 전 사장은 27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국토해양부 시절 주택정책과장, 국토정책국장 등을 두루 역임한 데 이어 국토교통부에선 기획조정실장 등을 맡아 국토부 실무와 내부 사정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지난 2012년 국토해양부 주택토지실장이었을 당시 분양가 상한 탄력제,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 등 이른바 ‘주택 3법’과 같은 굵직한 주택시장 정상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후 국토부를 나와서는 대한건설정책연구원장, 건설주택포럼 회장 등 건설업계 유력 기관장으로 활동을 이어가다 지난 2016~2019년에는 국토부 산하 최대 공기관인 LH의 사장으로 임기를 수행하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박 전 사장은 과거 박근혜 정부 시절 LH 사장에 취임했다. 다만 주요 공기관장이 대거 교체된 문재인 정부 출범 후에도 무난히 임기를 채운 것은 박 전 사장의 전문성과 공고한 리더십을 방증하는 대목으로 읽힌다.

 

실제로 박 전 사장은 LH를 이끌며 주택공사·토지공사 통폐합 후 이어진 재무구조 리스크를 해소하는 등 위기 극복 리더십을 입증한 데 이어, 전임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주거복지 부문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내며 우수 공공기관장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이에 박 전 사장이 국토장관에 취임하면 최근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와 전관예우 논란 등으로 도마에 오른 LH 혁신안을 주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또한 관가에 따르면 박 전 사장은 국토부 관료부터 LH 사장 시절에 이르기까지 뚜렷한 정책 방향성과 합리적 조직 운영으로 호평 일색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연, 주택포럼 수장으로 있을 당시에도 내부 신임이 두터웠다는 후문이다. 

 

그런 박 전 사장이 차기 국토장관으로 지명되자, 건설업계에선 기대감이 감지된다. 고금리 장기화, PF(프로젝트 파이낸싱) 경색, 내수침체, 건설사 줄도산 등 악재가 켜켜이 쌓인 건설업계의 거시적 현안이 당장 해소되진 않더라도 큰 틀에서 명확한 방향성 제시가 가능할 것이란 심리에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매일건설신문>과의 취재에서 “고금리나 내수침체는 장관이 바뀐다고 해서 당장 호전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면서도 “다만 주택시장 규제 완화와 맞물리는 재초환 폐지, 실거주 문제와 같은 현안들을 비롯해 부동산 PF 유동성 개선 등은 차기 장관에게 기대를 걸어볼 만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건설업계 다른 관계자는 “건설업이 올 들어 유독 극심한 침체기를 겪고 있는데, 장관이 교체된다고 해서 좋아질 문제는 아니”라면서도 “부동산 규제가 풀리더라도 관련 제도들을 어떻게 현실화하고 안착시키느냐도 매우 중요한 문제다. 주택공급이 늘어난다고 해도 여러 정황상 수요가 붙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건설사들 입장에선 사업성 측면에서 저울질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나마 이쪽 분야에 전문성이 있는 장관이 취임한다고 하니 각론에서 어떻게 바뀌는지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했다. 

 

한편 박 전 사장은 1961년 부산 출생으로 동래고를 거쳐 고려대 행정학과에 진학, 졸업했다. 이후 미 조지워싱턴대 도시·지역계획학 석사와 가천대 도시계획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정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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