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국가기본도 고도화를 통한 ‘디지털 정부 실현’국민에게 시간 돌려주고 비용 절감·안전 향상시킬 것
이른 새벽 만나는 택배회사의 새벽배송은 배달원이 자동차를 어디에 세우냐에 따라서 지체 시간이 달라져 당일 배송 식품을 전달할지 폐기할지가 정해지는데, 택배사별로 폐기되는 상품을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새벽배송의 성공을 위해 수년간 축적된 통계와 최첨단 AI(인공지능)가 동원되었지만, 배송의 성공 여부는 물건을 배송하는 배달원이 자동차를 어디에 세워 시간을 단축하느냐로 결정되고 이를 통해 당일 배송 여부 및 배송 가능 물량이 결정된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신선식품 시장규모는 2018년 1조원을 밑돌았으나, 작년에 9조원, 올해 12조원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하니, 택배사별로 폐기되는 식품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왜 필요한지 가늠이 된다.
지금도 불편함이 없는 지도를 고도화할 필요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을때 마다 필자가 드는 예시이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이에 따라서 필요한 지도도 달라져 지도도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지난 정부에서는 디지털 트윈의 그림을 그렸고 이번 정부에서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표방하고 있다. 이렇듯 세상의 모든 정보가 연결된 디지털로의 전환은 정권을 떠나서 우리나라가 다시 한번 도약하기 위한 필수 요소인 것이다.
필자가 운전하던 초창기에는 자동차에 두툼한 지도책이 있었고 이를 통해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있었으나, 이러한 지도책은 지금 MZ 세대들은 본 적도 없는 유물이 되었다. 내가 근무하는 30년 동안 지도의 큰 변화를 두 번이나 겪고 있다. 첫번째 변화는 종이지도를 수치화하여 시스템으로 전환한 전산화 시기이고, 두번째 변화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디지털로의 전환이라고 생각된다. 디지털 시대 국가기본도의 고도화의 3축은 모빌리티, 스마트빌딩, 디지털트윈이다.
모빌리티에서 지도는 사람이 읽고 판단하는 수준에서 자동차, UAM(도심항공모빌리티), PM(퍼스널모빌리티), 휠체어, 로봇 등 기계도 인식하여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일 수 있는 수준을 요구받고 있다. 스마트빌딩에서 지도는 물류를 위해 라스트마일을 넘어 라스트인치 수준을 만족시켜야 하며 이를 위해 지하 주차장의 주차부터 지상의 목적지까지 안내하고 이용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디지텉트윈에서 필요한 지도는 과거를 보던 지도에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도록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다양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담고 있고 필요한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유연한 확장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국토지리정보원은 국가기본도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한 단계별 목표 속에서 추진근거를 만들고 전문가와 민관의 협력 속에서 표준화된 데이터를 구축 제공하고자 한다. 2027년을 목표로 추진되는 국가기본도 고도화는 보다 빠른 신속한 지도, 보다 똑똑한 지도, 보다 정확한 지도, 보다 편리한 지도로 국민에게 시간을 돌려주고 비용을 줄여주고 안전을 지켜 줄 것이다.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하며 달성 가능하게 현실적인 계획을 수립중에 있으며, 올해 하반기 중에 사회 각 분야의 의견을 수렴하여 국가기본도 고도화 연차별 로드맵을 완성하여 추진하고자 한다.
지식정보화사회 더 나아가 4차혁명 시대에 우리는 다양한 도전을 받고 있으며 또한 도전을 해야 한다. 특히 국토지리정보원은 디지털전환시대에 가장 핵심 데이터인 공간정보를 다루는 중추기관이기에 더욱 알차게 준비하고 슬기롭고 지혜롭게 국가 발전에 기여해야 할 것이다.
이진우 국토지리정보원 지리정보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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