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철도의 길’ 구축 한창… 국가철도공단 강원본부 “적기 개통·안전 사수”‘도담~영천 복선전철’ 안동~의성 간 전차선로 신설공사 현장전기철도 차량 운행 위한 전철주·전차선 등 전기철도 설비 구축 강원본부 관리·감독, 도담~안동 1~4공구는 개통시험·안동~영천 5~7공구 공사 중 5공구 ㈜해성전기, 6공구 ㈜삼원전력, 7공구 ㈜삼진일렉스 각각 시공 오재훈 철도공단 강원본부 시스템PM 부장 “중대재해 예방 중점 안전관리”
[매일건설신문 조영관 기자] “전기 철도에서 전차선은 전력 공급원이고 실제 열차 운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전기철도에서 가장 핵심인 시설이죠.”
지난 6일 ‘도담~영천 복선전철’ 안동~의성 간 전차선로 신설공사 5공구 현장. 이곳은 안동역 남쪽 안동고가를 지나 안동고가 종점에서부터 경북 의성군 남쪽 끝까지 24.3km에 이르는 구간이다. 현장에서 만난 오재훈 국가철도공단 강원본부 강원권사업단 시스템PM부장은 “전차선으로 열차의 속도가 빨라지고 그만큼 국민들의 이동 편의도 증대될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34년 경력의 ‘전기 베테랑’인 오재훈 부장은 2주에 한 번씩 철도공단 강원본부가 있는 원주와 안동을 오가고 있다. 예산 집행과 공정 등 현장 관리·감독을 위해서다. 오 부장은 “특별 현장 안전점검이 있을 경우 일주일에 한 번씩 오기도 한다”며 “매월 1회씩은 현장에서 공정회의를 주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4조 3,226억원이 투입돼 지난 2015년 착공한 ‘도담~영천 복선전철’ 사업이 종점을 향해 달리고 있다. 철도 신설 공사는 보통 노반→궤도→전차선·전력·통신→신호 분야의 순서로 사업이 진행된다. 현재 ‘도담~영천 복선전철’ 사업에서 최대 공정인 노반 공사는 끝났고, 전차선 구축 등의 후속 사업이 한창이다. 구축된 노반 위에 궤도·전차선·신호 등 시스템이 얹혀지는 구조다.
철도 사업에서 전차선 구축 공사는 ‘전기의 길’을 놓는 작업이다. 기존의 디젤기관차로는 열차운행 속도에 한계가 있는 만큼 고속화를 위해서는 전기철도 차량 운행이 필수적이고, 이를 위해 전기철도 설비 구축이 필요한 것이다. 전기철도 설비를 구축하는 것이 전철화사업이다. 열차 운행을 위해 한국전력 변전소에서 전기를 공급받아 철도 변전소의 변압기를 통해 전차선로에 전기를 공급하는 것이다.
‘도담~영천 복선전철’ 사업의 전차선 공사는 전체 7개 공구로 나뉘어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1~4공구는 도담~안동 구간으로 공사가 완료돼 개통시험 중이고, 지난 2019년 7월 착공한 5공구는 공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56% 가량의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다. 2025년 11월말 준공 예정이다. 기존 단선 노선에서 복선화되면서 설계 변경이 됐고 공사비도 212억원으로 증액됐다.
오재훈 부장은 “당초 사업계획으로는 도담에서 안동까지만 복선화 구간이었고, 안동~영천 구간은 복선(double track) 노반에 단선 철도 구조였다”면서 “향후 복선 운행을 전제로, 단선이지만 복선노반으로 토목공사만 해놓은 상태였는데, 2021년 12월에 복선화로 결정되면서 6~7공구 전차선 공사도 발주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5공구 전차선 공사는 전남 광주시 소재 전기공사 전문기업인 ㈜해성전기가 시공을 맡고, 철도·전기 분야 설계·공사·감리기업 ㈜디투엔지니어링이 감리를 수행하고 있다. 6공구와 7공구는 시공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삼원전력과 ㈜삼진일렉스가 시공사로 각각 선정됐다.
이들 시공사들은 전차선로에 구성되는 전철주를 비롯해 급전선, 전차선(전기공급전선), 조가선(전차선의 보조선), 장력조정장치 등의 설비를 구축한다. 특히 공사를 위한 모터카(전차선 작업용 차량), 가선차(전차선·조가선 가선) 등의 장비는 철도공단에서 제공하는 가운데 시공사와 감리단은 공정에 적합한 장비를 확보하고 건설 장비 반입 시 개조 여부와 성능 등의 철저한 검증을 시행하고 있다. 박용길 해성전기 소장은 “전차선로 공사에서는 가선 공사(조가선+전차선=합성전차선)가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도담~영천 복선전철’ 전차선 사업 5공구 공사는 주간 20% 야간 80% 비중을 보이고 있다. 박용길 소장은 “5공구의 경우 기존 운행선 개량 구간과 신설 구간 등의 복합 구간 공사로 야간공사가 많아 공사 기간이 길다”면서 “착공 예정인 6~7공구는 신설 복선구간인 만큼 열차운행 지장을 받지 않아 공사기간 단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철도공단 강원본부는 전차선로 구축 사업 시 열차의 안전 운행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중요 자재는 직접 구매에 ‘지급자재’로 현장 시공사에 공급하고 있다. 이외에 전차선 지지물 등 철골 자재는 시공사가 감리단에 공급원 승인을 받아 ‘사급자재’로 사용하고 있다.
‘도담~영천 복선전철’ 시스템 분야 사업은 2025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현재 전차선 구축 사업과 함께 궤도, 신호·통신, 전력 분야 등의 사업도 병행 중이거나 착공을 앞두고 있다. 현재 청량리에서 부전까지 열차로 6시간 31분 소요됐지만 도담~영천 복선전철 개통 시 2시간 50분으로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용길 ㈜해성전기 현장소장은 “철도 신설 노선 사업에서는 선행 공정과 후속 공정의 인터페이스가 가장 중요한 만큼 궤도·신호 등의 선후 공정 관계자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사업을 적기에 준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재훈 국가철도공단 강원본부 강원권사업단 시스템PM부장은 “전차선 공사는 공정 특성상 고소(高所) 작업이 많아 추락 사고의 위험이 늘 상존한다”면서 “추락사고는 중대재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고소 작업차 사용, 수평·수직 생명줄 설치 등 추락사고 예방을 최우선으로 감독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 = 조영관 기자 <저작권자 ⓒ 매일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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