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 유찰’ 남부내륙철도 1·9공구 ‘종심제’ 전환… 2027년 준공 못한다

국가철도공단, 종심제로 ‘1·9공구’ 오는 23일 설계 입찰공고

조영관 기자 | 기사입력 2022/09/16 [14:06]

‘4회 유찰’ 남부내륙철도 1·9공구 ‘종심제’ 전환… 2027년 준공 못한다

국가철도공단, 종심제로 ‘1·9공구’ 오는 23일 설계 입찰공고

조영관 기자 | 입력 : 2022/09/16 [14:06]

“사업비 증액 위해 실시설계 종료 후 계약금액조정 반영 검토”

설계 기간 6개월 단축해 18개월 예정, 이후 시공 입찰 공고 전망

 

▲ 남부내륙철도 노선도              © 그래픽 = 뉴시스

 

‘남부내륙철도’ 건설사업 1·9 공구가 당초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기술형입찰 사업에서 종합심사낙찰제(설계·시공 분리입찰) 기타공사로 전환돼 오는 23일 입찰 공고될 예정이다. 국가철도공단은 이들 공구가 4차례 유찰돼 공사 지연 우려가 커지자 종심제 전환을 결정했다. 하지만 사업은 당초 기본계획에서 제시한 2027년 준공 시점을 넘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국가철도공단은 ‘남부내륙철도’ 1공구(5,200억원)·9공구(4,700억원) 사업을 당초 턴키 사업에서 최근 내부 검토를 거쳐 종심제로 전환을 확정해 오는 23일 입찰 공고를 앞두고 있다. 국가균형발전(예타면제사업) 프로젝트인 남부내륙철도 건설사업은 국비 4조 8015억원을 투입해 경북 김천과 경남 거제를 잇는 177.9㎞의 단선철도다. 총 10개 공구로 나뉘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2~8공구는 종심제로 업체 선정 후 기본 및 실시설계가 진행 중이다. 턴키공사로 예정됐던 1·9 공구가 네 차례 단독 입찰로 유찰되면서 사업 지연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차량기지가 들어서는 종점부인 10공구는 턴키 입찰 공고를 앞두고 있다. 

 

남부내륙철도 사업의 ‘유찰 사태’ 원인은 ‘낮은 사업비’와 최근 물가상승에 따른 원자재 값 부담으로 업체의 기대수익률 확보가 쉽지 않다는 우려에서 비롯됐다. 또한 평택~오송 복선화 사업 등 대규모 철도 턴키 공사 발주가 동시에 몰리면서 건설사들의 사업 수행 여력도 떨어지는 상황이다.

 

철도공단은 남부내륙철도 1·9공구 사업을 종심제로 전환하면서 ‘입찰 정상화’에 나선 모습이지만 ‘공기(工期) 지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괄수주방식의 턴키사업에 비해 종심제에서는 설계와 시공에서 사업 시차가 발생하고, 그에 따라 발주청의 관리·감독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2027년 준공은 기본계획으로, 기본계획 확정이 너무 늦었다”면서 “설계 기간 24개월, 공사에 최소 60개월이 필요한데 기본계획 고시에서는 2027년까지 사업기간으로 돼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당초 준공계획이 무리해 ‘사업 기간’을 초과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낮은 사업비’에 따른 ‘사업비 증액’도 업계의 관심거리다. 당초 철도공단은 남부내륙철도 사업 1·9공구가 유찰되면서 턴키 사업비를 공구 당 500억원씩 증액했지만 재차 유찰됐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종심제 사업으로 전환한 만큼 실시설계 종료 후 총사업비 ESC(계약금액조정) 반영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철도공단은 ‘설계 기간’을 줄이는 방법으로 타 공구와 1·9공구의 공기(工期)를 맞춘다는 계획이다. 18개월 간 설계를 종료한 후 시공 발주를 전망하고 있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설계 기준을 2~8공구 것을 반영하는 등의 방법으로 6개월 정도 설계 기간을 단축할 계획이다”며 “그러면 먼저 착수한 2~8공구와 1·9공구의 사업 기간이 매칭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조영관 기자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