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손길신 전 철도박물관장의 철도역사 이야기 ‘제95話’

호국 철도경찰의 영혼이 잠든 장항선 사현 터널

매일건설신문 | 기사입력 2022/07/18 [09:35]

[기획칼럼] 손길신 전 철도박물관장의 철도역사 이야기 ‘제95話’

호국 철도경찰의 영혼이 잠든 장항선 사현 터널

매일건설신문 | 입력 : 2022/07/18 [09:35]

▲ 경찰묘역(위)과 사현터널(아래)                       © 매일건설신문

 

장항선은 경남철도(주)가 1922년 6월 1일 천안~온양온천 간 개통을 시작으로 1931년 8월 1일 남포~판교 간이 개통되면서 천안~장항 간 전 구간 개통된 충남선이 1956년 6월 14일 장항선으로 명칭이 변경된 선로로 2008년 1월 1일 군산~익산 간 군산선을 통합하여 천안~익산 간으로 확장된 선로다.

 

필자가 1970년대 간치역장을 시작으로 몇 군데 장항선 역장으로 근무할 때 선로 옆 이어니재를 넘으면서 도로변에 조성된 합장묘지 옆에 세워진 간략한 비문에서 6.25 전쟁 중 바로 아래쪽을 지나는 장항선 선로의 사현 터널을 끝까지 사수하던 16인의 철도경찰이 전사한 시신을 수습하여 이곳에 합장하였으며, 일부 시신은 유족이 찾아가고, 남은 분들의 합장된 묘지라는 안내문을 읽은 후 현충일에는 일부러 방문했던 곳인데, 1990년대 경찰이 묘지를 가꾸는 모습을 보고, 왜 철도경찰인데 경찰에서 성역화 공사를 하느냐는 질문에 철도경찰은 경찰의 선배로 당연한 일이라는 대답을 들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 후 필자는 철도경찰은 철도시설의 보호와 철도사고 미연 방지를 도모하기 위하여 군정청(1948년 대한민국 정부수립 전 미군정기간) 운수국에 1946년 1월 25일 철도 경찰부를 설치하였으며(1946년 3월 15일 영남일보), 1963년 6월 1일 철도경찰대를 폐지하고, 교통부 철도국 운수과에 공안계를 설치했음을 알게 되었으며, 합동 묘지가 마련된 산 고개 명칭 ‘이어니재’의 유래는 남포면과 웅천면이 이어지는 고개라서 그렇게 부르게 되었다는 주장과 특별한 특징이 없어 보통 고개라는 뜻의 ‘여늬재’로 불리다가 이어니재로 변경되었다는 주장이 있어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었으며, 사현 터널은 지역 명칭인 사현리(후에 옥서리로 변경)에서 따온 이름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07년 문화재청의 ‘근대 문화유산 교통(철도)분야 목록화 조사’ 용역업무를 수행하면서 호국의 영령이 잠든 544.37m의 사현 터널을 목록에 포함하면서 사현 터널과 함께 장항선 부설공사 때 가장 늦은 1931년 8월 1일 개통된 간치~판교 간 금암터널과 온동터널을 함께 포함하였으며, 2021년 1월 남포~웅천 간 직선화 공사로 이전되어 사현 터널은 폐지되었다.

 

그 후 이어니재는 직선도로로 개량되어, 철도경찰 묘소는 일부러 돌아서 들어가야만 볼 수 있는 위치로 변경되었고, 많은 세월이 지나면서 충혼탑 등 시설이 보완되고, 성역화된 것은 고마웠는데 1970년대 보고 들었던 그분들의 사현 터널 사수 이야기는 찾아볼 수 없고, 주산면에서 인민군의 기습을 받아 7명이 전사하고, 9명이 포로로 잡혀 좌익 국민보도연맹에 의해 근처에 산도 많고, 교통편도 없었는데 굳이 13㎞나 떨어진 이곳 이어니재로 옮겨 총살했다는 믿어지지 않는 이야기로 변질되어(?) 아쉬움을 금할 길 없다.                

 

필자는 2004년 2월 6일 등록문화재 제79호로 지정된 경의선 장단역 인근의 ‘죽음의 다리’가 떠올랐다. 6.25 전쟁 중 북한군에 의해 많은 미군이 피살된 곳이어서 ‘죽음의 다리’라는 명칭이 붙여졌고,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것을 생각하며, ’사현 터널‘도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호국의 영령들을 위로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손길신 전 철도박물관장의 철도역사 이야기는 ‘제96화’에서도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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