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아는 신창역은 2008년 12월 15일 수도권 전철 1호선의 종착역이 된 신창역이며, ‘순천향대(順天鄕大) 역’으로도 불리는 장항선의 역이다. 이역은 1922년 6월 15일 충남선(지금의 장항선) 온양~예산 간 선로가 개통되면서 온양~학성 사이에 ‘오목(五木) 정류소’로 설치되었던 간이역이 1926년 8월 1일 보통 역으로 승격되면서 ‘충남신창(忠南新昌) 역’으로 명칭이 변경되었고, 1955년 7월 1일 ‘신창(新昌)역’으로 명칭이 변경된 후 수도권 전철 공사를 하면서 2007년 12월 21일 이설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장항선 신창역과는 다른 신창역으로 옛날 충남선 오목 역 명칭을 신창역이 아닌 ‘충남신창 역’으로 정하게 하였던 북쪽의 신창역 자료를 찾던 중 90여 년 전 옛날 매일신보, 조선신문, 조선중앙일보 등에 호외 발행과 함께 특집기사로 떠들썩했던 이야기의 중심에 신창역과 신창역장 부부가 포함되어 있어 철도와는 관련이 없으나 옛이야기로 소개한다.
북쪽의 ‘신창(新昌)역’은 1914년부터 1928년까지 진행된 함경선을 부설하면서 1926년 신북청(新北靑)~거산(巨山) 사이에 개통된 후 ‘경안(景安) 역’으로 명칭이 변경되었고(일자미상), 현재의 ‘신창(新倉)역’은 1941년 개통된 평양시 경의선 서포 역과 함경남도 함경선 고원 역을 연결하는 평원선 수양(首陽)~수덕(修德) 사이에 개설된 후 지금은 구 평원선 간리-고원 간과 구 함경선 고원~청진 간 및 구 청라선 청진~라진 간 등을 합하여 평양시와 라선시를 연결하는 평라선으로 통합되었으며, 이야기는 ‘경안 역’으로 변경되기 전인 1934년 함경선의 ‘신창역’ 이야기다.
이야기의 제목은 ‘關北天地聳動시킨 新昌銃器大盜難事件’으로 관북천지용동시킨 신창총기대도난사건 즉 ‘함경남‧북도 천지를 뒤흔든 신창의 총기 대강도사건’으로 풀이되는 내용은 1934년 10월 2일 밤 11시부터 3일 새벽 2시 사이에 경찰관 파출소 담을 넘어 들어와 창문을 깨고 병기고에서 38식 기병 소총 5정, 단식 보병총 1정, 26식 권총 2정, 기병총 실탄 600발, 권총 실탄 100발과 권총 케이스 1개를 절취 해 간 사실을 다음날 새벽 6시가 지난 뒤에야 발견하고, 인근 8개 경찰관서의 경찰 156명이 투입되어 보도를 통제한 가운데 현장에 유일하게 남은 증거품은 복면 마스크 하나뿐이었다는 것으로 범행 18일만인 10월 20일 범인을 체포한 후에 보도 통제가 해제되어 세상에 알려지게 된 사건이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남겨진 복면 마스크를 통해서 1927년 공산당 단체 ‘정의부’에 가맹하고 부호들을 협박하여 운동자금을 모으다가 강도 사기범으로 체포되어 6년 형을 선고받고 1933년 5월 출소한 전과자 김춘배로 밝혀졌으며, 어업조합에서 현금을 강탈하고, 인근 의호(義湖) 역에서는 경찰관에게 총을 쏴 총상을 입히고, 20일 새벽 신창역 수입금을 강탈하고 역장 부인을 납치하여 자신과 부부처럼 위장한 후 경성행 열차를 타고 도주하다가 수입금과 아내를 잃은 신창역 김형로 역장이 철도 전화를 이용해 각처로 연락하여 다음 역인 신북청(新北靑) 역에서 경찰과 철도승무원이 협력하여 체포했다는 영화 같은 옛이야기다.
▶ 손길신 전 철도박물관장의 철도역사 이야기는 ‘제81화’에서도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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