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개 플랫폼 통합… 효율성↑·기술개발 촉진 조, “일본, 신기술활용 시스템…공공공사에 적용”
지난 12일 전문건설회관에서 ‘건설 신기술 활용 촉진을 위한 플랫폼 구축과 운영방향’ 세미나가 대한건설정책연구원, 김회재 국회의원, 한국건설교통신기술협회 공동으로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건설 신기술 지정, 등록, 활용실적 및 사후평가를 종합하고, 여러 플랫폼에 산재된 신기술 정보를 망라하는 ‘건설 신기술 통합 플랫폼’ 구축 필요성과 방향성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자리였다.
이날 이복남 서울대 교수는 ‘현재와 미래 건설기술의 지배자 전망’이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통해 “건설산업 생산성은 타 산업에 비해 극히 낮다”며 “생산성을 50~60% 개선하면 비용 절감 효과는 연간 1조6000만 달러”라고 말했다. “기술기반의 의사결정에 따라 경쟁의 우위가 결정될 것이기에 신기술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시켜 주는 전문가 또한 직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맹주한 한국건설교통신기술협회 이사는 ‘건설 신기술 제도 및 활용 현황’ 주제발표에서 “신기술 관련 플랫폼은 현재 서울특별시 건설알림이, 한국도로공사 기술마켓 등 약 10개의 공공기관에서 각각 운영하고 있다”면서 “통합 신기술플랫폼을 운영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건설 신기술 관리 효율성 향상, 수요자와 공급자간 연계 강화를 통한 초기 기술의 시장진입 유도, 융·복합 기술개발 촉진을 위해 필요하다는 것이다.
맹 이사는 “현행법상 신기술 개발자가 각 발주기관 플랫폼에 신기술 정보를 각각 등록해야 하는 상황인데, 신기술 개발자 대부분이 중소기업으로 적극적인 홍보활동이 어렵고 신기술 심사 필수 요건인 현장적용 실적을 갖추는 것이 큰 난관”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통합 플랫폼을 통해 모든 건설 신기술 정보 열람, 수요자 맞춤형 기술지원 서비스가 이루어진다면 초기 기술의 시장진입이 용이해진다. 여기에 여러 플랫폼에 분산된 신기술을 종합하여 새로운 융·복합 기술을 만들어내는 수단으로써 통합 플랫폼의 가치는 더욱 커진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발제자인 조재용 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건설 신기술 통합 플랫폼’ 구축 및 운영방향을 설정함에 있어 플랫폼을 통해 신기술의 공공시장 진입 통로 다양화를 모색하는 일본의 ‘공공공사 신기술 활용 시스템(NETIS, NEw Technology Information System)’이 귀중한 벤치마킹 사례가 될 수 있다며 일본 사례를 소개했다.
조 연구위원은 “일본 NETIS 시스템은 기술내용, 성능, 비용, 적용효과 등 건설 신기술 정보가 모두 탑재된 DB로 공공공사 신기술 적극 활용을 위해 1998년 도입됐다”면서 “이 시스템으로 인해 2004년 대비 2016년 건설 신기술 활용 공사건수(2,120건→5,157건) 2.4배, 활용 기술(2,827개→18.748개) 6.6배, 신기술 활용률(14.4%→44.3%)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조 박사는 “발주자나 시공자는 현장조건에 적합한 신기술을 찾아 활용여부를 결정하고, 활용한 신기술 효과 등에 대해 수요자 중심 평가가 이뤄진다”며 “평가에서 ‘유용한 신기술’로 평가되면 시공자 등에게 입찰 가점 등 인센티브가 부여되고, 품셈 제정 등을 통해 설계단계에서부터 적용된다”고 발표했다.
특히 조 책임연구원은 ▲현장적용 최초실적 필요기술은 시행신청형 ▲일정 수준 이상 현장실적 보유기술은 시공자 희망형·발주자 지정형 ▲새로운 공모기술은 필드제공형·테마설정형으로 분류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기술 활용 여건에 따른 공공시장 진입 통로를 다양화하고 있다”며 “민간이 개발한 신기술이 공공공사에 빠르게 도입될 수 있도록 지원하되 시장경쟁원칙에 따르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유병권 건설정책연구원장은 “변화의 크기와 속도가 미래를 예측하는 것을 불허할 만큼의 급격한 환경변화 속에서 건설 신기술 통합 플랫폼을 통해 한국 건설산업이 첨단 융·복합 기술을 보유해야만 국가와 산업간 기술경쟁에서 생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희재 국회의원은 “건설 신기술과 그 플랫폼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우리 건설산업과 시장을 새롭게 이끌어 갈 중요한 수단이자 방법이 되도록 국회 차원에서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주제발표 이후에는 건설 신기술의 개발 및 활용 촉진을 위한 생태계의 조성과 이를 지원하기 위한 플랫폼 구축의 방향에 대해 종합 토론도 진행했다.
/변완영 기자 <저작권자 ⓒ 매일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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