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정수장 23곳서 깔따구 유충 ‘또’ 나왔다

환경부, 15일 위생관리 실태점검 결과 공개
5곳 정수서, 18곳 원수 및 정수처리과정서 발견
모니터링 강화하고, 맞춤형 개선방안 마련키로

김동훈 기자 | 기사입력 2021/04/15 [17:24]

전국 정수장 23곳서 깔따구 유충 ‘또’ 나왔다

환경부, 15일 위생관리 실태점검 결과 공개
5곳 정수서, 18곳 원수 및 정수처리과정서 발견
모니터링 강화하고, 맞춤형 개선방안 마련키로

김동훈 기자 | 입력 : 2021/04/15 [17:24]

▲지난해 7월 김해시 대동면 덕산정수장에서 입상활성탄여과지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깔따구 공포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올 2월 제주도 한 가정집에서 유충이 나왔다는 민원에 이어, 최근 실시한 전국 정수장 실태점검에서도 23곳 정수장이 깔따구 문제로 지적을 받았다. 재발 방지를 위해 지난해 9월 환경부는 '수돗물 위생 관리종합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환경부는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전국 정수장 447곳 위생관리 실태 점검결과를 15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5곳 정수장 정수에서 깔따구 유충이, 18곳 정수장 원수 및 정수처리과정에서 유충이 발견됐다. 

 

정수에서 유충이 발견된 곳은 경기도 연천군 연천정수장, 경기도 동두천시 동두천정수장, 충남 보령시 성주정수장, 충북 제천시 고암정수장, 강원도 화천군 산양정수장 등 전체 5곳이다. 

 

환경부는 “광역상수도 전환 등의 조치를 취해 유충이 수용가(수돗물을 공급받는 곳)으로 확산되는 것을 조기에 차단했다”면서 “해당지역에서 유충을 발견했다는 신고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연천정수장과 동두천정수장은 동일한 취수원을 사용하는 정수장으로 원수에 유충이 유입된 것을 처리공정에서 제거하지 못해 발견됐다. 환경부는 정수장의 역세척 효율이 저하된 것으로 진단했다. 

 

성주정수장은 역세척수와 정수 등에서 유충이 발견, 방충망 일부 손상 및 정수지 내부 청결상태가 미흡한 것이 확인됐다. 이에 환경부는 약품 투입공정 없이 운영되고 있어 원수에 유입된 유충을 제거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산양정수장과 고암정수장은 시설 노후화, 위생관리 미흡 등으로 유충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했다.

 

정수에서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원수 및 여과지 내벽, 역세척수 등 처리과정에서 유충이 발견된 18곳의 정수장에 대해서는 처리공정별로 거름망을 설치해 현재 정확한 조사 규명 중에 있다.

 

이와 함께 역세척 성능저하, 공기 역세척 불가, 여재층 부실, 약품공정 부재 등이 나타난 32곳의 정수장에 대해서는 기술지원 및 개선방안을 해당 지자체에 제시하고, 내년도 정수장 위생관리 개선사업 예산에 신규로 반영한다.

 

환경부는 이번 점검결과를 토대로 ▲정수장 모니터링 추진 ▲맞춤형 개선방안 마련 ▲운영관리 미흡 정수장 재점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진수 환경부 물통합정책국장은 “국민이 유충 걱정 없이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수돗물 공급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수돗물은 정수장에서 혼화·응집·침전·여과·소독 등의 단계를 거치면서 정수된 후 배수지를 거쳐 가정으로 공급된다. 수생태계에 존재하는 깔따구 유충이 원수 또는 정수처리공정에 유입될 수는 있으나, 보통 침전지나 여과지 등 정수처리 공정에서 제거된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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