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승성 대표 “편파적 전문건협 회장 선거… 후보 사퇴할 것”‘선관위 구성’ 문제 제기, 선거 ‘보이콧’ 선언
[매일건설신문 김동우 기자] 대한전문건설협회 제13대 중앙회장 선거가 오는 4일 예정돼 있는 가운데 일부 후보가 ‘중도 사퇴’를 선언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번 선거에는 후보로 윤학수 현 회장과 이승성 은민에스앤디 대표(기호순)가 등록했다. 이승성 후보가 ‘선관위 편파 구성’과 ‘선거운동 문자 사전 검열’을 주장하며 ‘선거 보이콧’에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윤학수 후보는 “나도 문자 검열 통보를 받았다”며 “이승성 후보는 처음부터 선거할 생각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협회 회장 선거전이 내홍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승성 후보는 지난달 30일 배포한 <전건협 회장, 2년 전 부정선거 당선무효, 이번에는 ’사전검열‘> 보도자료에서 “집행부 측 인사들로 구성된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의 위법·부당·월권 행위로 선거운동 시도조차 못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30일 공문을 통해 중앙회 선관위에 이번 선거에 동참할 수 없다는 의사를 명시적으로 밝혔다”고 했다. 이승성 후보는 2일 본지 통화에서 “오늘 선관위에 사퇴 공문을 발송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성 후보는 보도자료에서 “선관위 구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협회 선관위는 관례적으로 후보자들이 공평하게 추천한 인사들로 구성됐는데 이번에는 윤학수 회장의 측근들로 구성된 회장단이 추천한 인사들로 이뤄져 구성 자체가 편파적이었다”며 “전례 없던 ‘문자 사전 검열’까지 하도록 자체 지침을 만들어 선거운동을 전혀 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어 “후보자 등록시 ‘사전검열 제도’를 철회하라고 제안했지만 선관위는 이를 거부했다”며 “근거 없는 추상적, 확인되지 않는 사실, 협회의 명예와 업계의 위신 실추, 특정 후보자에 대한 비방 등을 들며 불승인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가 사실관계를 입증하는 자료를 첨부해 재심사를 청구하자 이 네 가지 이유 중 ‘협회의 명예와 업계의 위신 실추’ 단 한 가지만 들며 반복적으로 승인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런 가운데 이승성 후보는 지난달 23일 협회 중앙회 윤학수 회장에게도 선거 일정 연기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이승성 후보는 “선관위의 반복적인 불승인으로 표현의 자유와 선거운동권을 원천 박탈당했고, 유권자인 대의원의 알권리 역시 심각하게 침해당했다”며 “선관위의 일련의 조치는 위법·부당해 이번 선거의 정당성과 법적 효력이 의심되는 상황이다”고 했다.
이승성 후보의 주장에 대해 협회 선관위 위원장은 본지 통화에서 “답변을 할 수 없다.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일부 선관위원은 본지 취재에 답변하지 않았다.
윤학수 회장은 본지 통화에서 “(이승성 후보는) 처음부터 선거할 생각이 없었다. 선거가 불공정하다면 당연히 문제다”면서 “나는 선관위 누구와 통화한 적도 없고, 중앙회장이 조금이라도 개입했다는 의심을 피하고자 선관위 회의가 열리는 날에는 협회에 가지도 않았다”라고 했다. 이어 “사실이 아닌 것을 호도하는 게 잘못이다. 나도 문자 검열에 대해 선관위에서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동우 기자 <저작권자 ⓒ 매일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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