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A 수서~동탄, 성과주의 ‘반쪽 개통’… 수도권 교통혁명 어려워”삼성역 2028년 개통, 구성역 무정차, 수서역 연계 등 과제 산적
[매일건설신문 류창기 기자] 오는 30일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A노선 개통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계 전문가들은 “성과주의에 따른 반쪽짜리 개통”이라는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수서~동탄 재정사업 일부 구간이 조기 개통하지만 서울 삼성역 미개통과 용인 구성역 무정차, 수서역 연계 미비 등에 따라 당장 ‘교통혁명’은 어렵다는 것이다.
철도업계 한 전문가는 27일 본지 통화에서 “원래 GTX-A 노선의 목적인 파주, 일산 주민들의 서울 출퇴근 접근성이 이번 개통으로 즉시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 북부 교통난 해소 효과를 일축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GTX-A 구간 중 서울 삼성역의 경우 국토부의 사업 위탁을 받은 서울시 영동대로 복합개발 사업이 지연됨에 따라 오는 2028년에나 개통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 2021년 국가철도 정기감사 보고서에서 서울시가 삼성역 일대 영동대로 복합개발을 진행하며 삼성역 개통이 미뤄졌다고 밝혔었다. 지난해 초 국토부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서울시가 당초 계획보다 사업이 늦어져 개통이 안 되다 보니, 감사원에서도 GTX-A노선을 수서까지만 우선 개통하라는 것”이라고 했었다.
‘반쪽 개통’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또 다른 이유는 수서역 이후 성남역과 동탄역 중간지점인 ‘GTX-A 구성역’의 경우 3월에 열차만 무정차 개통 이후 3개월이 지난 6월에나 정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지난 26일 본지가 찾은 수인분당선 구성역 인근 반경 100m 주변엔 ‘GTX-A 구성역 역사(지하 55m)’ 공사가 한창이었다. 국가철도공단이 공사를 시행하고 있는 GTX-A 5공구 현장이다. 1·2번 출구 주변으로는 대형 타워크레인이 건설 자재를 옮기고 있었고, 굴착기는 노반 암석을 파쇄 중이었다. 이런 가운데 30일 개통하는 GTX-A노선 수서~동탄 구간 중 구성역은 공사 완료 예정인 오는 6월까지는 승객을 태울 수 없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3월말 개통해 정상적으로 승객을 취급할 수 있어야 했다. 반쪽 개통에 이은 반쪽 운행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용인 구성역의 노반 공정율은 3월말 기준 84%, 내부 마감 공정율은 64% 정도”라며 “다른 공구의 조기 개통에 따라 상대적으로 3개월 미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원래는 (구성역을 GTX-A 수서~동탄 구간과) 같이 개통하려고 했는데, 해당 구간의 지반 상태 보완이 필요해 일부 공사가 지연됐고, 열차가 무정차로 통과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건설업계 전문가들은 GTX-A 개통 시기에 발맞춰 거점역인 수서역의 연계 교통망이 부족하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수서역의 경우 현재 광역철도 수인분당선과 도시철도 지하철 3호선이 연계돼 있으나 도심 접근성이 3호선에 치중돼 도심 환승 연계효과가 미미하다는 것. 건설 엔지니어링 업계 관계자는 “향후 수서역은 GTX-D 라인의 거점역에 이어 지하철 2호선과 연결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반쪽 개통’이라는 지적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원래 공정 계획상 개통은 올해 6월이었으나, 계획에 비해 앞당겨진 측면이 있다”며 “삼성역은 버스 등 복합정거장 기능을 준비하기 위해 늦어지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류창기 기자 /조영관 기자 <저작권자 ⓒ 매일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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