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에서] 도로 건설 현장, ‘디지털 안전관리’가 대세고속국도 제14호선 ‘함양~울산 고속도로’ 현장에서 느낀 것
최근 한국도로공사의 고속국도 건설 현장취재를 다녀왔다. 기자가 현장에서 절감한 것은 건설 산업이 해마다 다르게 진보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사업을 관리하는 구성원들의 가치관도 눈에 띄게 변모하고 있다는 점이다. 굳이 비유를 한다면, 과거의 건설 산업이 ‘투박함’이라면 현재의 건설은 ‘세련미’가 넘친다. 안전관리 부분에서다.
한국도로공사는 현재 경상남도 함양과 울산을 연결하는 연장 144.6km에 이르는 ‘고속국도 제14호선’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로공사는 3개 사업단을 꾸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당초 3개 사업 구간의 개통은 사업 구간별로 2024~2026년으로 계획된 만큼 도로공사는 현재 개통 일정을 검토 중이다.
기자가 찾은 3개 사업단은 기술과 사업 관리 측면에서 저마다 특징이 달랐다. 도로와 철도 등의 선형 공사의 특징은 사업 구간이 장거리이고 특히 지형·지물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이다. 함양~울산 고속도로 현장은 144km에 이르는 만큼 어느 공구는 대형 교량이 들어서기도 하고 다른 현장은 터널이 그 위용을 자랑한다. 이 때문에 현장 관리자들은 저마다 사업단 실정에 맞는 안전관리를 시행하고 있었다.
함양합천 건설사업단의 경우 ‘터널 실시간 관제 시스템’을 운영 중이었다. 이 시스템은 터널 내 근로자·장비 위치와 작업 상황을 체크하는 것이다. 사업단은 이미 2021년부터 이 시스템을 운영했었다. 사업단은 터널 실시간 관제 시스템을 통해 3년 연속 사망사고 없는 건설현장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기자가 본 과거 도로 건설 터널 현장의 안전 관리 모습과는 ‘천지개벽’한 것이다. 수기식의 ‘아날로그 안전관리’가 이젠 디지털화됐다.
합천창녕 건설사업단에서 돋보이는 것은 ‘체험형 안전트레이닝센터’다. 센터는 기존의 이론교육 위주의 안전교육에서 탈피해 사고상황 가상체험 등을 실시하고 있다. VR(가상체험)과 연계한 떨어짐 사고체험 등 체험시설 10종을 구비하고 있다. 현실적이고 역동성있는 체험교육을 시행해 근로자 안전의식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현장 관계자는 “‘2021년 4월 개소 이후 한국도로공사 직원 및 건설참여자 1,000여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시행했다”고 말했다.
창녕밀양 건설사업단의 구간에는 5.1km에 이르는 초장대 터널인 ‘영산터널’이 들어선다. 이에 사업단은 비상대응 TF(태스크포스) 운영 및 사전작업허가제(PTW) 운영하고 있고, 정기적인 외부 전문기관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고소작업이 많은 만큼 붕괴·화재·추락 등 5대 사고 유형을 집중관리하고 있다. ‘사전 안전조치 확인제’로 위험요인 예측, 대책 수립을 통한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과거의 건설 현장 구성원들이 ‘속도전’에 집중했다면 지금의 현장에선 ‘안전관리’에 구성원 전원이 뛰어든 모습이다. 그 바탕에는 ‘디지털 안전관리’가 있다. 이는 물론 지난해 1월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이 급속하게 바꿔놓은 풍경일 수도 있다. 그러나 기자는 건설산업은 더 나은 방향으로 진보하고 있고, 특히 구성원들의 가치관도 공공과 공익 차원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싶다. 최근 찾은 고속국도 제14호선 ‘함양~울산 고속도로’ 현장에서 그 모습을 봤다.
/홍제진 부국장 <저작권자 ⓒ 매일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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