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안동 구간 ‘KTX-이음’ 타보니… ‘심한 떨림 현상’에 멀미까지 날 듯본지 기자, 청량리역 출발 원주·제천·단양·영주·안동역 도착 중앙선 승차중앙선 전 구간 진동 현상, 특히 청량리~원주 구간서 심하게 느껴 코레일 관계자 “진동 현상 50% 개선된 차량 투입, 현재 개선 작업 중”
[매일건설신문 조영관 기자] 강릉선을 운행하는 ‘KTX-이음’ 열차의 진동 현상에 대한 민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토교통부는 지난 2일 ‘민간합동 특별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튿날인 3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도 “작년부터 제작사인 현대로템과 차량 진동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현장 점검과 함께 개선작업을 시행해 왔다”고 했다. 현재까지 KTX-이음 열차의 진동 현상 민원은 강릉선에서만 주로 제기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KTX-이음의 떨림 현상은 다른 노선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기자는 지난 6일 청량리역에서 안동행 KTX-이음 열차에 올랐다. 이 노선은 청량리역을 출발해 원주-제천-단양-풍기-영주를 거쳐 안동역에 도착하는 중앙선이다. 기자는 평소 경부선 ‘KTX’와 ‘KTX-산천’ 열차를 주로 이용해왔다. 최근 10여 년간 횟수로 수백 번 이용했을 것 같다. 그러나 청량리~안동 구간 KTX-이음 열차를 타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만큼 해당 구간을 자주 이용하는 다른 승객보다 승차감에 대해 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의미다. 내심 이런 점을 감안하고 열차에 올랐다.
그런데 청량리역을 9시 정각에 출발한 KTX-이음은 원주역 도착 전까지 열차가 좌우로 심하게 떨렸다. 경부선 KTX나 KTX산천 열차에서는 휴대폰으로 글을 긴 시간 무리 없이 읽을 수 있었던 반면 이 구간의 KTX-이음에서는 차량 진동이 휴대폰 화면에 그대로 전달돼 글자를 읽는 데 불편함을 느낄 정도였다. 기자는 글 읽기를 포기했다. 심하게는 멀미까지 느꼈기 때문이다. 고속으로 달리는 열차에 좌우 떨림까지 더하면서 ‘운행 안전에는 문제가 없을까’하는 우려까지 들었다. 터널 구간에서는 비교적 떨림 현상이 줄어든 듯했지만 하행선 전 구간에서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경부선 KTX와 KTX-산천과 비교했을 시 높은 떨림 현상은 지속됐다.
안동역 출발 청량리행 KTX-이음 열차의 진동 현상도 하행선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상행선은 안동역을 출발해 영주-단양-제천-원주를 거쳐 청량리역에 도착하는 노선이다. 단양역을 지난 오후 5시 17분경 심해진 떨림 현상은 제천역 도착 전인 5시 23분까지 이어졌다. 심지어는 열차가 앞뒤 좌우로 흔들리기까지 했다. 이후 제천역 출발 후 고속 주행 시에도 진동현상이 이어졌고, 원주역 진입 시에는 기자의 통로 옆 좌석의 승객이 펼쳐놓은 탁자에서 진동 소음이 나타나기도 했다. 마침 객차를 지나가던 열차 승무원이 “이 소리가 탁자에서 나는 건데요”라며 해당 좌석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후 떨림 현상은 5시 50분~55분 등 구간·시간대 차이가 있지만 지속됐다.
청량리~안동 중앙선 노선 구간 KTX-이음 열차의 떨림 현상은 기자만 느낀 건 아닌 것 같다. 안동행 KTX-이음 열차에서 만난 코레일 관계자는 “우리도 다른 노선의 다른 차량을 타다 이 열차(청량리~안동 KTX-이음)를 타면 흔들림을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안동역 출발 청량리행 KTX-이음 열차에서 만난 다른 코레일 관계자는 ‘열차 진동이 심하다’는 민원에 대해 “이 열차(KTX-이음)가 떨림이 심한 것 같다”면서 “도착해서 차량사업소에 (열차 떨림 현상에 대한 민원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강릉선 KTX-이음 열차 진동 현상과 관련해서는 지난 3일 현재 진동 흡수장치(요댐퍼) 교체, 차륜표면을 균일하게 깎는 작업을 진행 중으로 상반기 완료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외 추가로 현대로템과 협력해 차량의 진동 흡수를 위한 공기스프링 교체 작업을 7월부터 진행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코레일 홍보실 관계자는 청량리~안동 구간 KTX-이음 떨림 현상에 대한 본지 통화에서 “청량리~안동 구간 중앙선 KTX-이음 열차의 떨림 현상에 대해서는 그동안 민원이 많지는 않았다”면서 “해당 노선의 차량은 현대로템에서 개선 작업을 50% 진행한 차량인 것으로 확인됐고, 현재도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고 했다.
/조영관 기자 <저작권자 ⓒ 매일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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