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세계 스마트 건설 시장 빨리 열렸다”해외 스마트 건설 시장, 2025년 1조 5,700억 달러로 급성장 전망김재명 서경대 교수 “스마트건설 시장 진입 위한 노력 시급한 상황”
국토교통부가 ‘2030년 건설 전 과정 디지털화·자동화’를 목표로 ‘스마트건설 활성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스마트건설의 디지털 전환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국토정보공사(LX공사)의 ‘3차원 설계 데이터 교환 표준안’ 연구를 이끌고 있는 김재명 서경대 도시공학과 부교수는 “예상보다 세계 스마트건설 시장이 빨리 열렸다”고 말했다. 스마트건설 시장 진입을 위한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는 취지로, 스마트건설기술 수용을 위한 건설기준과 표준 정립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일례로 세계적인 측량 장비 기업 트림블은 ‘Trimble Construction One’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설계단계부터 건설 후 추후 관리까지 전체 프로세스에 대한 실시간 정보를 제공해 관리할 수 있다. 스마트 건설의 전체 과정이 이미 디지털화되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김재명 교수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뷰포인트(Viewpoint), 테크라(Tekla) 등 소프트웨어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들이 이미 트림블의 ‘Trimble Construction One’에 합류해 스마트 건설 업계에서 데이터 및 데이터 처리 역할을 함으로써 스마트건설 업계의 디지털 전환은 이미 시장에 만연해 있다”고 했다.
그러나 국내 스마트건설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는 평가가 중론이다. 지난해 11월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제7차 건설기술진흥기본계획(2023~2027) 수립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토교통 분야 기술수준과 격차는 미국 대비 85%, 3.1년으로 6위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2017년 기준 건설업의 디지털화 수준은 6%로, 제조업(28%)은 물론 농업(10%)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해외 스마트건설 시장은 2019년 5,400억 달러에서 2025년에는 1조 5,700억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선진국은 인프라 및 산업 디지털화를 위해 건설사업의 설계 시공 유지관리 전 분야 관련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은 정부 주도로 2013년부터 ‘Construction 2025’를 추진하고 있다. 기존의 건설 산업을 효율적이고 기술적으로 진보한 건설 산업으로 혁신하기 위한 것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2017년 ‘Construction Industry Transformation Map’을 제시하고 주요 건설사업에서 BIM(건설정보모델)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보완된 ‘Built Environment Transformation Map(ITM)’을 제시하고 보다 효과적으로 전 가치사슬(계획 및 설계, 시공, 운영 및 유지관리) 간 통합과 협력 증진을 위한 세부 전략을 강화했다.
미국은 지난해 민간 주도로 다양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비즈니스 모델과 연계해 세계시장을 선점 중으로, 1.2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예산법안을 지난 2021년 마련했다. 인프라 예산법안에서는 5년간 1억 달러를 투자해 3D(3차원) 모델링 소프트웨어, 디지털 사업관리플랫폼과 같은 디지털 건설기술 확산 도모 방안이 담겼다. 일본의 경우 생산성 향상을 위해 측량, 설계부터 시공, 유지관리까지 전 과정을 ICT(정보통신) 기술과 자동화 장비를 활용하는 ‘i-Construction’ 정책을 지난 2015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김재명 교수는 “이미 세계적으로 열린 스마트 건설 시장 진입을 위한 노력이 시급한 상황이다”면서 “‘건설측량 설계기준(KDS)’이 지난 2일 국가건설기준센터에 새롭게 등록된 데 이어 현재 마련하고 있는 ’3차원 설계 데이터 교환 표준안‘은 국내 기업들이 건설 솔루션 사업을 확대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조영관 기자 <저작권자 ⓒ 매일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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