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 업체들이 무엇을 원하느냐는 것을 요구사항으로 작성하고, 그 요구사항이 작성된 상태에서 설계한 후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
한국국토정보공사(LX공사) 경남지역본부가 경남창원국가산업단지에 구축하고 있는 ‘3D(3차원) 기반 디지털 플랫폼’ 사업과 관련해 한 ‘디지털 트윈(Digital Twin‧가상모델)’ 전문가의 말이다. 이 전문가는 “기업들 입장에서는 매출이 오르거나 생산효율이 올라간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6일 LX공사 경남지역본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창원스마트그린산단사업단을 취재했다. 사업단과 LX공사 컨소시엄은 ‘창원국가산업단지 스마트그린산단 프로젝트’의 하나로 ‘3D(3차원) 기반 디지털 플랫폼’을 올해부터 3년 일정으로 구축하고 있다.
이 사업은 디지털 트윈(Digital Twin‧가상모델) 기술로 현실의 공장을 ‘가상 플랫폼’으로 구현하는 것이다. ‘3D산단 디지털 플랫폼’은 안전한 산단 조성을 위해 주요시설 및 근로자 밀집지역 중심으로 환경정보를 관측 및 제공하고 입주기업 대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주요제품 및 핵심공정 데이터가 담긴다. 즉, ‘현실 공장’을 메타버스(3차원 가상 세계)로 구축해 기업들은 가상(디지털)의 공장을 하나 더 소유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업 홍보는 물론 공정 효율화와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바이어와 국민들에게 창원 산단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는 의미다. 이를 통해 창원지역경제의 성장도 도모한다는 것이다.
‘디지털 트윈’은 지난해 정부의 ‘한국판 뉴딜’ 선언 후 급부상했다. 한국판 뉴딜의 하나인 디지털 뉴딜은 4대 분야 12개 추진 과제로 진행되는데, 디지털 뉴딜 추진에서 ‘디지털 트윈(Digital twin‧가상모델)’이 새롭게 떠오른 것이다. 그러나 디지털 트윈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부를 비롯해 사업 주체들이 디지털 트윈을 단순히 ‘3차원(3D) 데이터 구축 사업’ 등 ‘정보 차원’에서 접근할 뿐 디지털 트윈을 활용해 ‘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비전과 방향이 미흡한 상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결국 앞서 언급한 전문가도 ‘디지털 트윈 플랫폼’은 수단이지, 그 자체로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 전문가는 “예컨대, 농부에게는 트랙터가 필요한 것이지 농사를 짓는 데 고급 외제 차량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비유했다. 인생으로 따지면, 사람이 ‘내가 죽을 때 어떤 사람으로 남겠느냐’를 가지고 삶의 방향을 정해야한다는 의미와 상통한다는 것이다.
LX공사 경남지역본부는 이번 사업을 ‘산단 디지털 트윈 1호’ 사업이자 주요 ‘민관 협력 사례’로 성공시킨다는 포부다. 이에 따라 LX공사 공간정보본부 디지털트윈사업단, 공간정보연구원, 국토정보교육원 등 전사 차원에서도 이번 사업에 기대가 큰 분위기다. 특히 LX공사 김정렬 사장은 취임 후 LX공사를 ‘데이터·플랫폼 기관’으로 전환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번 사업에서 사업단과 LX공사는 중소 1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3D(3차원) 기반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인데, 향후 참여 기업의 숫자를 늘려야 창원 산단 ‘3D(3차원) 기반 디지털 플랫폼’의 완성도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 100여개 기업들이 창원 산단 전체를 보여줄 순 없기 때문이다.
LX공사가 이번 사업의 완성도를 높이고 데이터·플랫폼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지기 위해서는 기업들에게 ‘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고 설득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조영관 기자 <저작권자 ⓒ 매일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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