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고 있는 사물(Things)에 해당되는 이동체로서 자율주행자동차의 경우에는 수많은 주행실험 데이터를 구축해야 인공지능(AI)이 적용 가능한 데이터로 쓸 수 있다. 움직이지 않고 정지되어 있는 사물에 해당되는 자연지형이나 인공지물에 대한 데이터는 이미 법령에 따라 대장(register) 또는 도면(map)이 비치되어 있으니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
건설인프라의 경우에는 개별 건설사업에서 요구하는 준공도면과 같은 건설도면을 디지털화하고 다양한 계측센서로부터 모니터링 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다. 기획, 조사, 설계 단계에서부터 발주, 시공, 준공, 운영, 유지에 이르기까지 건설공사의 생애주기 모든 단계에 걸쳐 필요로 하는 데이터를 자동적으로 기록하고 관리해야 한다. SOC 디지털화를 통한 한국판 뉴딜 2.0이 데이터 전략일 수 있다.
건설사업에서 요구하는 건설도면에서도 3차원으로 디지털화가 필요하다. 평면도에 높이를 추가한 3차원 도면이 되어야 하기에 3차원 수치지도(디지털 지도)와 같이 위치와 높이가 있어야 한다. 이 위치는 국가에서 정한 좌표체계에 따라 통일되어야 건설공사와 국토관리, 재난안전, 국방 분야에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다.
지하시설물 데이터, 통신 데이터, 에너지 데이터는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하며, 특별히 에너지 데이터는 탄소중립이나 녹색뉴딜에 필요한 에너지전환에 핵심사항이 된다. 이 밖에도 핸드폰 번호, 주소, 주민번호 만이 아니라 사업자번호와 부동산, 과세 등 개인데이터는 다양한 비즈니스 활용과 데이터 산업에 매우 중요하다.
도로가 없는 자동차 운행은 생각할 수 없다. 미래차자동차포럼 자율주행차 전문가위원으로 참여할 때마다 듣던 얘기지만 기계공학과 토목공학이 함께 있어야 로봇이 다니는 스마트시티가 가능하고 결국 산업부와 국토부가 협력해야 가능한 미래 세상을 말할 수 있다.
바퀴로 굴러가는 모든 차량에서 사용되는 자율주행시스템에서는 현재의 자동차 내비게이션과 같은 원리가 사용된다. 내비게이션의 정밀도를 크게 높여서 정밀지도와 정밀측위 GPS(위성항법시스템)를 사용하고 동시에 차선이나 사물을 사진으로 식별해내는 위치인식 기술을 결합해서 이동체 위치와 방향이 정해지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러한 이동체의 이동위치도 역시 3차원 수치지도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고, 자율배송이나 재난안전에서는 건설사업 준공도면이 기초가 된다. 택배차량에서 스마트시티 단지 내에 있는 사무실 부서로 우편물을 배송해야 하는 라스트마일에서는 배송로봇 또는 배송드론을 사용 가능하게 된다.
택배차량이 간선도로를 이동할 때에는 차선을 식별하기 위한 수준의 자율주행차용 정밀도로지도가 이용되지만 스마트시티 단지에 들어서면 준공도면과 같은 수준의 실내외 3차원 지도가 필요하다. 3차원 건설도면이 수치지도가 되는 세상이다.
이영진 경일대학교 건설방재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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