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무시하고 공사 강행 ‘GTX-A’

3공구 SK건설, ‘주민설명회’ 없이 발파 진행

변완영 기자 | 기사입력 2021/06/18 [17:14]

주민들 무시하고 공사 강행 ‘GTX-A’

3공구 SK건설, ‘주민설명회’ 없이 발파 진행

변완영 기자 | 입력 : 2021/06/18 [17:14]

 

뒤늦게 ‘간담회’ 준비… “코로나로 미뤄왔다”

 

▲ GTX-A 노선  공사현장             © 사진 = 뉴시스

 

경기도 고양시일원에서 공사 중인 GTX-A노선 3공구 현장에서 발파로 인한 소음과 진동이 예상되는데도 시공사가 이를 상세하게 알려주는 ‘주민설명회’를 개최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019년 12월 킨텍스에서 대대적인 착공식을 열었으나 실질적으로 2020년 6월 착공해 1년이 다 가도록 A아파트단지 주민들은 모르고 있었다.  SK건설(주)이 시공 중인 3공구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덕양구 행신동 일원 구간으로 아파트와 학교가 밀집한 지역이다. 

 

주민설명회는 법적인 구속력은 없지만 주민들의 환경과 안전을 위해서 공사 중 문제가 발생했을 때 안전한 조치와 불편함을 줄이겠다는 계획서를 만들어 이를 알리는 것이다.

 

하지만 주민들에 따르면 SK건설은 사전에 주민설명회를 열지 않고 주민들이 민원이 제기되자 부랴부랴 주민 ‘간담회’를 연다고 아파트관리 사무소 측에 통보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 SK 건설관계자는 “그동안 공사는 아파트와 멀리 떨어진 곳에서 수직구를 뚫는 작업이었기에 주민들과 마찰이 없었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주민설명회는 코로나19로 인해 미뤄왔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기로 해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안내문을 게시했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지하 수직구를 파는 작업을 해도 주민설명회를 열어 주민들에게 사전고지하는 것이 관례다.

 

이를 관할하는 고양시는 공동주택을 중심으로 민원요청이 제기되자 주민설명회는 법적인 사항은 아니므로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발뺌했다.

 

그러나 주민들의 항의가 있자 뒤늦게 주민설명회가 사전에 이뤄졌으면 좋았지만 이제라도 관리사무소랑 간담회 등을 통해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부분은 소음 저감 방안 등 아이디어를 관리사무소와 협의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고양시 관계자는 “공사과정에서 발사 사이렌 등을 하고 있으나 못 들을 수 있어서 가능하면 단지내 안내방송을 내보내거나 소규모이면 문자발송 등을 하도록 조치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은 SK건설이 주민설명회에 대한 소극적인 태도와 고양시의 늑장행정에 대해 불만이다. 2공구현장은 이미 주민설명회를 몇 차례 개최한바 있고, 주민들의 동의와 협조가 있었기 때문이다.

 

인근 아파트 거주자인 B씨는 “시공사가 발파작업에 앞서 선제적으로 주민들에게 설명하는 것이 먼저”라며 “민원이 제기된 후 비로소 움직이는 고양시도 복지부동행정의 틀을 못 벗어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GTX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대심도 공사로 지하 40~60m 아래까지 깊게 파서 철로를 놓는다. 지하 수평 92m 수직 60m 사거리 112m로 나틈(Natm)공법으로 공사를 진행하던 중 발파 등으로 인해 아파트 주민의 신고가 발생한 것이다.

 

 

/변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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