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의 초청으로 12일부터 이틀간 G7에 참석한 대한민국은 보건, 경제, 기후 관련 논의에서 외교적 성과를 거두며 큰 희망을 전하고 있다.
국제무대에서 돋보이는 외교력의 원천은 코로나 팬데믹 사태에서도 신속한 진단검사 시스템과 공적 마스크앱 시스템을 가동하여 전 세계에 모범 방역국으로 인정받은 것이 주효했다. 코로나 시기를 지나며 대한민국을 강하게 했던 힘은 바로 데이터 기반의 행정력임을 확인한 순간이다.
세계경제포럼은 향후 10년간 전 세계 경제에서 창출되는 가치의 60~70%가 디지털경제에서 나온다고 전망했다. 2020년부터 정부가 추진해 온 한국판 뉴딜(K뉴딜)은 데이터기반의 디지털트윈, 데이터 댐의 중요성에 주목했고 특히 위치기반정보 산업의 발전을 가속화했다. ‘공간정보산업號’에 커다란 돛이 올라간 것이다.
K뉴딜의 10대 과제인 디지털트윈과 데이터 댐은 3차원 공간정보 특히 정밀도로지도, 수치표고모형 및 공간정보 공개가 큰 축이라 할 수 있다. 2002년 영화 마이너리티리포트는 AR·VR 자율주행, 개인용 비행 장치로 상상력을 자극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와 조우한 자율주행 시장은 내연기관이 있는 전통 자동차 제조사가 아닌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선도하고 있으며 이것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머지않아 우리는 지상, 지하, 공중까지 자율주행이 빈번한 세계를 살아가게 된다. 사람의 판단과 개입이 없어도 기계와 기계가 정보를 교환하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정부가 행정단계에서 개발, 생산한 위치기반 정보인 공간정보를 개방하고 공유하며 산업 내 활용을 독려해왔다. 특히 2012년부터 각종 행정공간정보를 공간정보 오픈플랫폼인 브이월드를 통해 전국 3차원 가시화 모델로 제공했다.
공간정보산업진흥원은 공간정보산업을 효율적으로 지원하려는 정부 공기업에 속하는 법정법인으로 공간정보산업진흥법령에 의해 설립되었다. 5년 단위로 수립된 정부계획인 ▲국가공간정보기본법상 제6차 국가공간정보정책기본계획(’18~’22) ▲공간정보의 구축 및 관리에 관한 법률상 제2차 국가측량기본계획(’21~’25) ▲공간정보산업진흥법 상 제3차 공간정보산업진흥 기본계획(’21~’25)등 각종 정책에 따라 오픈플랫폼인 V-World(브이월드) 운영 및 활용, 공간정보를 안전하게 잘 활용하는 노력, 고품질과 고정밀 공간정보의 실현, 공간정보로 편리하고 안전한 국민생활,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 투자 등 우리에게 요구되는 최우선의 약속을 해 본다.
브이월드는 2020년 기준 745개 공공·민간기관의 9만8천여명의 사용자가 오픈 API를 활용해 공공의 국토시설관리 뿐 아니라 민간의 자율주행차, 드론 등 신산업에도 공간정보를 활용 중이다.
브이월드 통한 BM(비즈니스모델)으로 시장진입에 성공한 텐일레븐, GIS Application 시스템, 쿠팡이츠 등은 3차원 건물 모델과 수치표고모형을 활용해 재건축 및 개발구역 설계 오차율을 최소화하고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 하는 솔루션 서비스를 구현했다. 쿠팡이츠는 브이월드를 통해 배달기사 별 최적의 이동경로와 주문집중지역, 지역별 주문현황과 금액분석결과를 활용한다.
또한 데이터바우처를 소규모 기업에 제공하여 활발한 데이터거래가 가능해졌다. 진흥원은 데이터 판매와 가공서비스 기업을 모집하여 단순 데이터 가공부터 인공지능데이터의 가공까지 지원함으로써 민간분야의 데이터경제 활성화를 이루었다. 2019년부터 2년간 70개 수요기업에 총 30억의 데이터바우처를 지원했다.
보이지 않는 이념갈등으로 현실적 단절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는 공간정보 상에 공개제한정보가 존재한다. 국가의 안보와 관련되어 일반인에게 공개가 제한된 시설은 인터넷을 통한 좌표 표시가 불가능하다.
공간정보산업진흥원은 국가안보를 지키면서도 민간 활용을 지원할 수 있는 새로운 정책 수립과 제도 개선을 위해 ‘공간정보 보안관리 개선 TF’에 참여중이고 공간정보의 민간 활용에 노력하고 있다.
진흥원은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위해 공간정보를 가장 안전하게, 잘 활용하는 나라가 되도록 다양한 노력을 할 것이다. 데이터가 중심이 된 시대에도 중요한 의제는 변하지 않으므로 범정부적이고 전 국가적으로 가장 필요한 것을 해결해 나가야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한 진흥원의 약속은 산업과 정책에 대한 강력한 지원책이다.
먼저 디지털세계에 복제되는 실제 건물, 시설물, 실내, 지하의 입체 공간정보 품질의 검증의무를 다해야 한다. 그 기반 위에 자율주행차를 위한 정밀도로지도의 데이터 세부기준과 품질매뉴얼, 신속한 갱신 프로세스, 도로변화 탐지율 향상 등 인간을 위한 기술발전 방안이 뒤따를 것이다.
4차산업혁명 시대 드론과 로봇을 통한 배달 등 생활 속 깊숙이 들어오게 될 자율주행 서비스들은 고해상도의 공간정보와 정확도가 생명이다.
2018년 건설장비 관제와 스마트 시공 기술 개발·연구 분야는 수치표고모델을 기초로 토공BIM제작을 하면 택지개발과 설계, 물량 산출 시 25%의 시간절감과 품질개선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즉, 전 국토의 3차원 공간정보의 기초가 되는 지형모델인 수치표고모델의 정확성 검증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해 막대한 비용절감은 물론 안전한 공간정보 실현을 앞당겨야 한다.
공간정보산업진흥원의 임무는 우선 공간정보를 통한 안전한 생활이다. 이를 위한 자율주행 정밀도로지도의 정확도 검증으로 2019년 오류율 34%를 ‘0%’로 만들었고 2020년 15%의 오류율 역시 0%로 바꾸었다.
침수 및 산사태 예측을 위한 정밀한 수치표고모형(지형모형)을 위해서도 품질검증은 중요하다. 모형검증이 정확할수록 재난예측정확도가 높아진다. 과거 산사태 예보는 1시간 전에나 가능했지만 올해부터 12시간 전 예보발령이 가능해졌다. 인적·물적 피해를 예방하는 골든타임 11시간이 추가로 확보된 것이다.
디지털경제 시대에 기업의 시너지와 정책지원은 가속도가 붙어야한다. 진흥원은 디지털 트윈의 활성화를 지원하고자 전국에 산재한 공간정보 연구소, 기업, 연관 단체, 기업지원기관 등을 한자리에 모아 공간정보 산업 전반에 걸쳐 융·복합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한 클러스터(첨단산업단지)조성을 추진 중이다. 또한 국민 안전과 편의를 증진할 수 있는 실내 내비게이션 플랫폼 개발을 추진함에 따라 실내·외를 끊김 없이(Seamless) 연결 해 디지털트윈 국토의 체감도를 높일 것이다.
마지막은 공간정보의 우수인재를 양성하는 것과 창업기업에 대한 신뢰와 지원이다. 더 다양한 분야, 더 많은 인재에게 데이터 경제시대의 공간정보를 경험하게 하여 미래사회의 핵심 역량을 제공하는 것은 우리의 임무다. 우수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보유한 인재들 간의 상생협력과 창업기반 그리고 제도개선은 공간정보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마중물로 자리 할 것이다.
/전만경 공간정보산업진흥원 원장
ⓒ 매일건설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칼럼은 외부필진에 의해 작성된 칼럼으로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매일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