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가는 ‘대전 트램’

급전 방식 두고 업계 vs 대전시 충돌

조영관 기자 | 기사입력 2021/06/02 [09:50]

산으로 가는 ‘대전 트램’

급전 방식 두고 업계 vs 대전시 충돌

조영관 기자 | 입력 : 2021/06/02 [09:50]

“공중가선 부분 도입은 당초 취지 훼손”

 

▲ 2019년 예타면제 대상에 확정된 대전 트램 노선도. 당초 이 노선도에서 지난달 대전역을 경유하는 노선안으로 변경됐다.   © 매일건설신문

 

대전시가 도시철도 2호선 트램(노면전차)을 2027년 개통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급전(전력공급) 방식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대전시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무가선 트램(배터리 탑재)을 적용하는 한편 일부 구간에는 ‘공중가선’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방식을 두고 철도 산업계에서는 “일부 구간을 공중가선을 도입한다는 것은 추후 도시 미관 훼손에 따른 지역 형평성 문제와 효율성면에서 타당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전 트램은 지난 2019년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대상이 되면서 총연장 36.6km, 정거장 35개, 차량기지 1개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확정됐다. 대전시는 2022년까지 일정으로 기본·실시설계를 진행 중으로, 2027년 완공할 계획이다. 사업비 7,402억원이 투입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2016년 확정된 대전역 미경유 노선에 대해 대전시는 지난달 대전역을 포함한 트램 노선안을 새로 발표하면서 1.2km 연장됐다. 이에 무가선 트램 도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대전역 노선 포함 논란에 이은 2차 공방이다.

 

앞서 대전시와 철도기술연구원은 지난 2월 트램의 전력공급 방식과 관련해 “배터리와 가선을 혼용하는 방안이 가장 적합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철도기술연구원은 ‘대전 트램 운영계획 수립 도로영향 분석’ 용역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급전을 위한 전차선 설치 방식을 두고 철도 산업계 일각에서는 공중가선(공중에 송전선이 지나는 가선 방식)보다는 지면급전시스템(APS)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공중가선 방식 도입 시 차후 트램 노선이 지나는 주민들 사이에서 공중가선 설치를 두고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경제성 측면에서는 굳이 무가선 트램을 고수하기보다는 차라리 전구간 공중가선을 도입하는 게 유리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대전시와 철도기술연구원은 당초 대전 트램은 ‘무가선 트램’ 도입으로 검토된 만큼 번복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무가선 트램의 배터리 용량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애먼 ‘가선 도입 논란’이 불거진 형국이다. 대전시는 또 지면급전시스템(APS) 도입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그런데 당초 대전시가 무가선 트램 도입을 결정한 것은 배터리 탑재 방식의 무가선 트램이 전차선을 설치가 필요 없어 도시 미관에 도움이 되고, 지역주민 민원을 줄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공중가선과 달리 도시 미관을 해치지 않는 지면급전시스템(APS)이 공중가선의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다. 

 

대전시 트램건설과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국내의 기후와 지역여건에 맞아야 하는데, 지면급전의 경우 비가 많이 와 물이 고이면 안 되기 때문에 대전의 기후에는 맞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철도기술연구원은 용역을 통해 2호선 트램 구간의 30%는 공중가선을 도입해야 한다는 안을 내놨다. 그런데 지난달 노선이 1.2km 연장되면서 가선 구간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공중가선에 따른 경관 훼손으로 가선 설치를 두고 지역 간 갈등 문제가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전시 관계자는 “배터리 방식보다는 (전면) 상시 급전이 안정적이다”면서도 “경제성도 중요하지만 트램의 안정적 운행도 고려해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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