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돈의문에서 ‘DL’로 새출발

내년 지주사 체제로 DL그룹 출범
광화문서 돈의문으로 사옥 이전
81년간 혁신과 성장의 역사 일궈

김동훈 기자 | 기사입력 2020/12/24 [16:31]

대림산업, 돈의문에서 ‘DL’로 새출발

내년 지주사 체제로 DL그룹 출범
광화문서 돈의문으로 사옥 이전
81년간 혁신과 성장의 역사 일궈

김동훈 기자 | 입력 : 2020/12/24 [16:31]

▲ D타워 돈의문 전경  © 매일건설신문

 

내년부터 지주사 체제로 출범하는 DL그룹(옛 대림산업)이 돈의문 시대 문을 연다.

 

DL그룹은 서울 종로구 통일로 134에 위치한 D타워 돈의문 빌딩으로 사옥을 이전한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기존 종로구 수송동 대림빌딩과 D타워 광화문에서 근무하던 DL E&C 임직원과 남대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근무하던 DL케미칼, DL에너지 등 계열사 임직원들 모두 D타워 돈의문으로 자리를 옮기게 된다.

 

D타워 돈의문은 지하 7층~지상 26층, 연면적 8만6224㎡ 규모다. 이곳에서 DL그룹 계열사 6곳, 임직원 약 3000명이 근무하게 된다. DL은 새로운 사옥에서 그룹의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디벨로퍼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1939년 인천 부평역 앞 ‘부림상회’로 창업한 DL그룹은 81년간 서울 용산구 동자동, 광화문 등으로 자리를 옮겨가며 혁신과 성장을 거듭했다. 그동안 DL은 건설사업과 석유화학사업이 독립적으로 추진해 나갈 최적화된 시점을 모색해왔다. 기업분할을 통해서 산업별 특성에 맞는 개별 성장전략을 추구하고 기업가치 재평가를 통해서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이익 극대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더불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 투명한 기업지배구조를 확립할 계획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 기존 내부거래위원회를 확대 재편,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거버넌스위원회를 운영한다. 사외이사 중심으로 이사회를 운영하기 위해서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선임사외이사 제도도 함께 도입한다. 

 

기존 대림산업은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크게 건설과 석유화학을 양 축으로 하는 지배구조로 개편된다. 각 사업별 경쟁력과 역량에 최적화된 디벨로퍼 사업을 발굴해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지주회사인 DL(주)는 계열사별 독자적인 성장전략을 지원하고 조율하는 역할에 집중한다. DL E&C는 디지털 혁신 기술을 접목해 생산성을 혁신하고, 수주 중심의 전통적 건설사에서 탈피해 디벨로퍼 중심의 토탈 솔루션(Total Solution) 사업자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DL 케미칼은 기존 범용 제품의 생산 설비 증설과 생산 거점을 다원화하는 한편 윤활유와 의료용 신소재 등 고부가가치 사업 진출을 통해서 글로벌 석유화학회사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인천 부평역 앞 부림상회로 시작

DL은 1939년 10월 10일 인천시 부평구 경인선 부평역 앞 로터리 부근 길가 초가집에서 시작됐다. 창업주 이재준 회장의 부림상회다. 

 

당시 부평 일대는 대부분이 농경지인 한적한 지역이었다. 하지만 이재준 회장은 부평이 인천과 영등포공업지대와 연결되는 중간 지점이고 경인선 철도와 국도가 통과하는 지역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 회장은 이곳이 곧 경인공업지구의 핵심지가 될 것이라는 확신에 창업을 결심했다. 

 

부림상회는 목재와 철물 등 취급하는 건자재 사업으로 시작, 제재공장 설립과 원목 생산을 통해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창업 5년여 만에 150여명의 정직원에 현장 인부와 고용인까지 합치면 상시 3~4000여명이 근무하는 회사로 성장했다.

 

▲ 용산구 동자동 대림산업 사옥  © 매일건설신문

 

대림산업 출범…서울 시대 열어

1947년 사명을 대림산업으로 변경하며 본격적인 건설업 진출을 시작했다. 그리고 용산구 동자동에 서울지점을 개설하고 주업종이었던 목재업을 기반으로 건설업 사업 확장을 시작했다. 1954년 동자동 서울지점 자리에 당시 서울 시내에서는 고층 빌딩에 속하는 4층 건물을 짓고 1967년부터 본사로 사용했다. 

 

당시 한국은 해방과 6·25 동란 이후여서 본격적인 재건 사업이 시작할 단계였다. 대림산업은 국가 시설물 및 공공건물 복구 공사는 물론 플랜트 등 국가 기간산업 건설에 참여했다. 또한 1962년부터 시작된 경제개발계획을 통해 도로, 철도, 댐, 항만, 발전소, 주상복합아파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해외 건설시장 개척에도 빠르게 나섰다. 1966년 1월 28일 미 해군시설처에서 발주한 베트남의 라치기아 항만 항타 공사를 87만7000달러에 수주하고 같은 해 2월 초 공사 착수금을 한국은행에 송금하면서 ‘해외 건설 외화 획득 1호’라는 기록을 수립했다. 

 

1973년 11월에는 사우디에 지점을 설치하고 아람코社가 발주한 정유공장 공사를 16만 달러에 수주하면서 ‘해외 플랜트 수출 1호’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1975년 9월 1일에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정유공장 건설 공사를 수주하면서 국내 건설사 중 최초로 아프리카에 진출했다.

 

▲ 종로구 수송동 대림산업 사옥  © 매일건설신문

 

수송동 시대 개막,…혁신의 역사 이뤄

대림산업은 1975년 10월 종로구 수송동 146-12번지에 신사옥 공사를 시작했다. 이듬해인 1976년 12월 수송동 ‘대림빌딩’을 준공하며 수송동 시대 막을 열었다. 건설 당시 대림빌딩은 지하 3층~지상 12층, 연면적 2만㎡ 규모의 초현대식 빌딩이었다. 대림빌딩은 1984년 증축, 2002년 리모델링을 거쳐 44년 동안 사옥으로 사용됐다. 

 

대림산업은 이후 국내 최고의 건설회사로 기본과 원칙에 입각한 위기관리와 혁신 활동을 이어왔다. 1962년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제도가 생긴 이래 59년 연속 10대 건설사의 위상을 지켜오고 있다. 1980년에는 건설회사로는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했으며 사장교와 현수교 기술 국내화, 국내 최초 냉난방 에너지 100% 자립 건물 상용화 등을 통해 대한민국 건설 기술 혁신을 이뤘다. 

 

주택 분야에서도 최초의 아파트 브랜드인 e편한세상을 런칭하며 브랜드 아파트 시대를 열었으며, 최근에는 아크로 리버파크,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등을 선보이며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1979년에는 호남에틸렌을 인수하며 석유화학사업에도 진출했다. 호남에틸렌은 1987년 흡수합병돼 대림산업 석유화학사업부로 출범했다. 1993년에는 폴리부텐 제조기술을 자체 개발했으며, 2007년 국내 최초로 메탈로센 폴리에틸렌의 상업생산에 성공했다. 

 

2015년에는 국내 석유화학기업 중에는 최초로 미국시장에 라이선스(폴리부텐) 수출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에는 수술용 장갑 라텍스를 생산하는 미국 크레이튼社의 카리플렉스 사업부를 5억3000만달러(한화 약 6천200억원)에 인수, 포트폴리오 확장에도 총력을 다하고 있다.

 

 

/김동훈 기자 

 

안녕하세요. 동그리 김기자입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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