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동 주민, ‘송현동과 서부면허 맞교환’ 뿔나

마포구· 상암동비대위, “당초 계획대로 미디어·디지털 산업 등 4차 산업 육성해야”

변완영 기자 | 기사입력 2020/11/25 [17:50]

상암동 주민, ‘송현동과 서부면허 맞교환’ 뿔나

마포구· 상암동비대위, “당초 계획대로 미디어·디지털 산업 등 4차 산업 육성해야”

변완영 기자 | 입력 : 2020/11/25 [17:50]

▲ 24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시의회 김기덕 부의장(오른쪽 8번째)과 마포구 상암동 주민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의 정책에 결사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상암동 비대위)   © 매일건설신문



“서울시와 LH가 계획 중인 종로구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와 마포구 상암동 서부면허시험장의 맞교환 계획에 반대한다”

 

마포구 상암동 주민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주민들은 지난 24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주민들은 상암동을 희생시키는 정책에  단호하게 맞서겠다며 일전을 각오하고 있어 서울시와의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LH가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를 구입하는 조건으로 차후 서부면허시험장과 교환을 통해 송현동 부지를 차지하는 삼각딜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지난 20일 나온 이후, 주민들이 직접 행동에 나선 것이다.

 

이보다 앞서 주민들은 ‘8·4 부동산 대책’에 서부면허시험장과 ‘랜드마크’ 부지가 주택공급부지로 선정되자 이를 저지하는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구성했다. 이들 부지는 최근까지 미디어, 디지털 산업의 중심으로 육성하기 위해 서울시가 용역사업까지 맡겨 놓은 상태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마포구청과 마포구민들은 서부면허시험장이 서울시와 구 소유이기에 국토부에서 일방적으로 추진할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을 했으나, 부지 맞교환 계획이 알려지자 불안감이 고조된 것으로 보인다.

 

상암동 주민 A씨는 “송현동 공원 조성을 위해, 인프라가 부족한 상암동에 또 다시 주택을 공급하는 행위는 재차 부자 동네를 위해 마포구 상암동을 희생시키는 정책”이라며 반발했다.

 

특히 대한항공이 강남구 SETEC 부지를 원했으나, 서울시가 난색을 표했다는 보도까지 나오자 상암동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강남 집값을 잡기 위해 강남면허시험장이 아닌 서부면허시험장을 희생시키는 정책을 이해할 수 없다”며 성토했다.

 

상암동 비대위는 열악한 지역인프라를 강조하며 주택이 아니라 교통, 교육, 산업 등 인프라 구축을 원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상암동에는 MBC, KBS, SBS 등 방송·언론이 입주해 4만 5000명의 직장인이 근무하고 있고, 3만 2000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교통인프라가 부족한 형편인데, 2010년 4월 착공해 10년째 공사 중인 ‘월드컵대교’가 올해 말 개통예정이었으나 또다시 2년 연기돼 2022년 말 개통된다는 소식도 주민들은 분노케 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서 상암동 비대위는 “강남 일자리 쏠림현상을 분산하기 위해 상암동을 디지털, 미디어 산업 도시로 육성하려는 당초 서울시의 계획대로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김기덕 서울시의회 부의장도 “서울시가 송현동 땅을 공원화하기 위해 LH에 서부면허시험장을 넘기고, LH는 대한항공에 송현동 땅 매입 대금을 지급하는 삼각 거래를 검토하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상암동 지역주민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김 부의장실에 따르면 서부면허시험장은 남북관문 4차산업 거점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서울시가 지난해 8월 신 전략거점으로 선정했다. 따라서 그해 9월부터 현재까지 ‘서부면허시험장 일대 발전기본구상 수립 용역’에 3억7,7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내년 4월까지 용역완료를 목표로 실시 중이다.

 

 

/변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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