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측량업체들의 수익성 걱정… 문제는 ‘장비빨?’

국토지리정보원, 수치표고모형 표준품셈 삭감 설왕설래

조영관 기자 | 기사입력 2020/11/25 [16:26]

항공측량업체들의 수익성 걱정… 문제는 ‘장비빨?’

국토지리정보원, 수치표고모형 표준품셈 삭감 설왕설래

조영관 기자 | 입력 : 2020/11/25 [16:26]

 

국토지리정보원, 내년 DEM 구축 예산 91억원 편성

평방미터 당 표준품셈 827,173원→460,322원으로 삭감

산업계 “최신 장비 도입 업체만 수익성 낼 것”

 

▲ 항공촬영작업 이미지         © 매일건설신문

 

국토지리정보원이 ‘디지털 트윈(Digital twin‧가상모델)’ 구축을 위한 12cm급 해상도의 항공영상(사진) 촬영 작업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항공촬영사업의 하나인 DEM(수치표고모형‧지표면의 고도를 수치적으로 표현하는 모형) 구축을 두고도 예산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국토지리정보원은 이달 초 가진 ‘수치표고모형 구축 사업’ 간담회에서 신기술 항공라이다(LiDAR‧항공레이저측량시스템) 장비를 이용한 표준품셈(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안에 따르면 기존 평방미터(㎢) 당 827,173원이었던 표준품셈은 460,322원으로 44.3%가 삭감됐다.

 

DEM은 3차원 건물과 지형의 높이 값을 나타내는 자료다. 3차원 도시모델링, 국토 및 도시계획, 기반시설 계획 및 유지관리, 조경 분야 등에 폭넓게 활용된다. 지리원은 앞서 진행한 연구사업에서 20억원 상당의 최신 항공라이다 장비를 적용해 표준품셈을 도출했다.

 

그러나 한 공간정보 전문가는 “기존 항공라이다 장비를 보유한 업체는 낮은 품셈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토지리정보원 관계자는 “취득 데이터를 후처리하는 소프트웨어들이 지난 10년간 개발됐고, 그에 따라 기존의 불필요한 작업(성과물)들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공영상(사진)과 더불어 DEM 구축 작업의 성과와 속도는 카메라의 성능이 좌우한다. DEM 구축에는 항공라이다가 사용되는데, 얼마나 높은 고도에서 작업이 가능하고 높은 점밀도 확보가 가능하느냐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20억원 상당의 최신 항공라이다는 3000미터 고도에서 1초당 200만개의 포인트(3차원 위치좌표) 획득이 가능하지만, 기존의 항공라이다는 최대 1200미터 고도에서 작업이 가능하고 포인트 획득도 70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지리정보원은 당초 디지털 트윈 구축을 위한 기초자료인 DEM 취득을 위해서는 ‘1M×1M’ 격자규격의 점밀도 기준을 당초 40~100점까지 확보해야한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지리정보원의 ‘항공레이저측량 작업규정’에 따르면, 수치표고모델(DEM)의 ‘1M×1M’ 격자규격의 점밀도는 2.5점이다. 포인트로 표시되는 점밀도가 높을수록 DEM의 정밀성도 높다. 국토지리정보원 관계자는 “내년 사업에서도 기존 ‘1M×1M’ 격자규격 2.5점 점밀도 기준을 유지시킬 것”이라며 “기존 항공라이다 장비로도 사업을 수행하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문제는 항공라이다를 보유하고 있는 항공측량업체 11곳 중 최신 항공라이다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는 3곳뿐이라는 점이다. 3개사를 제외한 항공측량 업체들은 평균 사용연수 10여년의 항공라이다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최신 항공라이다를 보유한 3개사는 다른 업체들 대비 DEM 구축을 위한 데이터 취득 과정에서 효율성 제고에 따른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국토지리정보원은 내년 DEM 구축 예산으로 올해(16억원)보다 75억원 증액한 91억원을 편성했다. 이에 산업계 일각에서는 업체가 기존 방식을 고수하기보다는 신기술 도입과 장비 개선 투자에도 나서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지리정보원 차원에서도 급작스런 작업규정 변경에 따른 항공측량업계의 혼란 방지를 위해 정책의 연착륙을 꾀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토지리정보원 관계자는 “향후 3차원 기반 디지털 트윈 구축 사업의 연속성을 고려할 때 DEM 등 기초자료 구축에 너무 많은 예산을 투입하기보다는, 앞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디지털 트윈 시장을 염두에 두고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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