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지리정보원, 내년부터 고해상도 항공사진 매년 촬영 올해 사진 촬영 예산 105억원 → 내년 294억원으로 증가 19개사의 경비행기 20여대… 내년 항공촬영사업 출동 준비
정부의 ‘한국판 뉴딜’에 발맞춰 국토지리정보원이 내년부터 12cm급 고해상도의 항공영상(항공사진)을 매년 촬영할 계획인 가운데 항공촬영기업들도 분주해졌다. 내년 항공사진촬영 예산은 정사영상 제작을 포함해 올해 105억원에서 294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20여개의 국내 항공사진촬영기업들은 반색하는 모습이다.
지난 16일 ‘김포공항 경항공기 격납고’를 들어가기 위해 통과해야하는 한국공항공사 D검문소. 기자는 신분증을 제시하고 소지품을 낱낱이 확인받은 끝에 검문소 금속탐지기를 통과했다. 동행한 천우항측(주) 관계자는 “군사 지역보다 더 검색이 까다롭다”고 귀띔했다.
항공측량기업 관계자들과 검문소를 통과한 기자는 차로 3분여를 달린 끝에 비로소 경항공기 격납고에 들어설 수 있었다. ‘김포공항 경항공기 격납고’는 ‘대한민국 국토의 밑그림’을 책임지고 있는 국내 항공사진촬영기업들의 핵심 전초기지다. 이곳에는 국내 공간정보산업을 이끌고 있는 항공측량기업 20개사의 경비행기 약 20여대가 비행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항공촬영기업들의 현장관리 사무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격납고와 활주로 주변을 둘러보니 항공촬영기업들의 로고가 박힌 비행기를 비롯해 MBC‧KBS‧SBS‧JTBC 등 국내 방송사들 소유의 헬리콥터가 눈에 들어왔다. 포스코 등 대기업 소유의 헬기도 보였다. ‘회장님’들의 자가용이다.
이날 천우항측의 항공사진촬영 비행기 인수 기념식이 열렸다. 1989년 설립된 천우항측은 국내 공간정보산업계에서 잔뼈가 굵지만 항공사진촬영 사업은 하지 않았었다. 한국판 뉴딜 속 사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항공사진촬영사업의 가능성을 보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DB(데이터베이스) 취득→가공→활용의 사업구조를 비로소 구축한 것이다. 항공사업법에 따른 항공기사용사업의 등록요건이 까다로운 만큼 항공사진촬영을 시작한다는 것은 기업의 규모도 그만큼 갖췄다는 의미다.
항공사진촬영은 전문 장비와 기술진이 만드는 ‘콜라보’다. 각각 10억원 가량의 경항공기와 경항공기 바닥(마운트‧mount)에 장착되는 전문 카메라를 기본으로 기장 2명, 부기장 1명, 촬영인력 1명이 탑승해 전국토를 훑는다. 연간 항공촬영 비행기 1대에 유지비용 1억원 가량이 소요된다는 후문이다.
비행기의 컨트롤타워인 기술진에게는 ‘압축된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현장 관계자는 “기장은 최소 비행시간 1000시간, 부기장의 경우 500~1000시간 정도의 자격을 갖춰야 한다”며 “육‧해‧공군 등에서 비행기를 조종하다가 온 기장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항공촬영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항공촬영비행기는 1년에 400~500시간 가량 작업한다. 지역과 날씨를 고려하면 하루에 적게는 3~4시간, 많게는 6시간을 비행한다. “연간 100일에서 110일 사이 정도 뜨는 것 같다”며 “전국적으로 완벽한 쾌청일수는 50여일이지만 지역별로 편차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지리정보원 관계자는 “보통 2000~2500미터 고도에서 항공사진촬영 작업이 진행되고, 산악지역의 경우 낮게 비행하다 고도를 높이는 ‘2단 촬영’을 한다고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국토지리정보원은 항공사진촬영사업을 현행 2년 주기에서 내년부터는 도심지역 1년, 산악지역 2년 주기로 사업을 확대해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모든 국토를 데이터로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국토를 실현한다는 목표다. 이에 국내 항공사진촬영기업들의 사업 수주를 위한 비행기 도입과 눈치싸움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지리정보원 관계는 “현재 5개 권역을 내년에는 쪼개서 늘릴 계획으로, 항공촬영 비행기를 추가로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포 = 조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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