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혁신기술의 메카 ‘서울기술연구원’

우수기술 발굴·현장적용…혁신기술제안 플랫폼 구축

변완영 기자 | 기사입력 2020/06/22 [10:20]

[탐방] 혁신기술의 메카 ‘서울기술연구원’

우수기술 발굴·현장적용…혁신기술제안 플랫폼 구축

변완영 기자 | 입력 : 2020/06/22 [10:20]

도시 인프라관리·빅데이터·지능형 신경망 구축 계획
고인석 원장, “시민 안전과 편리하고 쾌적한 환경개선에 주력”

 

▲ 고인석 서울기술원장  © 매일건설신문

 

‘현장에 답이 있다’라는 말이 있다, 모든 정책의 성패는 결국 현장에 달려있고 현장문제는 곧 기술문제다.


서울시 출연 연구재단으로 시정관련 다양한 기술정책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서울기술연구원’(이하 서기연)이 지난 2018년 3월 출범(실질적 개원은 12월)해 2년을 넘기고 있다.

 

초대 고인석 원장은 연구원의 초석을 잘 다져야겠다는 단단한 각오와 책임감을 안고 지난 2년간 분주한 시간을 보내며 달려왔다고 회고했다. 신기술접수소에 접수된 기술, 최근 코로나 관련 마스크 등 연구 실적은 무엇이고 앞으로 방향 등을 고인석 원장을 통해 들어보았다.

 

서기연, 기술1호 ‘자율주행 배달로롯’
지난해 12월에 열린 연구원의 1주년 성과보고회 자리에서 직접 무대 위로 올라가 박원순 시장께 축하케이크를 전달한 `자율주행 배달로봇`이 이목을 집중했다. 이것이 바로 연구원에서 선정한 1호 기술이다.
 
‘언맨드 솔루션’이라는 기업에서 개발한 이 자율주행 배달로봇의 경우 국내 순수기술이면서 무려 최대 200kg의 무게 적재가 가능한 소형 카트다.

 

고인석 원장은 “자율주행 시범단지면서 우리 연구원이 위치하기도 한 상암동에서 배달 실증이 앞으로 계획돼 있다” 면서 “이 배달로봇은 아직 성장 초기단계인 자율주행 산업에서 글로벌 기술로 성장할 가능성도 크고, 코로나 팬데믹이 불러온 언택트 시대에 더욱 발전해 4차 산업시장의 이윤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한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서기연에서 진행했던 마스크 크라우드소싱 기술공모에서 [도전과제 1]이었던 ‘MB(Melt Blown) 대체 가능 필터’에는 `마이크로원`이라는 섬유제조 전문기업이 제안한 PTFE(폴리테트라플루오로에틸렌) 섬유 기반 대체 필터가 선정됐다.

 

이 마스크는 세탁 후에도 기존의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필터 대체기술로 여름용 덴탈마스크 제작을 통해 실증할 계획이다. ‘마이크로원’과는 지난 18일 기술공모 선정 시상과 더불어 신개념의 반투명 마스크, 대체기술적용 KF인증 마스크에 대한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도전과제 2]였던 신개념 마스크 기술 공모의 경우, 총 195건(신기술접수소 34건, 이노센티브 공모 161건)이 접수돼 평가절차가 진행 중이다. 최종 기술은 6월 중으로 서면평가, 발표평가를 통해 선정되며, 기술도입 타당성 검토를 거친 후 실증을 통해 시민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고 원장은 “이번 국제 크라우드 소싱 공모를 통해 생산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우수한 성능을 가진 마스크 기술이 발굴돼 시민의 안전을 더욱 강화하고 안정적인 마스크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신기술접수소, 총 250건 중 27건 실증대상
지난해 서기연의 ‘신기술접수소’에 접수된 기술제안 224건과 아이디어 제안 21건을 검토한 결과 27건의 실증대상을 선정할 수 있었다. 그 중 주목할 만한 기술로 `씨엠엑스`라는 기업에서 개발한 스마트건설을 위한 클라우드 기반 스마트공사 어플이다.

 

이는 건설공사에서 감리자 및 시공자가 스마트폰으로 시공 동영상·사진, 공사일지, 공정별 체크리스트를 작성해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공유할 수 있는 스마트 공사감리 어플리케이션 기술이다.

 

기존의 아날로그 건설 공정관리에서 벗어나 실시간 디지털화된 관리로 건설의 품질 제고 및 안전한 건설현장의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현장에서의 효율성 역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하나는  `크레이더스`에서 개발한 스마트기저귀 시스템 역시 관심 있는 기술이다. 기저귀에 센서 프린팅 및 통신단말기를 부착해 배뇨 장애를 겪는 사용자의 배뇨 패턴을 분석해서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형식이다.

 

이처럼 기술을 이용한 배뇨 훈련으로 간병인의 업무부담도 경감시키면서, 궁극적으로는 착용자의 원활한 일상생활 복귀를 돕는 것이 목적이다.

 

기존에 고가로 판매되는 해외 스마트 기저귀를 국내기술로 저렴하게 보급하면서 급격히 늘고 있는 노령인구의 삶의 질이 효과적인 기저귀 관리로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개발업자는 “전체적인 복지비용도 절감하고 착용자의 피부질환도 방지할 수 있어서 실버세대의 긍정적인 반응과 더불어 일석 삼조의 효과가 예상된다”고 했다.

 

스마트건설 기초연구·노후SOC 스마트 유지관리
 현재 국내는 스마트 건설기술의 초기 도입단계로, 대형건설사 중심으로 일부 현장에서만 기술을 활용 중이다. 국내는 스마트 건설기술의 도입과 확산을 위한 환경이 아직 미진한 부분이 있다. 따라서 서울시는 스마트 건설기술 전담부서의 설치와 정부 정책의 기조에 대응하는 역할을 마련해 서울시의 스마트 건설기술 활성화를 계획하고 있다.

 

스마트건설의 경우 국내외적으로 크게 설계와 시공, 유지관리 및 안전관리의 분야에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고 원장은 “설계·시공 분야에서는 국가 건설관련 기준에 근거하여 수행되고 있고, 이에 따라 우리 연구원에서는 서울시의 특성을 고려한 기획연구 및 기초연구를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교량 및 관로 노후화에 따른 스마트 유지관리 모니터링 분야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고인석 원장은 “우리 연구원에서는 2018년 개원 이후부터 이 분야들에 관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며 “안전관리의 경우 민간기업에서 IoT를 활용한 기술로 자체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현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비대면 문화의 확산과 정부의 노후화된 사회간접자본 안전보강에 대한 투자 기조가 활성화됨에 따라, 5년 이내에 실현 가능한 기술들로 실증 및 시범사업을 추진해 서울시에 조기도입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고인석 원장, “스마트건설 플랫폼 개발 계획”
 아울러 서기연은 도시 인프라의 유지관리 분야에서는 객체정보 모델링(BIM) 기반 교량 등의 도로시설물 유지관리 방안과 드론 등을 이용한 교량 시설물의 3차원 정보모델링 기술에 관한 연구를 수행한 바 있다.
 
도시 인프라의 안전관리 분야에서 서기연이 많은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열수송관 손상감지 기술을 개발하여 현장 실증을 수행하고 있으며, 지하시설물 무선센서 네트워크 기술(Underground Wireless Sensor Network)은 시험단계에 있다.

 

뿐만 아니라, 유지관리와 안전관리에 범용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고정밀 GNSS(범지구적 위성항법 시스템, Global Navigation Satellite System) 스마트 모니터링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IoT를 활용한 스마트 제설기술에 관해서도 연구를 수행했다.

 

고 원장은 “향후에도 서기연은 이러한 연구를 발판 삼아 서울시가 건설 신기술 개발과 도입을 적극 활성화할 수 있는 스마트건설 플랫폼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기연은 2020년 6월 현재 우리 연구원의 인력은 총 87명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해나가는 중이다. 연구원 출범 이후 서울시의 정책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약 60여개의 실용적인 연구를 마쳤다.

 

서기연은 기술개발본부 소속의 ▲도시인프라연구실 ▲안전뱅재연구실 ▲생활환경연구실 ▲스마트도시연구실 ▲기후환경연구실 ▲지진안전센터 ▲미세먼지연구센터가 있고, 기획조정본부 소관인 ▲연기구획실 ▲경영관리실 ▲기술혁신센터 등 7실3센터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기술혁신센터가 운영하는 ‘신기술접수소’에서는 혁신기술을 보유한 중소 및 벤처기업을 발굴하고, 기술제안 평가 및 기술컨설팅을 실시하여 창업과 기술사업화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인석 원장은 “연구실에서는 시민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실용적인 연구와 기술개발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다양한 기술 분야의 전문가 협업으로 융·복합 연구의 시너지 효과를 내고, 국내외 연구기관과 협력, 민간의 신기술 발굴 및 활용을 추구하는 혁신연구원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했다.

 

서기연은 2020년 6월 현재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미국 아이오와 대학교 등 국내외 총 15개 기관과의 MOU를 체결했으며, 이들 기관과는 공동연구 및 기술정보 교류를 위한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서울에너지공사와는 활발히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 6월 9일에 MOU를 체결한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의 경우 향후 과학기술분야의 시민 평생교육 지원을 위해 함께 협력하기로 했다. 

 

고인석 원장은 “서기연이 글로벌한 연구원으로 도약하고, 시민들이 자랑스러워하고 세계인들이 부러워하는 혁신적인 기술연구원’으로 만들어나가려는 꿈을 갖고 있다”며 “이를 위해 글로벌 인재를 영입하고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그의 목표는 서울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도시문제를 해결하며 서울의 지속가능한 미래에 기여하는 연구원을 이끌어나가는 것이다.

 

▲ 서기연은  최근 마스크 크라우드소싱 기술공모에서 수상한 마이크로원과 MOU를 체결했다.  © 매일건설신문



 

/변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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