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취약 강남역 일대… ‘빗물 유도터널’로 호우 대비

[현장] 반포천 유역분리터널 건설공사

변완영 기자 | 기사입력 2020/05/25 [09:50]

침수 취약 강남역 일대… ‘빗물 유도터널’로 호우 대비

[현장] 반포천 유역분리터널 건설공사

변완영 기자 | 입력 : 2020/05/25 [09:50]

 

사업비 450억 투입‧공정률 45%… 내년 초 완공

900m TBM공법으로 하루 4~5미터 공사 진행

호반산업‧서우건영 시공, 도화엔지니어링 등 2개사 감리

 

▲ TBM 터널 전경             © 매일건설신문

 

여름철 집중 호우 시 강남역 일대의 침수피해 줄어들 전망이다. 서울시는 상습침수지역인 서초 1, 2 배수분구의 유량을 반포천 중류부로 직접 유도하는 터널을 설치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는 주변 지대보다 낮은 강남역 일대에 빗물이 모이지 않도록 하는 사업이다.

 

‘반포천 유역 분리터널 건설공사’는 집중호우 시 강남역 일대 침수 취약 지역의 종합배수개선대책을 위한 공사로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에서 발주했다.

 

이 완공되면 현재 교대 방향에서 강남역 일대로 흘러오는 물을 반포천으로 바로 보낼 수 있어, 강남역 일대의 침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유역분리터널’은 반포천 상류의 하수 처리용량을 분산시키기 위한 수로 터널로, 예술의 전당 일대의 빗물을 반포천 중류로 분산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유역분리터널은 교대역앞~반포천 구간에 직경 7.5m, 길이 1.3km 규모로 설치될 예정이다. 지난 2018년 2월부터 시작해 내년1월말 경에 마무리된다.

 

총사업비는448억6700만원으로 시공은 (주)호반산업과, (주)서우건영이 맡았다. 건설 사업관리는 (주)도화엔지니어링 외 2개사이고, 설계는 (주)제일엔지니어링 외 2개사다.

 

사업내용은 ▲유입부 구조개선 1개소, ▲유입부 개착 박스(L=98m), ▲터널부는 NATM 50m, TBM 894m 등 총 944m ▲유출부 개착 박스(L=72m) ▲유출부 비개착 박스(L=48m) 등이다.

 

유입부 박스 우선시공분 120m는 이미 서초구청에서 완공했고, 현재 유입박스 62m가 완료됐다. 시점부와 종점부는 나틈(NATM‧터널 굴착공법) 공법으로 시공하고, 터널공사는 오픈 ‘TBM’으로 진행한다. 일일 작업량을 4~5m 정도로 현재공정률은 45%다. 

 

터널구간 시점부는 서울고등법원과 고등검찰청을 사이에 두고 있고, 종점부는 서울성모병원과 반포 미도아파트간 서리풀 공원을 관통하게 된다.

 

김대연 도화엔지니어링 감리단장은 “박스터널을 폭이 7.1m로 2차선도로 정도”라면서 “다른 구조물은 전혀 없고 원형 단면 그대로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변에 주택가와 병원 장례식장이 있어서 민원이 발생할 여지는 있지만 현재 공사는 기계식 작업으로 진동소음이 없어 큰 문제없이 순조롭다”고 말했다.

 

경사는 자연경사로 1km당 1m의 단차가 생기도록 공사해 물이 흐르는 데 지장이 없다. 또한 지하철 3호선 라인과 겹치는 구간은 상부에 터널이 뚫리고 5.6m 이격돼 있어 상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공사는 주로 산속에서 진행되므로 교통통행 방해를 주지 않을 뿐더러 토질은 연암으로 양호하고 수맥도 없다.

 

다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안전관리다. 지난해 이곳에서 베트남 인부가 사고를 당했기 때문이다.

 

▲ 초기 굴진 모습                © 매일건설신문

 

시공사인 호반건설 이진연 소장은 “사고발생 이후 안전점검 등 사후 대책을 철저하게 하고 있다”면서 “특별히 한 달에 한 번씩 외부 자문위원의 안전진단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외국인 노동자는 총 18명 정도로 협력업체를 통해서 베트남인, 태국인, 미얀마인 등 전체 근로자의 50%를 차지한다. 안전표지판은 베트남인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베트남어도 같이 표시하고 있다.

 

또한 최근 이천물류창고 화재 사고를 반면교사로 삼아 소화기 등 화재점검도 마친 상태다. 더불어 터널 내부에 통신장비를 곳곳에 갖춰 사고발생시 신속하게 연락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소장은 “TBM장비가 연료를 별도로 사용하지 않고 전기로 가동하기에 감전사고에 대한 대비도 철저하게 하고 있다”며 “우기 시 양수기 등 수방장비를 통해 유사시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터널은 긴급시 침수대비를 하자는 취지이기에 평상시에는 물이 흐르지 않는다. 침수방치목적 재난예방 사업이다. 30년 통계를 기준으로 미리 대비하는 것이다. 따라서 유지관리는 크게 어렵지 않다.

 

한편 호반건설이 유역분리 터널 공사에 수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TBM(Tunnel Boring Machine)공법 적용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후문이다.

 

TBM(Tunnel Boring Machine)은 ‘첨단 터널 굴착기’로 지하 공간을 효과적으로 뚫을 수 있는 자동화 된 기계를 말한다. TBM공법은 터널 굴착부터 굴착 토사 배출, 보강 등 터널 시공 전과정이 기계화 및 자동화된 공정이다.

 

특히 ‘반포천 유역 분리터널’ 인접 지역에는 아파트 등 주거시설이 밀집돼 있고, 주요 공공시설도 위치해 소음‧진동을 최소화 할 수 있는 터널공법이 요구됐다.

 

기존 지하철 3호선과 근접해 시공되므로 원지반 이완 및 인접 구조물에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는 TBM공법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다.

 

 

 

/변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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