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손길신 前철도박물관장의 철도歷史 이야기 제43話」

경춘선은 민족자본으로 건설한 철도는 아니다.

매일건설신문 | 기사입력 2020/04/27 [08:29]

[기획칼럼]손길신 前철도박물관장의 철도歷史 이야기 제43話」

경춘선은 민족자본으로 건설한 철도는 아니다.

매일건설신문 | 입력 : 2020/04/27 [08:29]

진평선이 거짓임을 밝히다 보니 ‘경춘선이 민족자본으로 건설된 철도’라는 이야기가 인터넷에 나돌고 있어 사실을 밝혀본다. 

▲ 『京春鐵道期成會記念』 황소동상  © 매일건설신문


필자가 경춘선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된 사연은 6.25전쟁 참전 미군 Jack Aldrich가 1953년 귀국하며 구입해간 기념품이 한국의 역사자료라는 말을 듣고 반환하려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사망한 후 기아자동차 미국현지 딜러로 일하는 아들 Tim Aldrich가 선친의 뜻에 따라 기아자동차 본사를 거쳐 반환해준 기념품인 ‘황소동상’을 철도박물관에 전시하면서 복부에 새겨진 ‘京春鐵道期成會記念’의 사연을 밝히기 위해서였다.

 

▲ 경춘철도회사의 서울지하철 계획도     ©매일건설신문

사설철도 역사 기록은 남아있지 않아 경춘철도 부설허가(1936년 7월) 이전 옛 신문기사를 뒤적이던 중 1926년 2월 7일자 동아일보에서 2월 3일 춘천번영회(일본인 거류민단체 주축)가 주축이 되어 경춘철도기성회를 조직했다는 기사에 이어 조선중앙, 경성, 부산일보, 매일신보 등에서 10여 년 간 기성회 조직을 화천, 양구, 홍천 등으로 확장하면서 경춘철도 부설 민원을 제출하고, 철도부설용 토지 15만평을 매입하는 한편 1936년 5월21일 일본 이바라키현(茨城縣) 지사를 거쳐 조선총독부 내무국장을 역임한 퇴직관리 우시지마(牛島省三)를 사장으로 선임하고, 1936년 6월 ‘경춘철도주식회사’를 창립하여 주식을 공모한 결과 1000주 이상을 소유한 주주 중에 조선인이 10명이었다는 사실과 30㎝×15㎝×20㎝ 규격의 황소동상은 1926년 2월 3일 이후 1936년 6월 이전에 제작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19360717관보-경춘철도부설면허©매일건설신문


당시 조선은행회사조합요록 및 동아경제시보사에 의하면 20만주(자본금 1천만원)의 주주 932명 중 5천주 이상의 대주주(식산은행30,000주, 저축은행・조선신탁・미곡창고 각6,000주, 村上九八郞 7천주, 久武常次 6천주, 有賀光豊・淺野太三郞・迫問房太郞・김연수・지규문 각 5천주)에 포함된 한국인 2명 포함하여 천주 이상 소유자 10명이 있다하여 민족자본에 의해 부설되었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표현이다. 지난해에는 구 화랑대역 철도공원 조성 시 ‘우리 민족자본으로 부설된 경춘선’이라는 잘못된 표현을 바로잡아준 적이 있었는데 같은 오류가 계속되고 있어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경춘철도주식회사는 1936년 7월 최초로 경성을 기점으로 하는 사설철도인 청량리~춘천 간 철도부설 허가를 받고 1937년 6월 착공하여 1939년 7월23일 개통식과 시승행사 후 7.24일부터 성동~고상전(1971.10.05. 폐지)~월곡~연촌~묵동(1944.03.31. 신공덕으로 개명)~태릉(1958.01.01. 화랑대로 개명)~갈매~퇴계원~사릉~금곡리~평내~마석~대성리~청평~상천~상색~가평~서천(1958.07.10. 경강으로 개명)~백양리~강촌~의암~신남(2004.12.01. 김유정으로 개명)~성산(1940.04. 01. 남춘천 개명)~춘천 등 24개역 93.5㎞를 개통하여 하루 성동~춘천 간 6왕복 열차의 개통 첫날 이용객 1,500명에 화물수입을 포함하여 3,500원의 수입을 올렸다.

 
경춘선의 역사에서 당시 실현되지는 못했으나 1939년 5월30일 제기동에서 동대문을 경유하여 서울역까지 약도를 첨부한 지하철 부설 허가신청을 경성부(서울시) 경유하여 경기도에 제출하였던 사실이 게재된 1939년 6월 1일자 동아일보기사가 특히 눈에 띈다. 이때 이미 지하철 1호선의 필요성을 느꼈다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 철도교통문화협회 손길신 명예회장(前코레일 철도박물관장)     ©매일건설신문

 

▶ 손길신 前 철도박물관장의 철도歷史 이야기 「제44話」 에서도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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