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장수명 주택으로 가는 길…㊦

“미래의 주택, 장수명 기반 제로에너지·스마트 결합”

변완영 기자 | 기사입력 2019/09/09 [08:32]

[기획연재] 장수명 주택으로 가는 길…㊦

“미래의 주택, 장수명 기반 제로에너지·스마트 결합”

변완영 기자 | 입력 : 2019/09/09 [08:32]

장수명 주택, 재건축 어려움·1인 가구 증가 등 시대적 요구

▲ LH가 시공에 나선 장수명주택 실증단지 조감도     © 매일건설신문


장수명 주택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로 점차 자리 잡아가고 있다. 수요자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하고 재건축 등에 의한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라도 더욱 그렇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제로에너지 주택, 스마트 주택, 모듈러 주택 등의 미래 주택들이 각기 개별적인 것이 아니다. 따라서 건설 기술자들이 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장수명 주택을 기반으로 한 제로에너지, 스마트 기술의 융합 주택으로 가야한다.

장수명 주택 공동 연구책임자인 서울주택도시(SH)공사의 김형근 연구실장은 “장수명 주택은 단순히 물리적 내구성만 갖춘 주택이 아니라, 거주자들이 장기간 사용할 수 있도록 시간(time)변화와 계획(planning)의 다양성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하며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는 기법들이 제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즉, 미래 주택은 공간 계획의 변화만이 아니라 100년 이상의 시간 계획도 함께 고민해야 하는 것이 미래 주택의 구상이라는 설명이다.

SH도시연구원에 따르면 장수명 주택이 실현 가능하도록 ‘기본설계’와 ‘실시설계’ 가이드라인을 개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건축분야 실무자들이 장수명 주택의 개념을 이해하고 성능, 기술, 비용을 고려한 요소기술 및 설계 지침의 정보를 제공받고 있다.

그렇다면 미래의 주택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지에 대해 김 실장은 “지속가능성과 환경을 보호하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주택이어야 한다”면서 “인간의 쾌적성과 편리성을 위한 설비, 정보통신의 다양한 기술을 담고 있는 스마트 주택”이라고 방향을 제시했다.

이에 맞는 주택산업의 패러다임이 필요한 시기다. 인필 등의 부품화 내장재 산업을 발전시키고, 모듈러 주택 등을 통해 현장작업을 획기적으로 줄여, 공기가 단축되고 품질과 안전관리가 향상된 주택으로 가야한다.

우리나라는 약 30년 전부터 아파트를 많이 짓기 시작했다. 최근 그러한 아파트들이 재건축을 진행하려고 하나 정부의 규제 강화로 인해 재건축을 기대하는 아파트 주민들의 반발과 저항이 높다.

다시 30~40년 후에 재건축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리모델링하더라도 100년 정도 사용이 가능한 장수명 주택이 해법이 될 수 있다. 체계적인 유지관리가 뒷받침되면 100년 이상의 기간도 가능하다. 미래의 주택은 체계적인 운영관리에 따라 건물의 성능들이 지속가능해야 한다.


또한 시대가 변하고 있다. 이미 1~2인 가구가 절반을 넘었고, 노인가구의 증가로 초고령사회가 다가오고 있다. 반면 출산율이 급감해 인구의 절벽의 시대 및 가족구성원의 다변화 시대다.

이러한 변화들로 인해 주택은 공급 중심이 아니라 재고 유지 중심의 시점에 와 있다. 즉 공급자 중심의 설계에서 사용자 중심·소비자 중심의 주택으로 산업이 변화할 필요가 있다.

장수명 주택은 소비자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가치 있는 융·복합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세대분리가 가능해 다양한 공간 연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장수명 주택은 임대형 주택 평면 및 소호형 평면 등을 선보이며 수익창출이 가능한 주택상품을 제공한다.

김수암 건설기술연구원 장수명주택 연구단장은 “정부는 비용절감형 보급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실증단지를 구축했고, 실증연구를 통해 실용화, 보급화 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편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재건축 아파트가 장수명 주택으로 지어지는 것도 생각할 만하다. 3기 신도시, 공공임대 주택, 행복주택들이 장수명 주택을 기반으로 한 제로에너지, 스마트 주택과 결합돼야 한다”고 밝혔다.


/변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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