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칼럼]조한광 박사의 사고사례를 통한 안전도시 구현 (제11화)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도시 구현

매일건설신문 | 기사입력 2019/07/08 [10:22]

[연재칼럼]조한광 박사의 사고사례를 통한 안전도시 구현 (제11화)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도시 구현

매일건설신문 | 입력 : 2019/07/08 [10:22]
▲ 조한광 국민안전역량협회 안전도시센터장     ©매일건설신문

안산에서 금천구로 이동하는 중 뉴스를 통해 도로를 지나던 차량이 신호대기 중 건물 철거 중 붕괴사고가 발생 차량에 타고 있던 사람이 매몰되면서 인사 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속보를 듣고 조금 후 복공판 상부를 통과하게 되었다.

 

그동안 복공판 위를 운전하면서 크게 의식하지 않고 운행하곤 했는데 이날은 갑자기 긴장되고 왠지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갑자기 불안한 마음이 들었던 오늘 사고와 겹쳐 오래전 도심 한복판에 발생한 대형 폭발사고 영상이 떠오른 이유였다.

 

도심지 지하철 공사나 건축물의 지하층 공사를 위해서는 터파기공사와 함께 차량의 이동이나 작업장의 자재 및 장비가 위치하기 위해 터파기 된 상부 공간에 복공판이라는 철재 구조물로 덮는 공사를 실시하게 된다. 전문가의 구조 안전성을 검증 받아 시공을 하고 계측이라는 과정을 통해 흙막이 구조물의 안전성에 대한 공사 기간 동안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게 된다.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공사장 붕괴에 대한 안전 유무는 계측기기의 측정 정보에 의존하며 공사를 진행하는 것이다.

 

1995년 4월 28일 대구 도시철도 공사현장에서 사망 101명, 부상 202명 등 3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대규모 가스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대구지하철 사고는 지하철공사장의 자체 부실공사가 아닌 주변 백화점 공사현장에서 공사 중 가스관을 손상시켜 누출된 가스가 지하철공사 현장으로 흘러들어 폭발로 이어진 것이다. 대구 지하철 가스폭발 사고 역시 어처구니없는 인재로 조사되었다.

 

가스관은 규정보다 낮게 매설되어 있었고 백화점 측 시공사는 가스관 주변을 굴착하면서 신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 자료에서는 설명하고 있다. 가스가 누출되고 있음을 알면서 근접에서 시공 중인 지하철공사 현장 관리자에게 알리지 않았으며 중간 차단 밸브는 하나씩 수동으로 조작하는 등 사후 대처도 엉망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결과 누출된 가스가 지하철공사장으로 흘러 대형 사고로 이어진 것이다.

 

지하 굴토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지하 매설물의 지도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 고압 전선과 가스관은 굴착공사 중 손상을 받을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 주변 지역도 원상 복구까지 많은 불편과 경제적 손실을 겪게 된다.

 

대도시의 경우 지하 공간의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고 굴토 범위도 대지 경계선까지 근접하여 굴착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도로 경계선이나 대지 경계선에 위치한 지하 매설물의 보호는 매우 중요하다. 가스공사 등 해당 기관에서는 지하 매설물 지도를 제작하여 굴착 전 확인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지만 매립 시기가 오래된 지역은 실제 매립 위치와 지도가 상이한 경우가 많아 굴토작업의 세시한 주의가 필요하다.

 

신도시 개발이나 도로 확장 계획 시 공동구의 신설은 이러한 굴착공사의 위험성 및 유지관리에 최적의 방안으로 제시되고 적용 중에 있다. 공동구 역시 관리 소홀로 화재 등에 취약할 수 있으며 사고 시 전기, 통신, 가스 등 동시 다발적 공급 중단으로 사회 공급망 전체가 일시에 단절되는 혼란이 야기될 수도 있다.

 

KT 공동구 화재가 이러한 예이다. 공동구의 화재 및 테러 등에 대한 대비는 국가 정보망의 보호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업무고 이에 적합한 화재 안전 및 보안 시설 규정이나 유지관리 규정의 지속적인 보완과 개선이 필요한 이유이다. 이제 본격적인 장마철이다.

 

지하 굴토공사로 인한 안전사고와 도로 침하, 싱크 홀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예방이 필요할 것이다. 굴토공사 뿐 아니라 급경사지의 붕괴, 옹벽 붕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도시안전을 위협하는 요소가 도사리고 있다. 정부 및 각 지자체의 예방 노력과 함께 무엇보다 지역의 위험 요소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주민의 자치 활동은 재해 예방에 가장 효과적이다. 무탈한 2019년 여름이기를 기원한다.

 

 

 

 

 

조한광 건축학 박사, 기술사

-한양대 에리카 연구교수

-건축시공기술사협회 사무총장

-국민안전역량협회 안전도시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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