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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영상도화’ 특화… “‘동국여지승람’서 사명 따왔죠”
현대판 ‘지도 장인’ (주)동국지리정보를 가다
조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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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7/04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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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영상 이용 도화 작업 거쳐 지도 생산
‘3차원공간 영상도화시스템’ 등 특허 보유

 

▲ 지난달 26일 서울시 가산동 소재 (주)동국지리정보 사무실에서는 지도영상도화 작업이 한창이었다. 동국지리정보 직원이 수치도화기를 이용해 지도영상도화 작업을 하고 있다.                          © 매일건설신문

 

“건설과 건축 등으로 인해 지형은 계속 조금씩 변합니다. 때문에 취득한 항공촬영 영상과 2년 전의 지도를 대조해 그동안 지도상에서 변경된 내용을 새롭게 적용해 수정하는 작업을 거쳐야 합니다.”

 

(주)동국지리정보의 노동옥 대표가 수치도화기를 직접 조작하며 이같이 말했다. 도화는 지도제작에 필요한 지형도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항공사진(영상)상에 찍혀있는 지형을 지도상의 점과 선으로 전환하기 위해 도화기를 사용해 사진을 도면으로 전환해 그려내는 작업이다. 보다 정확하고 정밀한 지도를 제작하기 위한 필수 작업이다.

 

첨단광학장비인 도화기는 한눈에 봐도 조작 방법이 복잡하고 정밀해 보였다. 기자는 노동옥 대표가 건넨 안경을 쓰고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 도화기 화면을 봤다. 3D(3차원) 영상에 눈이 ‘핑’ 돌았다.

 

도화에는 전문적인 지식과 숙련 작업을 필요로 하는 만큼 정부는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지난 1974년 대통령령으로 도화기능사 자격을 제정해 운영하고 있다. 도화기능사는 두 장의 항공사진을 대조해 지형지물 등을 판독·측정하고 등고선(땅의 높낮이를 나타내는 선)과 세부도면을 입체적으로 그리는 업무를 맡는다. 현대판 ‘지도 장인’인 셈이다.

 

‘지도 장인’ 노동옥 대표는 “항공촬영 영상을 바탕으로 현장측량팀, 도화팀, 편집팀의 작업을 거쳐 최종적으로 지도가 생산된다”고 설명했다. 우리가 흔히 보는 지도가 이같은 작업을 통해 생산된다. 지도 하나하나에 ‘지도 장인’들의 손길이 머물러 있다.

 

도화사 출신인 노동옥 대표는 도화 기술자다. 국내 GIS(공간정보 지리정보시스템) 통합정보시스템 구축 전문업체 한진정보통신의 전신인 아세아항업에서 15년 근무한 후 항공측량 기업 중앙항업을 거쳤다. 이후 국제지리정보 근무 후 지금의 동국지리정보를 설립했다.

 

공간정보 지도영상도화 전문기업 동국지리정보는 지난 2000년 하경지리정보로 출발해 2010년 수치지도제작, 지도제작, 공간영상도화업을 등록하고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조선 성종 때 각 도의 지리·풍속 등을 기록한 지리서 ‘동국여지승람’을 만들었잖아요.” 노동옥 대표는 동국지리정보라는 사명을 동국여지승람에 빗대 지었다고 한다.

 

공간영상도화 및 영상처리는 항공사진·위성영상과 같은 디지털 이미지를 AT(Aerial Triangulation·사진 기준점 측량)·보정·융합 등의 과정을 거쳐 3차원(3D) 모델 및 지도 등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항공기를 이용한 항공영상이 취득되면 이후 이 영상을 이용해 지도를 만드는 것이다. 

 

▲ (주)동국지리정보의 지도인쇄기                                  © 매일건설신문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지리정보원은 항공사진촬영 및 국가기본도 수정 사업을 2년마다 진행하고 있다. 변화하는 국토의 모습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다. 이는 해상도 25cm 수준의 디지털 항공사진과 항공사진 촬영 성과를 가공·편집해 제작한 정사영상 성과를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하는 사업이다.

 

국토지리정보원은 국가기본도 수정 사업을 통해 제작된 항공사진과 정사영상 및 관련 행정시스템 정보(준공도면, 대장정보 등)를 이용해 개발 등에 따라 변경된 국토현황을 국가기본도 DB에 반영한다.

 

이같은 사업을 통해 갱신된 최신 지도는 공공기관의 정책수립을 위한 정보로 활용되고 일반 지도사용자들의 ‘눈’이 된다. 국내의 수많은 ‘지도 장인’들과 국토지리정보원의 협업으로 대한민국의 ‘정책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국토지리정보원은 특히 올해에는 항공사진촬영, 정사영상, 국가기본도 수정을 당해년도에 통합하는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가기본도 수정 주기 및 서비스 기간을 단축해 최신성 향상 도모한다는 취지에서다. 기존에는 항공 영상 취득과 도화 작업 시기가 달라 지도의 최신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동국지리정보는 원주 춘천지구 1대 1000 국가기본도 사업 등 다수의 도화 사업을 수행해왔다. ‘영상도화용 지형정보 이미지 위치보정시스템’, ‘수치정보에 따른 지형이미지의 3차원공간 영상도화시스템’, ‘지형구조물에 대한 항공 및 지상촬영이미지의 부분별 정보추출 및 합성을 통한 3차원 수치지도 작성용 3차원 영상도화시스템’ 등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동국지리정보는 인하공업전문대학과 송원대학과 산학협동협약을 체결하고 공간정보 인재 양성을 위한 시장 확대에도 노력하고 있다. 노동옥 대표는 “특화된 도화사업에 주력하는 가운데 향후 드론 측량 분야에도 관심을 갖고 사업 확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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