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상형 전동차·수소전기트램… ‘미래지향 철도기술’ 총망라국내 유일 철도전시회 ‘부산국제철도기술산업전’ 12일 개막
23개국 165개사 총 939개 부스 구성… 역대 최대규모 위용
지난 2003년 첫 행사를 개최한 이후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이번 전시회는 아시아 철도산업의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국내 유일 철도전문전시회다. 부산광역시·한국철도공사·한국철도시설공단이 주최하고 국토교통부·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김경욱 국토교통부 제2차관을 비롯해 한국철도시설공단 김상균 이사장(철도협회장), 오거돈 부산시장, 한국철도공사 정왕국 부사장, 부산교통공사 이종국 사장, 박재호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의원, 우유철 현대로템 부회장, 벡스코 이태식 대표 등 정부 및 산업계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했다.
개막식 이후 참석 내빈들은 한국철도시설공단 부스를 시작으로 공공기관 및 업계 등 총 8개 부스를 일일이 방문하며 국내 철도산업의 기술 현주소를 확인했다. 이날 부스를 마련한 업계의 한 대표는 “기존 외국산 제품에 의존해오던 기술을 국산화시켜 국부의 해외유출을 방지한 게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벡스코의 관계자는 “지금의 철도산업을 이루는 다양한 요소를 심층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자료를 충실히 제시하고 거대한 차량이나 부품을 실물로 전시해 보는 이들이 철도산업의 경향을 몸으로 느끼고 다가올 미래를 내다볼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철도산업계의 ‘맏형’ 현대로템은 동양 최초의 저상형 전동차와 수소전기트램을 전시하며 미래지향적인 기술을 선보였다.
서울시에 신형전동차를 납품하며 체력을 키우고 있는 다원시스는 석남연장선 7호선 전동차 1량을 비롯해 추진제어장치(INV), 보조전원장치(SIV) 등을 전시했다. 최근 서울교통공사 전동차 5호선, 7호선을 수주한 우진산전은 신교통 차량 제작에 관한 기술력을 전시했고, SR은 차세대 EMU320 고속열차와 미래지향형 인공지능 기반 철도서비스를 선보였다.
해외 부문에서는 3년 연속으로 구성된 오스트리아 국가관이 오스트리아의 철도 기술력을 선보였다. CRRC(중국중차) 핵심계열사인 CRRC Zhuzhou도 참여했다.
전시회 이외에도 국내 업체들의 수출 및 판로개척을 위해 해외 주요 국가의 철도 관련 업체, 유력 바이어를 초청하는 비즈니스 상담회가 코트라(KOTRA) 부산지원단과의 공동주관으로 개최되고, 독일의 도이치 반, 러시아 국영기업, 인도네시아 교통부, 일본 히타치를 비롯한 해외 소싱바이어들이 경쟁력 있는 국내 업체 발굴을 위해 전시회를 방문한다.
또한 관람객들이 즐겁게 체험할 수 있는 흥미 요소들을 풍부하게 배치한 것도 돋보였다. VR 체험장과 시뮬레이션을 설치하고 직원들이 장비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우며 관람객들이 첨단을 달리는 철도산업을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대한민국 트램의 부활’ 등의 세미나와 동아시아토크콘서트·철도기업 채용설명회 등 시민들의 관심을 반영한 행사 기획도 다채롭다.
벡스코의 이태식 대표는 “국내 유일의 철도전문 전시회인 부산국제철도기술산업전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 주요 철도 비즈니스의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14일까지 업계 관계자들을 위한 비즈니스데이로 운영되며, 15일에는 일반인들도 관람할 수 있다.
/부산=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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