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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트램선’ 시승 참석자들… “트램 타보면 도입하고 싶을 것”
‘무가선 트램 국가R&D’ 연구단, 15일 오송시험선 시승행사
조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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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3/22 [13:50]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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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교통 운영사·현대로템 참석, ‘상용화 초읽기’ 기술 확인

 

▲ 지난 15일 오송 철도종합시험선로 내 무가선 트램 시험선에서 진행된 무가선 트램 시승행사 모습. 우유철 현대로템 부회장(사진 왼쪽 가운데)과 곽재호 철도기술연구원 박사(사진 오른쪽 가운데)       © 매일건설신문

 

“이 시험선 자체가 (무가선 트램) 성공에 굉장히 큰 역할을 했습니다.”

 

지난 15일 오송 철도종합시험선로 내 무가선 트램 시험선. 5량 1편성의 무가선 트램이 선로 위를 출발하자, 곽재호 한국철도연구원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이에 현대로템의 우유철 부회장은 “이 시험선을 타보면 당연히 (트램을) 도입하고 싶어 하겠다”고 답했다.

 

지난 2009년 시작돼 10년간 ‘연구 대장정’의 막바지에 다다른 ‘무가선 트램(노면전차) 국가R&D’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가고 있는 가운데, 무가선 트램이 국내 도시를 활보하기 위한 ‘상용화 초읽기’에 들어갔다. 현재 무가선 트램 개발은 ‘무가선 저상트램 실증노선 구축(상용화)’ 단계의 세부과제가 진행 중이다. 첫 실증노선으로 선정된 부산 오륙도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가선 트램 시험선로는 총3단계로 진행된 ‘무가선 트램 국가R&D’ 중 2012년 2단계 무가선 저상트램 실용화기술 개발(인프라 개발)에서 구축된 1.5km 구간으로, 차량검수고와 관제실을 갖추고 있다. 곽재호 박사는 “국내 실용화노선 구축을 위해서는 국내 첫 사례이고 세계최초 타입(배터리 구동의 100% 무가선)인 만큼 오송시험선을 통해 검증 및 대비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곽재호 박사는 ‘무가선 트램 국가R&D’를 이끌어온 무가선 트램 산증인이다. 이날 시승행사를 안내한 곽재호 박사는 “다른 나라와 차별화해 판토그라프(집전장치)를 없앤 배터리 충전 방식으로 개발하고 공간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곽 박사는 이어 “개발된 무가선 트램에 아직 이름이 없다”고 웃었다. 이에 우유철 부회장은 “브랜드로 상품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시승에는 의미 있는 인사들이 참석했다. 멀리 프랑스에서는 프랑스 국영철도의 자회사이자 대중교통 운영회사인 케올리스(Keolis)의 마셀린 다로우(Marcellin Darrou) 중국 상하이 운영사 사장이 참석했다. 이번 연구개발에서 차량 제작을 담당한 현대로템에서는 우유철 부회장을 비롯해 경영진들이 참석해 무가선 트램의 상용화 가능성을 엿봤다.

 

곽재호 박사에 따르면 무가선 트램은 친환경 교통수단이자 도시재생의 핵심 인프라다. 전 세계 약 400개 도시, 2300여개 노선에서 트램이 운행 중으로 최근 30년간 약 45% 증가했다. 곽 박사는 “향후 10년간 약 180개 도시에서 추가 도입이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트램이 각광받는 이유는 버스로 이동수요를 초과하거나 도시철도 건설이 어려운 환경 문제가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시성, 쾌적성, 승하차 편리성, 친환경성, 교통약자 배려 등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트램의 선호도가 높다는 것이다.

 

일례로 프랑스 파리에서는 도로가 정체되고 도시기능이 낙후되자 69년 만에 트램이 다시 등장했다. 파리는 2001년 버스중앙차로제를 도입하고, 2006년 트램을 개통했다. 현재 10개 노선, 143km가 운행 중이다. 파리는 트램 운영을 통해 친환경 도시 공간(잔디궤도) 확보, 도로 공간의 재분배(트램·자동차·자전거·보행자) 및 연계교통 우수 효과를 얻었다. 도로용량이 4배 증가했고, 자동차 사고율은 40% 감소했다.

 

가까운 일본은 트램을 도시재생에 활용한 사례다. 인구 42만 명, 자동차 보유율 전국 2위의 토야마현은 인구감소와 고령화 문제가 대두되자 기존선을 활용해 노선 7.6km, 정거장 13개의 트램을 구축했다. 이로 인해 친환경 교통의 관광명소라는 지위를 얻고 역 주변 택지개발에도 나설 수 있었다. 상점가 활성화와 도시재생효과로 인한 시민 만족도 상승은 덤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26개 지자체 47개 노선에서 트램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도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현행 국가재정법에서 B/C(비용편익) 검토 시 트램의 장점을 반영하는 등의 기준 개량화 뿐만 아니라 도시재생과 연계한 제도가 필요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지속적으로 법령 및 제도 개선을 통해 사업 활성화와 안전운영을 달성해야한다고 지적한다.

 

곽재호 박사는 “우리나라가 전세계적으로 트램 도입이 가장 늦은 국가 중 한곳이지만 늦은 만큼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트램 교통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다”며 “나머지 청춘도 (트램 개발과 확대에) 바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지난 15일 오송 철도종합시험선로 내 무가선 트램 시험선.    © 매일건설신문

 

 

 

 

/오송=조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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