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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칼럼] 조한광 박사의 사고 사례 통한 안전도시 구현 (제2화)
대형 붕괴사고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
매일건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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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2/25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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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광 건축학 박사

2018년 용산역 건너편 노후 건축물이 순식간에 붕괴 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주중 점심시간과 저녁 시간에는 많은 사람들이 식사하는 장소로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사고였다.

 

6.25 전쟁 후 1960년 전후로 서울시의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여 무허가 불량 주택이 급속히 늘어나는 시기였다. 김현옥 서울시장 재직(66년∼70년)시 13만 6,650동의 무허가 건물로 조사되었다고 한다. 이중 4만 여동은 양성화하고 나머지 9만 동을 시민 아파트로 건립하는 계획을 수립 이주 정착시키게 되며 이를 위해 1969년 1년 동안 5,840세대의 아파트를 건립하게 된다.

 

와우 아파트 신축 과정에서 서울시는 성과 과시를 위해 잘 보이는 산 정상 부위에 위치를 잡고 무허가 건설업자는 편법 하도급 및 부정 청탁 등을 통해 수주하고 로비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부실을 저지르는 악순환 고리가 이어졌다. 1970년 4월 8일 와우 아파트가 붕괴되는 대형 참사가 발생하게 된다. 복합적인 부실이 반영된 필연적 사회재난이 발생한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건설 역사 중 첫 대형사고로 기록될 것이다. 주요 구조재인 기둥 철근은 70개중 5개만 시공되고 콘크리트는 현장 배합을 하면서 하수도 물을 사용했고 콘크리트는 시멘트가 부족하여 자갈 반죽에 가까웠다 한다. 기초는 일부만이 암반 위에 위치하고 연약한 지반 위에 위치했는데 이는 지질조사나 측량도 하지 않고 건축한 것으로 밝혀졌다.

 

부실 설계, 부실시공, 감독기관의 묵인 및 행정 비리, 뇌물 수수, 붕괴 위험 신고 무시 등 종합 셋트 속에 5층 아파트가 6개월 만에 준공에 이르게 되고 준공 후 4개월 만에 붕괴 된다.

 

권력의 욕심과 그 욕심을 충족시켜 주는 무허가 건설업자의 부정 청탁 빨리빨리라는 성과주의는 결국 고귀한 34명(아파트 주민 33명, 주변 무허가 판자집 거주 주민 1명)의 생명이 희생되는 필연적 결과로 나타났다. 이후에도 폭우 피해로 2명이 더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고 최초 19개동 중 남아 있던 15개동이 1991년 모두 철거되고 공원화되었다.

 

하지만 기록을 찾아보면 당시 건축 관련 법규의 강화나 대책 마련에 대한 자료는 찾을 수 없다. 관련자 처벌 수준으로 끝난 것 마무리된 것으로 판단된다.

 

60∼70년대 건축된 노후 주택, 노후 건물은 지금도 주거 및 다중이용 시설로 사용되고 있다. 1966년도에 건축된 용산상가 붕괴사고가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이곳은 재건축을 기다리고 있으면서 영업은 계속하고 있던 건물이다. 우리는 과거의 잘못된 관행, 정책 법·제도적 허점과 기술적 오류 등에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정밀안전진단 결과 D, E등급 결과가 나오면 보수보강을 실시하거나 긴급 이주를 하여야 하는데 진단 결과를 축하하는 현수막을 아파트 외벽에 붙는다. 당장 철거가 필요한 불량 건물에서 짧게는 몇 년 길게는 10년이 넘는 기간을 재건축이 되길 기다라며 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노후 건축물의 붕괴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요즘 와우 아파트 붕괴 사고를 반면교사의 교훈으로 삼아 법 제도나 시민의 의식 변화를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조한광 건축학 박사, 기술사

한양대 에리카 연구교수

건축시공기술사협회 사무총장

국민안전역량협회 안전도시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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