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보조 ‘파워카트’로 노동의존형 물류 산업 개선”물류 운반 보조장비 개발한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이석 팀장
4년간 총 84억여원의 개발비 투입… 3개 과제 구성
국토교통부는 최근 ‘모바일 파워카트’와 ‘스마트 파워캐리어’를 개발했다. 이번 연구개발 과제를 총괄한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이석 물류기술연구팀장은 “기존 물류 현장의 여성이나 고령의 작업자들로하여금 노동력을 줄여줄 수 있는 간편 장비”라고 강조했다.
이번 ‘노동의존 물류환경 개선을 위한 하역운반 보조장비 기술개발’ 국가 R&D(연구개발)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을 주관연구기관으로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한국기계연구원이 협동연구기관으로 참여했다.
정부는 물류 사업장의 안전사고 예방과 소외지역 물류서비스 제공 확대, 근로자 삶의 질 향상 등 물류복지증진을 위한 국가 정책적 지원 필요성에 따라 이번 연구개발 과제를 지원했다. 2014년부터 지난해 5월까지 약 4년간 총 84억여원의 개발비가 투입됐다. 이번 기술개발로 기존 물류현장의 인력 고령화와 노동의존형 여건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이석 팀장은 “물류 노동력을 절감하는 간편 장비를 개발하는 과제인 만큼 연구개발 단계에서 기능위주로 개발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물건과 적재 용도에 따라 커스터마이징(맞춤제작)을 해야 하는데, 추후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과제는 ▲적재능력 10% 향상 및 하역편의 향상을 위한 유리전용 모바일랙(Mobile-Rack) 기술 개발 ▲안전한 중량물 취급을 위한 350kN급 에어쿠션(Air-Cushion) 이송장비 기술 개발 ▲모바일 파워카트·스마트 파워캐리어 기술 개발 등 총 3개 세부과제로 진행됐다.
모바일 파워카트는 작업자의 골격을 인식해 자동으로 따라다니며 화물(최대 250kg)을 운반하는 장비로, 사물을 정밀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첨단 센서를 부착했다.
또한 360도 제자리 회전을 통해 자유로운 방향전환 및 이동이 가능해 외국 장비에 비해 규모가 작은 국내 물류창고에도 적용이 용이하다. 적재물 크기에 따라 포장용 바구니의 크기를 변경할 수 있고, 장애물 감지용 레이저센서가 장착됐다.
국외 3800만원 상당의 유사제품 대비 1500만원 수준으로 저렴하게 개발됐다. 기존 자동운반 장비들과 달리 추가 기반시설 구축이 필요 없다.
모바일 파워카트는 지난해 KBS 방송을 통해 물류센터 현장 적용 모습이 소개되기도 했었다. 모바일 파워카트의 기술은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물류통합운영시스템 기업인 ㈜웨이브엠이 공동으로 개발하였다.
‘스마트 파워캐리어’는 작업자가 탑승해 장비를 조종, 화물(최대 200kg)을 운반하는 탑승형 전동 캐리어다. 세계 최초로 개발된 스마트 파워 캐리어는 소량·다품종 제품의 운반에 적합하며, 적은 회전반경으로 좁은 공간에서도 자유로운 방향전환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약 330만원 상당의 저렴한 가격으로 물류창고 뿐만 아니라 공장창고, 도매시장 등에서도 폭넓은 활용이 가능하다. 이미 농협 하나로마트 등 실제 물류현장 보급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현재 스마트 파워캐리어는 (주)씨쓰존이 기술이전을 받아 실용화에 성공했다. 이석 팀장은 “스마트 파워캐리어는 현재 농협 하나로마트에 50대 납품됐고 CJ대한통운 등 물류 업계 전반으로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며 “유리전용 모바일랙과 에어쿠션 이송장비도 모바일 파워카트 수준으로 실용화 단계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물류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모바일 파워카트’와 ‘스마트 파워캐리어’와 같은 노동력 저감 물류장비들을 계속해서 개발·보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석 팀장은 “실용화를 목적으로 개발한 만큼 실용화가 완료돼 작업자들이 힘을 덜 들이고 편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물류 산업이 3D 업종이라는 인식도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조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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