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철도 관계자 100명이 한강에 모인 이유는?

30일 ‘한국의 철도 세계로 미래로’ 포럼… 투자사까지 참석자 각양각색

문기환 기자 | 기사입력 2018/03/31 [23:51]

[현장] 철도 관계자 100명이 한강에 모인 이유는?

30일 ‘한국의 철도 세계로 미래로’ 포럼… 투자사까지 참석자 각양각색

문기환 기자 | 입력 : 2018/03/31 [23:51]

 

▲ 한국철도 세계로 미래로 포럼 모습       © 조영관 기자

 

“앞으로 나아가야할 시장은 해외 고속철도 시장이다. 국가의 소득에 상관없이 앞으로 세계 고속철도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철도시설공단 해외사업본부 고준석 부장은 ‘한국의 고속철도 해외 진출 경쟁력’ 발표에 앞서 이 같이 강조했다. 

 

지난 30일 현대요트(주) 서울사무소 ‘더 리버’에 산·학·연을 망라한 철도 관계자 100여명이 모였다. 이날 ‘한국의 철도 세계로 미래로’ 포럼은 한국철도의 해외 진출을 위해 민간 기업이 힘을 모으자는 취지의 행사였다.

 

포럼은 철도신호 기업 에스트랜스포트(주)와 철도 및 태양광 기업 에이치엠(주)이 주최했다. 여타의 ‘학술대회’와 ‘세미나’ 등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풍겼다. 소위 해외철도 ‘민간기업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참석자들의 면모도 각양각색이었다. 참석자들은 모두 에스트랜스포트와 에이치엠이 섭외했다. 정부 및 공공기관, 협·단체 관계자들을 비롯해 철도 분야의 토목, 설계, 신호, 궤도, 차량 제작사 등 국내외 기업에서부터 종합무역상사, 투자회사까지 다양했다. 마치 ‘해외철도만이 살길’이라는 걸 말하고 싶은 듯했다. 고개를 갸웃거릴만한 관계자들도 눈에 띄었다.

 

조광진 에스트랜스포트 대표는 행사와 관련해 “철도 정책과 건설 및 운영 주체, 각 분야에서 종사하고 있는 철도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철도의 발전을 논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박정민 에이치엠 대표는 “‘한국 철도와의 만남’이라는 자리를 준비해왔다. 한국 철도가 4차 산업 사회에 맞게 일류 교통 회사로 바뀌고 있다는 사실에는 모두 공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럼에서는 고준석 철도공단 부장, 왕영용 한국플랜트건설연구원 이사장, 김동주 포스코대우 차장이 각각 발표에 나섰다. 왕영용 이사장은 화물열차, 김동주 차장은 종합상사와 철도를 주제로 발표했다. 내용은 다르지만 결론은 해외철도 하나다.

 

지난해 국제철도연맹(UIC)에서 발표한 세계 고속철도 동향에 따르면 인도,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호주 등 약 30개 나라에서 3만 5천km 정도의 고속철도를 건설하겠다는 계획들을 장·단기적으로 갖고 있다.

 

고속철도 세계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차량, 신호, 전차선, 궤도 등의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 한국은 현재 차량 분야에서 HEMU-430 개발이 완료됐고 EMU-320, 260 등 시리즈별로 동력분산식 차세대 준고속열차 차량이 개발되고 있다.

 

신호의 경우 올해까지 KRTCS-2가 개발이 완료된다. 가장 중요한 건 세계 최초로 LTE-R을 접목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시속 400km급 고속철도 전차선로 핵심기술이 개발돼 호남고속철도에 상용화됐고, 외산에 의존하던 레일 체결장치는 물론 프리퀘스트 콘크리트 궤도 기술 또한 개발됐다.

 

사업은 다르지만 목표는 같은 ‘철도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배경이다.

 

이번 행사와 관련해 해외 철도 분야의 한 전문가는 “정부와 공공기관이 민간 기업을 위해 얼마나 지원할 의지가 있느냐가 중요하고 그런 부분에서 기업의 수주 경쟁력이 영향을 받는다”면서 “무엇보다 민간의 강한 의지를 기반으로 정부와 공공기관은 일종의 코디네이터와 같은 기능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문기환·조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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