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해태상 테마공원 조성 '주먹구구'

기증품 없고 기탁품 많아 법적다툼 소지

윤경찬 기자 | 기사입력 2017/12/05 [10:42]

신안군 해태상 테마공원 조성 '주먹구구'

기증품 없고 기탁품 많아 법적다툼 소지

윤경찬 기자 | 입력 : 2017/12/05 [10:42]

 - 절차상 문제 노출 불구 의회 역할 '미미'

 

▲ 세계 해태상 테마전시관 조감도.    


전남 신안군이 안좌면 읍동리 신촌 저수지 일원에 해태(해치)상 테마공원을 주먹구구식으로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신안군 등에 따르면 내년 새천년대교 개통과 관광활성화를 위해 안좌면 읍동리 신촌저수지 일원 11만여㎡ 문화공원 내에 정의의 상징 해태(해치)상을 테마로 공원을 조성키 위해 지난달 2일 기공식을 가졌다.

 

군은 해태상 소장가인 이모씨가 작품 총 3909점을 영구 기탁해 실내 전시에 2446점, 공원에 1463점과 함께 전시관 건립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소관 지역발전특별회계(도 자율편성) 60%인 22억 8000만원과 군비 40% 15억2000만원, 그리고 추가로 군비 8억원을 포함해 총 46억원을 들여 해태상 테마공원 조성을 한다고 지난 7월 발표했다.

 

군은 그러나 1차로 해치상 석조물 등 984점을 영구기탁 받고 116점을 구입해 총 1100점의 전시물품을 확보한 상태지만 나머지 기탁품 2809점은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에 아직도 남아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전시작품 총 3909점 중 군에서 5억원에 구입한 116점과 기탁품 3793점으로 꾸려질 계획이나, 기증품은 단 한 점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군은 기탁품과 함께 사업을 추진하면서 구입한 116점을 제외하고 3793점의 대한 세부협약서도 체결 하지 않은 채 기탁품의 법적 안전장치 없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사업을 추진해 추후 소유권 분쟁이나 기탁품을 회수할 경우 어떠한 안전 보호 장치가 없어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최근 기탁자를 이해시키고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으며 빠른 시일 내 후속조치를 밟겠다"며 "기탁자와 협의해 기존 기탁한 984점과 추가 2809점 등 3793점의 기탁 전시물품 수량을 최종 확정하고, 협약내용도 향후 분쟁이 벌어지지 않도록 세부사항을 명확히 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시연출과 전시보조물 제작·설치는 당초 내년 8월 준공 목표에서 3개월 정도 늦어진 새천년대교 개통 전에 완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주민 A씨는 "이런 문제점이 있음에도 신안군의회는 회기중에 이와 관련된 군정 질문은 전혀 하지 않았다"며 "행정을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의회 역할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것이 아니냐"고 성토했다.

 

/윤경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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