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차량제작사 다원시스 발 유탄이 엔지니어링공제조합에도 떨어진 모습이다. 그동안 엔지니어링공제조합이 다원시스에 제공한 보증 규모가 1조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코스닥에서 주식거래가 중지된 다원시스는 상장폐지 기로에 놓여 있는 가운데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서(법정관리)까지 제출한 상황이다. 다원시스의 향방에 따라 조합의 지속가능성까지도 우려를 낳게 한다.
엔지니어링공제조합의 조합원인 다원시스는 그동안 조합의 계약 및 하자이행 보증을 담보로 사업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의 다원시스 보증 규모는 지난해 말까지 1조 원을 초과했다고 한다. 익히 알려졌다시피 작년 10월 국정감사 당시는 다원시스의 코레일 발주 차량 납기 지연 문제가 불거진 데 이어 ‘선금 유용 문제’까지 제기된 시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다원시스에 대한 조합의 보증은 계속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은 다원시스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자 지난 3일 “앞으로 조합원 보호를 위한 후속 대응으로 법적 절차 검토를 가동한다”며 부랴부랴 대책을 발표했다. 보증채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조합원의 사업 영위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취지에서다. ‘다원시스 위기 대책본부’ 및 ‘자문단’을 구성해 즉시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는 것이다. 조합은 “현재 보증채무 사고조사를 면밀히 수행하고 있으며, 계약보증 및 선금보증에 대한 기성율 파악 등 채권 보전을 위한 모든 가능한 수단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고 했다.
그러나 조합의 이 같은 대응에 대해 엔지니어링업계에서는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는 모습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는 것이다. 조합은 “조합원의 사업 영위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보증 채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향후 피해금액에 대해 다원시스에 구상권을 청구한다고 해도 손실 회수가 온전히 이뤄지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럴 경우 조합의 지속가능성 우려까지 커질 수밖에 없다.
엔지니어링공제조합은 1989년 조합원 72개 사, 자산 7억 원으로 출범해 현재 조합원 3000여 개 사, 총자산 2조 원 규모로 성장했다. 올 초 연임에 성공한 이재완 이사장은 “S&P 신용평가 A등급을 획득함으로써 세계가 인정하는 글로벌 금융기관으로 발돋움했다”고 자화자찬하고 있다. 이번 다원시스 발 유탄은 조합이 37년 만에 맞는 최대 위기일 것인데 연임에 성공한 이재완 이사장은 어떤 묘안을 갖고 있나.
다원시스에 차량 제작을 발주했지만 납품을 받지 못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 발주청의 눈은 이제 보증을 선 엔지니어링공제조합으로 향할 것이다. 다원시스가 빚진 돈을 대신 갚아야 할 처지다. 조합은 자산이 2조 원으로 불어난 만큼 조합원들의 출자금 등을 보다 안정적으로 운용해야 하는 책임도 결코 작지 않다. 이재완 이사장이 ‘다원시스 리스크’를 어떻게 풀어갈지 지켜볼 일이다.
/윤경찬 편집국장 <저작권자 ⓒ 매일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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