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화하는 ‘이란 전쟁’에… 국내 건설산업도 직격탄대한건설정책硏 “건설 공급·수요 모두에 치명적”
매일건설신문=조영관 기자 | 이스라엘과 미국이 지난 2월 28일 이란 전역의 여러 지점과 도시에 기습 공습을 감행하며 시작된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건설산업도 위기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쟁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이어지면서 에너지 수급 및 글로벌 해운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 위기 장기화’는 건설시장의 공급과 수요 모두에 치명적이라는 것이다. 중동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자 국내 건설단체들도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지난달 31일 발간한 ‘지표로 보는 건설시장과 이슈’를 통해 “현재 이란 전쟁은 조기에 종결될 가능성과 장기화될 가능성이 모두 존재해 향후 전개를 예단하기 어려운 불확실한 상황이다”면서도 “건설업 역시 이번 충격이 장기화될 경우 공사비 상승, 수요 위축, 자금조달 경색이라는 복합 위험에 노출된다”고 우려했다.
‘이란 전쟁’이 국내 건설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이유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에너지 수급 및 글로벌 해운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꼽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거래의 4분의 1 이상, 세계 석유·석유제품 소비의 5분의 1, 글로벌 LNG 거래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핵심 병목 지역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건설정책연구원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2025년 상반기 호르무즈를 통과한 원유의 89%가 아시아로 향했고, 중국·인도·일본·한국이 전체의 74%를 차지했다고 분석하고 있어 이번 전쟁 충격에 우리나라는 직접적으로 노출된 수요지 중 하나다”고 했다.
실제로 전쟁이 본격화된 지난달 이후 국제유가를 중심으로 관련 원자재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는 모습이다. 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3대 국제유가 지수(서부 텍사스산, 브렌트유, 두바이유)는 2배 가까이 올랐고, 동북아 LNG 현물가격 역시 90% 폭등했다. 여기에 원화 약세가 가속화돼 환율은 1,500원을 넘어서 수입물가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연구원은 “이는 전형적인 비용인상 인플레이션의 양상으로 대외 의존도와 에너지 수입 비중이 높은 우리경제 구조상 장기화 시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의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전이될 위험이 크고, 정책대응 수단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우려스러운 상황이다”고 우려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충격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 건설업 역시 공사비 상승, 수요 위축, 자금조달 경색이라는 복합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가 급등’은 단순히 현장 연료비뿐 아니라 관련 건자재와 장비임대료 등 공사비 전반을 상승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근거다.
건설수요 감소 우려도 나온다. 비용 상승으로 사업성이 악화돼 착공이 연기되거나 공사 규모 축소, 프로젝트 재검토 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에너지발 인플레이션이 길어져 금리 인하가 지연되거나 시장금리가 오르게 되면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차입비용 등의 차환 리스크가 커지고, 추가 자금조달 비용 상승의 악순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원은 “현재 이란 전쟁은 조기에 종결될 가능성과 장기화될 가능성이 모두 존재하여 향후 전개를 예단하기 어려운 불확실한 상황이다”고 밝혔다.
건설정책연구원은 “건설시장 점검의 핵심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상화 여부와 에너지·환율 충격이 공사비 및 자금조달시장으로 재전이되는 양상을 살펴보는 데 있다”며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공공·민간공사 전반의 계약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영관 기자 <저작권자 ⓒ 매일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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