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 개최’까지 했는데… 행사장에서도 두 쪽 갈라진 ‘건설의 날’6월 18일 건설의 날, 두 달 늦게 행사 열려27일 행사장 안팎서 경영계·노조 신경전 벌여 김윤덕 국토부 장관 “건설산업 체질 개선할 것”
매일건설신문=조영관 기자 | 건설산업 최대행사인 ‘2025 건설의 날’ 기념식이 두 쪽으로 갈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행사장에서 정부 및 업계 대표들은 “파이팅”을 외쳤지만 밖에서는 건설산업 관련 노조가 안전강화를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근래 건설경기가 침체 일로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중대재해 처벌 강화 기조 속에서 경영계와 노동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양상이다. 일각에서는 “건설의 날 행사가 현재의 건설산업 난맥상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라는 말이 나왔다.
국토교통부와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건단련)는 지난 27일 오전 건설회관에서 ‘건설, 우리의 꿈과 미래를 위한 약속’이라는 주제로 ‘2025 건설의 날’ 기념식을 열었다. 정부는 건설부 창립일인 1962년 6월 18일을 ‘건설의 날’로 지정하고 1981년부터 매년 기념식을 개최해왔다. 통상적으로 행사는 건설의 날을 기점으로 열렸는데 올해는 두 달 이상 늦게 행사가 개최된 것이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행사 주최 측인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내부사정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했지만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날 기념식에는 김윤덕 국토부 장관을 비롯해 맹성규 국회교통위원장 등 국회의원 20여 명, 한승구 건단련 회장, 윤학수 대한전문건설협회 회장 등 관련 단체장 10여 명을 포함해 정부포상 수상자 및 가족 등 7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건설산업 발전에 공로가 큰 유공자들에게 훈·포장, 대통령표창, 국무총리 표창, 국토교통부 장관표창 등 총 111점의 포상이 수여됐다. 금탑산업훈장(1점)은 35년간 주요국책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건설발전에 공헌한 한림건설(주) 김상수 회장이 수여받았다. 작년 행사에서는 금탑산업훈장 수상자가 없었다. 당시 국토부는 “금탑산업훈장을 줄만한 후보가 없다고 행정안전부에서 판단한 것”이라고 했었다. 침체 일로를 거듭하고 있는 건설산업 환경 속에서 작년에는 없었던 ‘금탑산업훈장’ 수상자가 올해는 부활한 데 대해 이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행사에서 은탑산업훈장(2점)은 전문건설공사와 기계설비공사 분야 발전에 공헌한 (주)신우공영 이성수 대표이사와 (주)성보엔지니어링 정달홍 회장, 동탑산업훈장(3점)은 국가기반시설 구축에 공헌한 (주)신성건설 이용호 대표이사와 동극건설(주) 장세현 대표이사, (주)대흥건설 이선구 대표이사에게 돌아갔다.
산업포장은 (유)유림건설 임근홍 대표이사 등 3명, 대통령표창은 태백개발중기 홍진영 대표 등 6명, 국무총리표창은 신도종합건설(주) 이훈구 대표이사 등 총 6명, 국토교통부 장관표창은 삼원종합건설(주) 정길모 대표이사 등 총 90명이 받았다.
특히 이날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은 건설현장 중대재해 근절 및 건설안전 문화 혁신을 위한 결의문 낭독을 통해 건설안전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정부의 안전정책에 적극 동참하는 건설업계의 각오를 다졌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중대재해 처벌 강화’ 기조를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이재명 정부의 ‘중대재해 처벌 강화’ 기조 속에서 건설업계는 건설단체 차원에서 현장 사고 방지를 위한 행동에 돌입한 상황이다. 건설업 관련 16개 단체의 연합체인 건단련은 앞서 지난 4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중대재해 근절 TF’를 발족하기도 했다. 현장 중심의 실질적 안전조치가 이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데 뜻을 모은 것이다.
이런 가운데 ‘2025 건설의 날’ 행사는 근래 건설산업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바로미터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는 행사 마저 지각 개최됐고 경영계와 노조 측이 행사장 안팎에서 첨예하게 신경전을 벌였기 때문이다. ‘건설산업 중대재해’에 대해 경영계가 행사장 안에서 “건설산업을 안전한 일터로 만들자”며 통상적인 구호를 외쳤다면, 건설노조와 중대재해 사망사고 유족 측은 행사장 밖에서 “적정공사비 보장하라” “건설노동자 살리기노·사·전·정 기구 구성하라”며 경영계에 실질적인 방안을 요구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건설산업계는 김윤덕 국토부 장관의 향후 정책 방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김윤덕 장관은 “건설산업이 저성장·경기침체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로 도약할 수 있도록 주택공급 확대, 스마트 건설기술 도입, 해외건설 진출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건설현장이 국민에게 신뢰받는 안전한 일터가 될 수 있도록 산업 체질 개선과 안전문화 정착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한승구 건단련 회장은 “건설산업을 ‘일하고 싶은 산업’으로 재해가 없는 안전한 일터로 만들어 나가자”고 밝혔다.
/조영관 기자 <저작권자 ⓒ 매일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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