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10년차’ 호남고속철도 교량… 베테랑들이 ‘안전 사수’ 한창

[철도정밀안전진단 탐방-⑤호남권] 장성군 황룡제2고가 현장

류창기 기자 | 기사입력 2025/06/19 [23:56]

‘개통 10년차’ 호남고속철도 교량… 베테랑들이 ‘안전 사수’ 한창

[철도정밀안전진단 탐방-⑤호남권] 장성군 황룡제2고가 현장

류창기 기자 | 입력 : 2025/06/19 [23:56]

장민이엔씨 주관으로 한국시설안전연구원 공동 참여

아치교 맞춤형 초음파 진단과 고소작업 육안조사 진행

12월 준공… “호남고속철도 시설물 최초 진단 자부심”

 

▲ 전남 장성군 황룡제2고가 정밀안전진단 현장에서 현장 기술인이 고소작업대에서 거더 상태를 18일 진단하고 있다.(사진 = 류창기 기자)  © 매일건설신문


매일건설신문=류창기 기자|“호남고속철도 교량 시설물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성능평가 용역 현장은 2015년 개통돼 이제 10년차가 되는 호남고속철도 교량 시설물에 대한 최초 정밀안전진단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지난 18일 초여름의 체감온도 35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에도 호남고속철도 정밀안전진단·성능평가 용역에 참여하는 22명의 현장 기술인들이 전남 장성군 황룡강을 지나는 황룡제2고가 거더 아래 설정한 방재 구역(폭 10m)에서 안전을 다짐하고 있었다. 황룡제2고가(시공사 SM삼환기업)는 지난 2014년 11월 준공돼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고속철도로 운행돼 왔다. 이에 올해 10년차인 철도 시설물로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의한 특별법(시안법)’에 따른 정밀안전진단성능평가 용역 대상이다.

 

황룡강 초입의 관리용 도로(폭 5m)를 지나며 지상부터 5m 이상 올라가 고소작업대에서 교량 거더의 손상 상태를 꼼꼼히 육안으로 점검하는 2명의 작업자가 보였다. 용역을 감독하고 있는 국가철도공단 담당 관리관과 신호수가 크레인을 예의 주시하며 작업자의 안전을 유심히 지켜 보았다. 지상에는 나머지 20명의 진단 기술인들이 분주히 자기의 자리에서 현장 진단을 준비하고 있었다. 기술인 전원이 무더위 속 안전모와 안전조끼 등 안전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있었다. 

 

철도공단 호남본부 김규 동부시설부장은 “항상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개인의 안전과 시설물의 안전에 각별히 주의해 국민이 이용하고 있는 고속열차의 안전을 모두 지키는 현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는 호남고속선 개통 이후 최초로 정밀안전진단이 진행되고 있는 장성군 황룡제2고가(연장 1450m) 정밀안전진단 현장을 둘러봤다.

 

▲ 고소작업차를 활용한 작업시 공단 관리관이 신호수와 더불어 안전 유무를 확인하고 있다.(사진 = 장민이엔씨)  © 매일건설신문

 

정밀안전진단·성능평가 용역(호남고속, 호남SOQ2) 

해당용역은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의한 특별법(시안법)에 의해 실시되는 용역으로 철도공단이 관리하고 있는 호남고속철도 27개 교량이 포함된다. 해당 지역은 전북 익산시와 정읍시, 전남 장성군과 광주광역시 일원으로 넓게 분포됐다는 게 현장측 설명이다. 이번 용역은 기술인평가서(SOQ) 방식의 총 사업비 약 41억8,800만원으로 2025년 3월에 시작해 12월에 준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참여 업체는 (주)장민이엔씨(지분률 60%)와 (주)한국시설안전연구원(40%)이다.

 

현장의 철저한 안전 관리를 위해 장민이엔씨와 한국시설안전연구원은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국가철도공단과 코레일 양 기관에 협의를 통해 승인된 선로작업계획을 바탕으로 현장 작업자와 사용 장비에 대한 안전을 관리하고 있다. 현장 기술인들은 고소작업차 등은 지반 상태를 확인하고, 지반의 견고 여부를 확인한 후 작업 위치에 안전하게 아웃 트리거를 설치한 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후 과부하 방지 장치 작동 여부를 확인하고, 고소작업차 전후방 신호수가 배치된다. 고소작업차에는 초과 탑승을 금지하고, 탑승 인원의 경우 2중고리 안전대를 착용해 작업원 하차 이후 고소작업차는 이동된다.

 

▲ 현장 기술인이 교량 표면의 초음파 속도를 측정하고 있다.(사진 = 류창기 기자)  © 매일건설신문

 

아치교 콘크리트 형태 구조물에 적용, 초음파 전달 속도시험

장민이엔씨와 한국시설안전연구원 기술인은 호남고속철도 진단 현장에 초음파전달속도시험을 적용하고 있었다. 초음파 시험의 경우 보통 주파수가 50~100kHz 수준의 초음파를 이용하게 된다. 이 같은 초음파 시험을 통해 교량 콘크리트의 강도, 균열 상태 등을 추정하는 것.

 

예를 들면 현장 기술인이 진단 지침에 따라 콘크리트 표면을 갈아내고, 이후 벽체 15~60cm 외부 마크를 표시해 측정 범위를 설정한다. 여기에 초음파 전달 속도를 측정하게 되고, 측정값과 설계기준강도를 비교해 설계기준강도에 못미치는 측정값이 도출되면, 코어 표본에 대한 콘크리트 강도를 공인시험기관에 재차 검증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현장 기술인들은 초기 진단과 이중의 과정을 통해 호남고속철도 시설물에 대한 안전을 확인하고 있다.

 

철근 탐사로 진단 수준 향상… 육안조사·3D드론 동시 활용

현장 기술인들은 철근탐사시험(철근의 배근상태와 피복두께 측정)과 탄산화 깊이 측정을 활용해 진단 수준을 높이고 있다. 더욱이 현장 기술인들은 전북 정읍에 위치한 대흥고가(연장 3480m)에는 교량의 내하력을 평가하기 위해 재하시험에  윤중을 확인하는 신기술을 적용해 열차가 운행되는 과정 중 실리는 데이터를 측정하고 있다. 교각이 하천과 인접하는 아치형 교량 등 육안조사가 힘든 구간에는 3D드론을 적용해 육안조사와 병행한 이후 AI를 통한 데이터 자동추출과 분석 등 첨단기술을 적용해 진단을 시행하고 있다.

 

▲ 철도공단 호남본부 김규 동부시설부장이 현장 안전을 거듭 당부하고 있다.(사진 = 장민이엔씨)  © 매일건설신문

 

베테랑 기술인들 현장 지휘

현장에는 시설전문가인 베테랑 기술인들이 현장을 지휘고 있다. 이들 베테랑 기술인들은 코레일과 열차 차단 등 운전 사령 협의를 마치고 현장의 젊은 기술 인력을 이끌고 있다.

 

해당 현장의 사업책임기술자인 임오진 사장(장민이엔씨, 66·기술경력 40년)은 “점검 과정의 안전을 확보하고, 스마트한 안전진단을 통해 철도 시설물의 효용 증진과 고속철도 안전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사업 참여기술자인 정해룡 전무(장민이엔씨, 51·기술경력 21년)는 “현장에서 일하며 이론과 기술실무가 현장에 잘 적용되도록 관리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매일건설신문에서 정밀안전진단 현장에 첨단기술이 적용되고 있는 현재의 모습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사업 분책인 한국시설안전연구원 김대현 부원장(전 부산교통공사, 63·기술경력 35년)은 “시설전문가로 일한 경험을 통해 국가철도공단 발주 진단 용역에 사명감을 가지고 현장을 살피고 있다”고 강조했다.

 

철도공단 호남본부 김규 동부시설부장은 “스마트 안전 기술을 활용해 국가의 주요 시설물인 호남고속철도를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며 국민이 안전하게 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성=류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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